뒤에 GBH님께서 올리신 글을 읽고 문득 저희 둘째형과 형수님이 생각나 간만에 글을 올려 봅니다.
저희 형은 지방의 국립대 의대를 졸업하고 우리나라 빅3에 속하는 병원에서 수련을 밟았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페이닥터로 피부과 전문의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형수님은 지방 전문대 간호과를 졸업하고 저희형과 같은 병원에서 근무를 하시다가 저희형과
결혼을 하시는 바람에 일을 그만두게 되셨습니다.
그때 저희 첫째 조카 뽀글이가 생길 무렵이라 ㅎㅎ
처음 형이 형수님과 결혼을 하겠다고 가족들 앞에서 형수님을 소개 시켜줬던 날
저희 부모님들 얼굴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 하셨습니다.
그렇다고 저희 부모님들이 며느리 덕을 보고자 하셨던 분들은 아니셨지만
당신 아들 어려운 가정에서 힘들게 공부를 했으니 이제는 조금이나마 넉넉한 상대를
만나길 원하셨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전문대 출신에 가난한 집안의 간호사라니까 많이들 실망을 하셨던것 같더군요.
그래서 처음에는 부모님들께서도 약간의 반대를 하셨습니다만
결국에는 부모님들께서 질수밖에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첫째 조카 때문에 ㅎㅎ
결혼할 당시 저희 형의 나이 33살. 저희 형수님의 나이 32살.
벌써 5년전의 일입니다.
가난한 형수님의 형편을 배려해서 예단 예물 모조리 생략을 하고
딱 결혼식만 올리고 신혼여행만 갔다오더군요.
혼수도 결혼전에 저희형이 쓰던 가전 가구들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고 하고
집도 저희형이 살던 원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것은 저희 부모님들께서는 모르는 사실이지만 결혼할 당시에 형수님께서
모아놓은 돈이 없으셔서 결혼식 비용과 신혼여행 비용 일체를 저희 형이
감당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찌됐거나 시골에서 순박하게만 사셨던 저희 부모님들은 지참금. 밍크코트.
이딴거 잘 모르십니다.
그런데 항상 주위분들이 어디서 줏어들은 이야기들로 저희 부모님들을
속상하게 하시는것 같더군요.
실체도 없는 사람들을 예로 들어 가면서 누구네집 아들도 의사인데 결혼하면서
아파트 한채 받았다고 하더라. 누구는 밍크코트 받았다 하더라.
누구는 지참금 얼마를 받았다 하더라. 등등등
물론 그런 말들에 휘둘리실 저희 부모님들은 아니셨지만 제가 옆에서 보고 있자니
슬 짜증이 치밀더군요. 남의 일에 왜그렇게도 입방아들이 심하신지
그런데 인간이란 자고로 망각의 동물이라고 합니다.
그런 입방아들도 저희형 결혼한지 1~2년이 지나니까 사라지더군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하고 신혼생활을 시작하더군요.
자취방인지 신혼방인지 잘 분간도 안되는 곳에서
물론 지금은 알뜰한 형수님 덕분에 빚을 조금내고 아파트로 이사를 간 상황이긴 하지만. ㅎㅎ
그렇지만 그 조건좋은 맞선녀들 다 마다하고 가난한 형수님한테 가는 둘째형을 보니
그냥 저게 둘째형의 팔자란 생각이 들더군요. 저희 부모님들도 그러셨습니다.
그렇게 조건 좋고 인물까지 좋은 여자들이 결혼 하자고 하는데도 안가고
끝끝내 저 아이와 결혼 하려는걸 보면 저것도 다 지 팔자라고. ㅎㅎ
그런데 지금은 저희 부모님들을 비롯해서 저희 친지분들 한테까지 예쁨을 받는
형수님이 되어버렸습니다.
친지분들 모이시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저희 형수님 칭찬들을 하시더군요.
물론 저한테도 점수를 많이 땄습니다.
제가 서울쪽으로 직장이 잡히는 바람에 저희 둘째형 집에서 기약없이 8개월정도를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싫은 내색한번 안하시고 저를 편안하게 해주셨던 분이십니다.
매일 매일 깨끗하게 옷까지 다려 주시고 제가 좋아하는 반찬까지 따로 만들어
주실정도로 저에게 잘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요즘 여자들 명절때마다 친정 먼저 갔다가 그다음으로 시댁으로 간다는데
저희 형수님은 명절때 무조건 저희집으로 오더군요.
저희 둘째형이 형수님한테 처가댁 먼저 가자고 그렇게 말을 해도 형수님은 이게
며느리의 도리라며 결혼생활 내내 저희집에서만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신에 저희 둘째형이 쉬는 주말에는 형수님집에 자주 가는 편이라고 저에게 슬쩍
귀뜸을 해주긴 해주더군요. ㅎㅎ
어찌 됐거나 어떻게든 저희집에는 오지 않으려는 첫째 형수님과 비교가 되는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여자 외모 애 낳으면 다 똑같은 아줌마 된다고 하시는데 저는 이제 그말 안믿습니다. ㅎㅎ
저희 형수님 처음 뵈었을때도 연예인 같은 외모셨지만
조카를 둘씩이나 낳으신 지금도 여전히 아름다우십니다. 여전히 동안이시고...
저번 명절때 첫째 형수님과 몸무게를 재는걸 슬쩍 본적이 있었는데
키는 171이신데 몸무게가 52밖에 안나가시더군요. 관리 정말 잘하셨더군요.
첫째 형수님의 몸무게는 생략하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저희둘째형 항상 저한테 하시는 말씀이
너는 너희 형수님 반만 되는 여자만 잡아도 인생 성공 하는거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ㅎㅎ
그렇지만 요즘 세상에 저희 형수님 반만이라도 되시는 여자분이 있을지는 저도 의문입니다
저도 곧 좋은 여성분이 나타나실거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ㅎㅎ
어찌 됐거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학벌이나 조건이 결혼생활에 있어서
다가 아니라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형수님만 봐도 비록 전문대 간호과를 졸업 하셨지만 결혼후에 학사학위 받으셔서
지금은 애 둘을 키우면서도 대학원까지 다니고 계십니다.
저희형 역시도 농담이지만 박사부인 두게 생겼다고 좋아 하십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개원준비까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저희 형수님께서 돈관리를 얼마나 잘 하시는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너무 인간미 없게 사람을 조건대 조건으로 엮으려고만 하지 마시고
내면을 먼저 볼수 있는 눈을 가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여성분들도 너무 남성들의 승용차나 학벌 연봉에만 관심을 두지 마시고
내면을 먼저 봐주시면 정말 감사 할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제가 님들게 하고싶은 말은 다했으니까 이만 줄이겠습니다.
첫댓글 요즘 보기드문 좋은분을 형수님으로 두셨군요. 그리고 그렇게 칭찬해주는 시동생 또한 우애가 깊으심에 부럽습니다.아니그런데 촌민님도 색시감이 필요 하시다구요....뜻밖이라...나름 사정이 있으시리라믿고..원하시는 좋은분 만나게되시길 바랍니다.
훈훈한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맘님 ,진찌루 촌민님야그가 아니구먼유~~ㅎㅎㅎ
요즘 같이 물질만능 주의 에서 정말 정감이 가는 좋은 글입니다 ... 저 역시도 솔직히 처가 에서 조금이나만 물질적인 원조을 해주면 좋다는 보수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데 부끄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