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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부터 연재해 온 "인생3막 10대 코드"를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
알파벳 J로 시작되는 열 번째는 바로 "Job(일거리를 놓지 마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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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슴이 두근거리는 가벼운 흥분과 열정을 최근에 느껴 본 적이 있습니까?" 이는 가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생애재설계 강의를 할 때 필자가 교육생들에게 던져 보는 질문이다. 이럴 때 대부분은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한다. 은퇴를 하자마자 직면하게 되는 여러가지 암울한 현실의 벽 앞에 서서 이런 질문 자체를 생각하지도 못 했기 때문일 것이다. 노인계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49.6%로 OECD 평균치인 12.6%보다 거의 4배를 상회할 정도로 삶의 질이 떨어져 있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 중장년층의 냉엄한 현실인 것이다.
대부분 충분한 노후자금을 준비하지 못한 채 은퇴를 맞게 된 베이비부머 세대들은부모세대의 장수와 자식세대의 자립지연으로 인해 3중고의 경제적 부담을 받고 있다. 그래서 은퇴를 했어도 생활전선에 다시 뛰어들 수밖에 없는 반퇴세대로서의 힘든 삶을 살아가야 하는 숙명이 있는 낀 세대라고 표현된다. 게다가 의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 수명은 조만간 더욱 늘어나 사실상 100세 이상 시대도 맞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노후 필요자금은 더욱 늘어나 지금까지의 상식적 수준에서 생각한 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의 연금 3종 세트를 준비했다 하더라도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최근 들어 주택연금이란 수단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이는 노후자금을 마련하려는 부모와 현실적으로 쉽게 마련할 수 없는 집을 물려 받으려는 자식간에 충분한 합의가 있지 않으면 안되는 사안이고, 제도적으로도 여러 변수가 있어 정말 최후의 수단으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래서 답은 오직 하나, 바로 "평생현역"인 것이다. 최근 금리로만 봐도 월급 100만원이면 자산가치로 약 7억원에 해당한다. 현역 때보다는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현금이 들어오는 일거리를 가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평생현역이고 가장 안전하고 바람직한 노후 경제대책인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이 자신이 그 동안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과 일치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젊어서는 싫으나 좋으나 가족을 위해 생업을 하며 살아왔지만, 이제 은퇴 후에는 수입은 적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재미있어 하는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젠 좀 쉬지 또 힘들게 무슨 일을 하려느냐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앞으로 30~40년의 긴 시간 동안을 놀고 쉬면서만 보낼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은퇴 후에 가질 수 있는 일거리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재취업, 창업창직, 그리고 귀농귀촌이 그것이다. 귀농귀촌은 우선 적성이 맞아야 하고 충분한 사전검토와 가족간의 합의가 있어야 하며, 현지 거주민들과의 화합이 또한 중요한 성공요인이라고 한다. 창업창직은 실패했을 경우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고 대박보다는 꾸준히 현금유입이 되는 안정적인 방향으로 하는 것이 중장년층에게는 특히 요구된다. 젊은 시절에는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될 수도 있겠지만, 노년의 실패는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재취업은 눈높이를 대폭 낮추어야 하고, 일할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할 수만 있다면 가장 쉽고 안정적인 대안이다. 현역 때의 경험과 지혜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범국가적으로 장려하고 실질적인 방법론을 개발하여 아까운 시니어들의 역량이 쉽게 사장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이 세상에 무언가 흔적을 남기려면 자기성취와 이름을 남겨야 한다. 은퇴 후 잘 놀고 잘 쉬는 것도 2,3년 정도이다. 편안하고 즐겁게 노후를 즐기다가도 문득 허전함을 느끼게 되고, 특히 죽음을 앞두게 되면 생각지 못했던 커다란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온다는 것이 여러 조사결과로 발표되고 있다. 자존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려면 내가 좋아하는 일거리를 찾아서 체력이 닿는 날까지 이를 즐기며 사회에도 도움이 되는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일 경제적 대책에 전혀 문제가 없고 건강하다면 사회봉사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재능기부, 자원봉사, 사회공헌사업 등의 방법론이 있고, 해외 저개발국가에 나가서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KOICA 해외봉사단 활동 등도 아주 의미있고 건설적인 노후 일거리라고 볼 수 있다.
앞에 언급된 방법론들이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다면 그냥 자신의 취미를 살려서 소일거리를 조금만 정형화해서 꾸준히 자신의 브랜드화 해 가는 방법도 가능하다. 즉, 본격적인 직업까지는 아니더라도 텃밭을 가꾸면서 주변 지인들의 요청이 있을 때면 함께 자연으로 나아가 숲해설가에 준하는 아마추어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아주 훌륭한 노후 일거리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보람된 인생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면 은퇴 후에도 일거리를 손에서 절대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생3막 열 번째 코드이다.
태그인생3막, 10대코드, 베이비부머, 인생이모작, 노후설계, 창업창직, 시니어재취업, 귀농귀촌, 손세근, N칼럼니스트
발행일2016.05.11.

N칼럼니스트(steve0831) N칼럼니스트 손세근의 "Desig...
평생현역을 꿈꾸는 저는 AND로 이어지는 삶을 살아 갈 것입니다. N은 AND를 의미합니다.
첫댓글 인생3막 1-9번 코드의 세부 내용은 손세근 블로그에 들어 가면 코드마다 자세한 내용을 볼 수있으며,
평생현역,노후대비 등에 대한 좋은 자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