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지로나2 - 지로나 거리를 걸어서 성당을 구경하고는 성벽을 걷다!
어제 2026년 5월 14일 프랑스 남부 도시인 페르피낭을 구경하고는 페르피낭역에서
기차를 타고 남쪽으로 달려서 피레네 산맥을 지나 스페인 동북부 도시인 지로나에
도착해 밤거리를 구경한 후에..... 게스트하우스 Pensio Viladomat 에서 1빅했습니다.
오늘 2026년 5월 15일 스페인 동북부에 프랑스와 가까운 옛 도시 지로나의 에서 일어나
체크아웃을 하고 게스트하우스에 배낭을 맡기는데..... 오후 2시에 오겠다고 말하니
할아버지는 자기도 외출했다가 그 시간이 돼야 여기 게스트 하우스로 온다니 잘됐습니다.
그러고는 게스트 하우스를 나와 좁은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는데 양 옆으로 기념품 가게며 레스토랑
과 카페가 즐비한 거리로 시청사 Gerona City Hall 를 지나 좀 더 올라가면 지로나 성당입니다.
Girona 는 스페인어로는 헤로나 그리고 여기 카탈루냐어로는 지로나 라고 발음하는데,
바르셀로나 북쪽 100km 거리에 카탈루냐 북부 도시로 바르셀로나 근교 관광지입니다.
지로나 Girona 에는 코스타 브라바 해안의 요렛 델 마르 (Lloret del Mar) 와 또 토레 델 마르
(Torre del Mar) 가 속하며 지로나 구시가지는 미드 "왕좌의 게임 시즌 6" 이 촬영된 곳입니다.
왕좌의 게임 말고도 우리나라의 드라마 SBS 에서 전지현이 주연한 "푸른 바다의
전설" 이 촬영되었으니..... 첫 방송일인 2016년 11월 16일로 이 도시
지로나 말고도 라코루냐 와 토사 데 마르, 팔라우 등지에서 촬영 되었다고 합니다.
고대 이베리아인 아우세타니 민족이 사는 곳에 로마가 요새를 설치했으며 이후 게르만 서고트
왕국의 지배를 받았고..... 715년 알 안달루스의 이슬람 세력에 의해 정복되었습니다.
785년 프랑크 왕국의 카롤루스 대제가 정복한 후에는 카탈루냐의 한 주로 편입되었고
11세기 아라곤 왕인 알폰소 1세가 도시로 승격시켰으며 1351년에 아라곤의
페드로 3세가 장남 후안에게 공작 작위를 주면서 카탈루냐 공국 내의 공국이 되었습니다.
15 ~ 17세기에 지로나는 계속 성장하였고, 16세기 말과 17세기 초에 프랑스 군대가
공격하면서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성벽이 확장되고 개선되었으며 19세기
초에는 이베리아반도 전쟁 중에 잦은 전투와 포위 공격으로 지로나는 황폐해집니다.
1809년 나폴레옹 군대가 스페인을 침공하면서 중요한 전투가 벌어졌으니, 지로나는
나폴레옹군에 맞서 3개월간의 포위전을 치렀고, 이 과정에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1939년 2월 4일, 스페인 내전 중에 프랑코 군대가 지로나를 점령합니다.
거리를 걷다 보니 프랑스에서도 그랬는데 여기 지로나도 흡연에 관대한 듯 여자들도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광경을 보는데.... 박현주 책칼럼니스트가 동아일보
에 올린 “곡식 보다 돈 된다고... 조선시대 담배농사 열풍” 이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이롭다” “해롭다” 임금들도 이견, - 정조는 궁내 경작할만큼 애연가, - 흡연천국 사회상
경제학적 조명, - 외교 재원이라 금연령도 못내려, 영험한 영초 (靈草) 와
요사스런 요초 (妖草) 사이..... 담배를 바라 보는 조선의 두 시선. 긴장감이 돈다.
담배 긍정론 으로는 ‘근심을 태우는 연기’ 부터 살펴보자. 정조는 궁궐 내에서 담배를 경작
할 정도로 애연가 였다. 정조 16년 (1792) 9월 1일 내원에서 수확한 담배를
신하에게 하사하며 담배 품질이 당시 최고급으로 손꼽힌 삼등초에 못지 않다고 자랑했다.
정조 20년에는 규장각 초계문신에게 자신이 작성한 책문의 주제를 공개했는데 제목
이 ‘남령초 (담배)’ 였다. 정조는 “담배는 가슴의 답답함과 울적함을
날려주고 춥고 습한 기운을 없애준다” 고 자신이 경험한 담배의 효능에 관해 말했다.
김홍도 의 그림 ‘담배 썰기’. 그림 속에는 담뱃잎을 다듬고 자르는
사람과 함께 소설을 낭독해 주는 전기수의 모습도 보인다.
다음은 담배 망국론은 ‘질서를 흐리는 불꽃’ 이다. 실학자 이덕리 (1725~1797)는 ‘기연다’
라는 글에서 담배가 강력한 기호품으로 자리 잡은 18세기 조선의 현실을 정조준 했다.
가장 뼈아프게 지적한 문제는 담배 경작 증가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었다. 비옥한 토지에서 기른 곡물에 비해
담배는 열배 이상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담배 농사가 급격히 늘어 곡물을 생산할 논밭까지 줄어들자
이덕리는 온 백성이 금연하면 연간 1260만냥이 절약되며, 흉년에 온 나라를 구호할 수 있으리라 주장했다.
신경미의 저서 ‘이 담배 열풍을 어찌할꼬?’ 에서 긍정론과 부정론 각각 하나를 후다닥 읽었다.
정조와 이덕리의 이름이 먼저 눈에 띄었을 뿐, 다른 흥미로운 주장이 더 있다. 이 책은,
조선 시대 담배문화 관련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 연구자 신경미 씨가 쓴 담배문화사 이다.
조선 시대 담배를 다룬 역사책은 여럿 나왔다. 문화사적 측면에서 조선 시대 흡연
문화와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다. 그런데 이 책은
흡연문화 또는 담배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그 사회·경제적 의미를 살피고 있다.
17세기 초 일본에서 조선으로 유입된 담배가 불과 5, 6년 만에 4, 5세 어린이도
피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든지, 명문 출신의 뛰어난 문인 윤선도가
보길도 등에서 대규모로 담배를 재배해 판매했다든가 하는 이야기가 그런 예다.
오늘날 못지않게 조선 시대에도 담배를 바라보는 두 시선은 팽팽했던 것 같다. 그래도
조선은 명·청이나 일본과 달리 담배 재배 금지령이나 금연령을 내리지 못했다.
영조가 비옥한 토지에 담배 재배를 금지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는 했으나 실효는 없었다.
담배 농사가 쌀농사 보다 훨씬 수익이 많기도 했고, 담배 자체가
요즘 반도체나 미사일처럼 대청 (對淸) 외교에서 긴용한 재원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담배에 관한 조선 조정의 ‘침묵’ 은 결단의 부재가 아니라 외교의 끈이자 굶주린 백성을 위한 위안에 대한
오랜 망설임의 결과라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책에는 담배가 묘사된 민화와 풍속도가 몇 점
실려있다. 아는 그림이었는데, 담배 혹은 담뱃대가 당시 세태를 표현하는 중요한 장치라는걸 새삼 깨달았다.
호랑이가 긴 담뱃대 (장죽) 를 물고 있는 민화가 있다.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로 시작
되는 옛이야기 중에는 호랑이가 안 나오고 담배도 안 나오는 이야기도 이 구절로 시작
했다. 그만큼 호랑이가 많았고, 담배가 일상적이었나 보다. 호랑이 옆에는 토끼가 시중을 들고 있다.
김홍도의 풍속화도 있다. ‘담배 썰기’. 담뱃잎을 다듬고 자르는 사람과 함께 소설을 낭독해 주는
전기수의 모습도 보인다. 그림 밖에는 소설을 듣는 사람들이 있겠구나, 그들은 금방
썰어낸 담배를 장죽에 눌러 담아 피우는 걸까 상상해 본다. 그 담배는 과연 영초일까, 요초일까.
병자호란때 평안도와 황해도에 서울 및 경기도에서 부녀자등 조선인 50만명이 만주로 잡혀갔는데, 친정
오라비가 지게에 담배 한 짐을 지고 심양까지 가서 누이를 교환해 오기도 했지만..... 시댁에서는
수절하지 못했다면서 가문에서 아이 엄마이자 며느리를 받아주지 않으니 돌아온 이후가 더 궁핍했습니다.
도중에 계단 위에 성당이 보이고 넓은 계단에는 온갖 꽃으로 장식이 되어 있어 사진을 찍으면서
여기가 지로나 대성당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대성당은 저 위쪽에 별도로 있더라는?
그러니까 오늘이 5월 15일로, 9일부터 17일 까지가 Temps De Flors 즉 꽃의 축제 기간이라 꽃으로
장식한 것 같은데..... 이제야 왜 어제 호텔 숙박비가 그리도 비쌌는지 이유를 알만도 합니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이 계단은 Sant Domenec 곧 영어로는 Santo Domingo 라고 하는데
13세기에 도미니크회를 만든 가톨릭 성직자인 성 도밍고의 이름을 딴 성당인가 합니다.
왕좌의 게임에서는 웨이프에게 공격당해 상처를 입은 아리아 스타크가
브로보스 시장 위를 마치 날 듯이 도망치는 장소로 나옵니다.
계단에서는 왕좌의 게임 말고도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인 “향수” 의 촐영지이기도 하며 그 외에 2006년에
개봉된 어느 살임자의 이야기 촬영지로 오늘 같은 꽃 축제 때는 매년 꽃으로 장식된다고 합니다.
지금은 시간이 일찍은지라 대성당은 나중에 보기로 하고 옆으로 난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니 성당 건물의 문이
열려있고 청색 티를 입은 여대생 자원 봉사자들이 안내를 하는지라 별 생각 없이 안으로 들어갑니다.
들어서자 말자 순간..... 당황하는게 불이 없는지라 캄캄한데 저 앞쪽에 종이로 만든 거대한 꽃이 보이고
빛과 안개가 스며나오니 무슨 괴기 영화를 보는 듯도 한데..... 아마도 행위 예술의 하나인가 합니다?
그러고는 나와 옆으로 올라가니 다시 어느 성당으로 오르는 계단에는 붉은 천으로
무슨 행위 예술 처럼 걸어 놓은게 보이길래 옆으로 돌아서 올라갔더니...
조금 후에 다른 사람들은 저 천 아래로 계단으로 걸어서 올라 오는게 보입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여대생들이 많이 내려오는데..... 그러고 보니
여기 위쪽에 늘어선 건물들은 그럼 "지로나 대학" 인가 봅니다.
처음에는 이 도시 이름 Girona 를 지로나로 읽지 않고 여행 가이드북에 나온대로 헤로나
로 읽었는데...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지로나로 쓰는 경우가
많아 그 차이를 알아보니 여기 카탈루냐어로는 지로나이고 스페인어는 헤로나라고 하네요?
그러고는 조금 더 올라가서 드디어 성벽 (Muralla de Gerona) 에 도착하는데.... 지로나시는 산 위에
자리한지라 도시를 둘러싼 성벽이 엄청 기니 여기 성벽 위를 걷는게 지로나 여행의 백미라고 합니다.
내가 지금가지 다녀본 성벽 걷기 여행의 으뜸은 모든 사람들이 동의할 것으로 생각되는
그 도시.... 바로 "두브로브니크의 성벽 걷기" 가 세계에서도 으뜸일 것입니다.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도시가 한 곳 있기는한데... 그 도시는 베이징으로 그 북쪽에
만리장성 성벽 걷기가 두브로브니크와 견줄만한데 서로 종류가
조금은 다른 듯 하며 그럼 3위 후보에는 여기 지로나도 명함을 내밀 듯 합니다?
여기 성벽 위를 걸으면서 보니 저 아래로 지로나 시가지가 펼쳐지는데
그 가운데로 흐르는 강도 보이니..... 참으로 풍광 하나는 탁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