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을 비하하고, 일제의 지배와 분단을 하나님의 뜻이라 가르치란 말인가? - 국무총리·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스스로 물러나야 -
우리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역사인식을 접하고, 참혹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우리 민족은 게으른 DNA를 가졌다”거나, “이조 5백년을 허송세월하였다”, “일제의 식민지배와 민족 분단은 하나님의 뜻”,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역사인식을 가진 사람이 어찌 대한민국의 국무총리가 될 수 있는가?
국무총리의 역사관과 역사인식은 주변국과의 역사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외교뿐만 아니라, 교육 정책의 수립과 추진에도 영향을 준다. 그런데 총리의 역사인식이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며 과거사를 왜곡하는 아베 내각과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없다. 과연 그가 대한민국 총리로서 일본을 향해 당당하게 사과를 요구하고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역사교육에 끼칠 악영향도 두렵다. 학생들은 역사 교과서만으로 역사를 배우지 않는다. 가정과 사회 속에서 어른과 선배들의 영향을 받으며, 세계와 인간, 그리고 역사에 대한 자신들의 태도를 형성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대한민국의 총리가 된다는 사실 자체로 역사교육에 끼칠 악영향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이미 역사학계는 문창극 후보자의 역사인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총리 후보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현장에서 역사를 가르치거나 연구하는 우리 역사교육자들의 생각 또한 같다. 문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자신이 한 일을 사과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우리 역사교육계는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 또한 한 나라의 교육정책을 담당할 자질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옹호하였다는 점에서 총리 후보자와 역사인식이 대동소이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한국 역사학계 전체가 좌편향되었다고 주장하면서, “필요하다면 이념 투쟁도 해야 한다.”고 까지 주장하였다. 그뿐 아니다. 그는 북한과 베트남, 러시아에서나 시행하는 역사 국정 교과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우리 역사교육자들은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이 같은 역사인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우리는 역사학계와 시민사회가 불필요한 소란에 말려들지 않고, 온 국민이 철지난 좌우 이념투쟁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기를 진심으로 소망하며, 지금이라도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란다. 어느 기관보다 도덕성에서 앞서야 할 교육부의 장관 후보자가 제자의 연구 논문을 표절했거나 연구비를 가로챘다는 의혹 보도를 보면서, 온 국민이 얼마나 참혹한 느낌인지, 다시 한번 후보자 스스로를 돌아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