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 권영세 통일부 장관 접견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 모색 필요”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27일 명동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 사무처장 정영진 신부, 정순택 대주교, 권영세 통일부 장관, 강연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문화홍보국장 최광희 신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27일 오후 3시 천주교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만나 40여 분간 환담했다.
정 대주교는 “한반도뿐 아니라 국제 정세가 어려운 이 시기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가 더욱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권영세 장관은 “대주교님께서 특히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깊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남북 관계가 현재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저희 정부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진 비공개 환담에서 권 장관은 정부 차원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대화 창구가 닫혀 있는 현 남북 관계 상황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 권 장관의 이야기를 듣는 정순택 대주교
2014년 미국-쿠바 국교 정상화 과정에서 교황의 중재자 역할을 언급한 정 대주교는 “양측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제3자가 현재 한반도 상황을 중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가톨릭교회의 중재자 역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아울러 전향적인 차원에서의 남북 관계 접근 방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권 장관은 “가톨릭교회가 평화를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가톨릭교회의 지속적인 노력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어 권 장관은 “남북 관계를 기나긴 여정의 과정 안에서 벽돌 하나를 놓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 역시 “대북정책을 정치권 혹은 정권 차원에서 바라보지 말고 긴 안목 속에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어떻게 벽돌을 쌓아야 할지 서로 고민하고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끝으로 정순택 대주교는 현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어려운 시기에 훌륭히 업무를 수행한 것에 대해 권 장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접견에는 교구 사무처장 정영진 신부, 문화홍보국장 최광희 신부,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 통일부 강연서 교류협력국장, 조용식 사회문화교류과장, 노민극 사무관이 배석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이시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