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극단 원미동 사람들의 이승구 예술감독 최송림 작 손현규 각색 연출의 장부의 길
공연명 장부의 길
공연단체 극단 원미동 사람들
예술감독 이승구
작가 최송림
각색 연출 손현규
공연기간 2019년 4월 27일~28일
공연장소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
관람일시 4월 27일 오후 7시 30분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에서 극단 원미동사람들 창립 30주년기념공연 이승구 예술감독, 최송림 작, 손현규 각색 연출의 <장부의 길>을 관람했다.
예술감독 이승구(1975~)는 영화배우, 연극배우이자 연극연출가다. 서울연극협회 회원으로 1993년 ‘닥터지바고’(극단 부활)로 연극 데뷔, 1996년 SBS창사특집극 ‘임꺽정’으로 방송 데뷔하였으며, 현재 영화, 드라마 및 다수 연극에 출연하고 2018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참가작인 김용을 작 <동치미>를 연출했다.
극작가 최송림은 경향신문,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데뷔하여 2003년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도라산 아리랑>을 비롯하여 <에케호 모><전쟁둥이(원제:조통수(祖國統一喇叭手)><색동가죽신><버들피리> <뮤지컬 백범 김구> 등 통일연극 시리즈와 <돈><술꾼><장돌뱅이><콜라병><곡쟁이 여자(哭女)> 등 모노드라마(1 인극) 시리즈를 포함하여 주요작품으로는 <간사지><열대야><신의 아들><하카리><마구간><낫씽 (원제:96)><난리굿><꽃비><딘별을 찾아서><이비야><레디고 인생><지 상에서의 마지막 사랑><고마나루><마지막 외출><검은여를 찾아서><13 월><늦둥이><황혼의 블루스><우리들의 광시곡(원제:노르마)><아버지의 가수> 등을 무대에 올렸으며 뮤지컬 및 마당극, 악극으로는 <스트리트 가이즈><낙타를 위한 레퀴 엠><세모시 옥색치마><갯바람><의좋은 형제전><매헌 윤봉길><천사의 날개><능소전><명동 블루스> 등을 발표 공연한 명 극작가다. 최근 극작엑스포 한국희곡명작선 <에케호모>(평민사 발행) 출간했다.
연출을 한 손현규(1991~)는 수원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출신의 배우이자 연출가다. <좀비가 된 사람들> <형장의 이슬> <피그와 홀스> <개가 된 사나이, 고양이 텍스트를 읽어주는 사람> <구두닦이와 어니> <달팽이의 더듬이> <불행한 물리학자들> <인어> 등에 출연하거나 연출을 한 발전적인 장래가 기대되는 연극인이다.
연극 <장부의 길>은 조국을 선택한 아름다운 청춘 매헌(梅軒) 윤봉길 의사의 일대기다. 윤봉길(尹奉吉, 1908~1932)은 충청도 덕산에서 태어난 독립운동가이며 교육자·시인 겸 저술가다. 청년 시절에는 농민 운동에 관심이 많았다. 1929년 오치서숙을 졸업한 윤봉길은 농촌계몽활동, 농촌부흥운동, 야학 활동, 독서회운동 등을 시작하였다. 1927년 농민독본 3권을 저술하였다. 1928년 부흥원 설립을 기념하는 공연인 우화 「토끼와 여우」의 공연과 월례강연회를 개최하였으며 <기사년 일기>(己巳年 日記)를 지었다. 이어 위친계(爲親契) 조직, 월진회, 수암 체육회 등을 조직하였다. 1930년 "장부가 뜻을 품고 집을 나서면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이라는 글귀를 남기고 집을 떠나 중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후에 이 정보를 일본 경찰이 입수하여 미행, 평안도 선천에서 체포되어 45일간의 옥고를 치렀다. 그리고 출옥 후에 만주로 망명하였다.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채소 장사를 하던 그는 1931년 겨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무령인 김구를 찾아, 독립운동에 몸 바칠 각오임을 호소해 그가 주도하는 한인애국단에 가입했다. 김구는 1932년 4월 29일 상하이의 홍커우 공원에서 열리는 일본 천황의 생일연(천장절)과 상하이 점령 전승 기념행사를 폭탄으로 공격할 계획을 세웠으며 협의 끝에 투척하기로 결의하였다. 당시 폭탄은 도시락 모양과 물통 모양으로 제작되었는데, 이는 폭탄을 도시락 및 물통으로 위장하려는 데에 목적이 있었다. 당시 천장절과 상하이 점령 전승 기념행사에서 식사가 제공되지 않으므로 일본 측에서 이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각자 도시락을 지참시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삼엄한 경계를 뚫고 공원에 입장한 후 11시가 되자 중국주둔 일본군(천진군) 총사령관인 시라카와 요시노리 대장이 등장했고 상하이에 있는 외교관과 내빈들이 자리를 잡았다. 군악이 울려퍼지고 열병식이 이어졌다. 천장절 행사가 끝나자 외교관과 내빈은 돌아가고, 일본인들만 남아 11시 50분 일본 국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 윤봉길은 물통 폭탄을 단상으로 힘차게 던졌다. 경축대 위에 폭탄이 명중한 것을 확인한 윤봉길이 자결하기 위해 도시락 폭탄을 떨어뜨렸으나 불발하였다. 도시락 폭탄이 불발하자 일본 헌병들이 윤봉길을 덮쳐 구타하였다. 윤봉길은 구타를 당하면서 "일본제국주의를 타도하자"고 외쳤다. 홍커우공원에서의 폭탄 투척을 실행한 윤봉길은 상하이 파견군 총사령관 시라카와 요시노리, 상하이 일본거류민단장 가와바타 사다지 등을 죽이고, 총영사 무라이는 중상, 제3함대 사령관 노무라 기치사부로 중장은 실명되었고, 제9사단장 우에다 겐키치 중장은 다리 절단 중상을 당했으며, 주 중국 공사 시게미쓰 마모루는 절름발이가 되었다. 윤봉길의 이 거사에 대해 당시 중국의 최고 지도자였던 장 제스는 "중국의 100만 대군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한국 용사 1명이 단행하였다!" 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대는 배경에 역사적 사실의 영상을 투사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윤봉길의사의 학창시절과 고향에서의 활동 그리고 삼해 임시정부 방문과 임정요인들과의 조우가 소개가 되고, 홍구 공원에서의 의거가 차례로 연출된다. 특히 윤봉길 의사와 관련된 현재 우리나라사람들의 인식이 인터뷰 형식으로 영상투사가 된다. 연극의 도입과 대미에 합창단과 출연자가 등장해 <대한이 살았다> <솔아 솔아 푸른 솔아> <상록수> 등 연극 <장부의 길> 관련 합창은 관객을 감동으로 이끌어 간다. 의상에 공을 들인 게 눈에 띄고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전문연기자가 아니면서도 열연을 하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신철연이 윤봉길의사에 방불한 모습으로 출연해 윤봉길의사가 환생을 한 느낌의 호연과 열연으로 주목을 받는다. 이기석이 1인 다 역으로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다. 배우리, 최미라, 이광훈, 민규미, 황사무엘, 손흥민, 황상연, 김성각, 부성제 그 외의 출연자가 혼신을 다한 열정적 연기로 갈채를 받는다. 특히 합창단으로 출연한 정미경, 이미영, 양미선, 김꽃비, 김상미, 김은수, 김선태, 박영운, 이종일, 김정모, 이상재, 한준규, 김수현, 이길용, 정연창 등의 장중하고도 은은한 열창은 수준급으로 갈채를 받는다.
기획 김면심 신철연, 무대감독 신정식 김재훈, 음악감독 김민수, 무대디자인 유주영, 조명디자인 서용호, 영상디자인 김태윤, 무대제작 진정하 송현창, 음향 이지은, 총괄지휘 이기석 등 스탭 모두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극단 원미동사람들 창립 30주년기념공연 이승구 예술감독, 최송림 작, 손현규 각색 연출의 <장부의 길>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4월 27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