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소변 검사
1. 물리적 성상 검사
1) 색조 및 혼탁도
건강인의 소변은 혼탁하지 않고 맑으며, 밝은 노란색을 띄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변의 농축 정도에 따라 색조가 더 짙거나 흐릴 수 있으며 섭취한 음식물이나 약제, 감염, 각종 대사산물에 의해 비정상적인 소변 색조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혼탁뇨는 세균, 농, 유미, 지방구, 점액, 염류의 침전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염류에 의한 혼탁은 냉장 보관된 소변에서 잘 나타납니다.
2) 냄새
정상적인 소변은 소변 특유의 향기가 납니다. 농축된 소변에서 냄새가 진해질 수 있으며 이는 반드시 감염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당뇨병케톤산증의 경우 소변에서 달콤한 과일향이 납니다.
방광에서 소변의 잔류가 오래될 경우 암모니아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요로감염이 있는 경우 종종 소변에서 코를 찌르는 냄새가 날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약제나 식품에 의해 비정상적인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2. 요시험지봉을 이용한 화학적 검사
요시험지봉은 크기가 약 10*0.5 cm의 매우 얇은 플라스틱 지지체에 각 검사 항목별로 시약이 함유된 화학적 반응부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요시험지봉을 제조하는 회사별로 검사 항목 종류나 화학적 반응부의 배열순서는 다를 수 있습니다. 보통 검사 항목으로는 pH (산도), 잠혈, 단백, 당, 케톤, 아질산염, 백혈구(에스테르분해효소), 빌리루빈, 우로빌리노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습니다.
요시험지봉을 이용한 소변검사는 조작이 간편하고 용이하기 때문에 병원 등의 각종 의료기관, 집단검진의 선별검사로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검사방법>
소변은 원칙적으로 신선한 소변을 사용해야 합니다.
검사 직전에 소변 검체 용기를 잘 흔들어 섞은 다음 요시험지봉의 반응부가 완전히 소변에 젖도록 담근 후 요시험지봉을 즉시 꺼내 검체 용기벽에 붙여 과잉의 소변을 제거합니다.
요시험지봉의 반응부가 위를 향하도록 수평을 유지시킨 상태에서 제조회사에서 지시하는 판정시간(검사 항목별로 10-120초)이 경과했을 때 반응부의 색조를 표준색조표와 비교하여 육안으로 음성 및 양성을 판정합니다. 양성인 경우 3단계(1+∼3+) 혹은 4단계(1+∼4+)로 나누어 결과를 판정합니다.
병원 등의 의료기관에서는 표준색조표를 이용하는 육안 판정 대신 자동 혹은 반자동 요시험지봉 전용 판독기를 이용하여 판독하기도 합니다.
<요시험지봉 결과 해석시 주의사항>
요시험지봉 검사의 대부분이 산화/환원 반응을 검사 원리로 합니다. 따라서 각종 산화제나 환원제에 의한 간섭으로 인해 거짓 음성 및 거짓 양성 결과가 자주 나타나므로 결과 해석시 이를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피검자의 식이 상태, 수분 섭취 상태, 각종 약물이나 비타민 C 등의 복용 상태, 피검자가 앓고 있는 기저 질환 등에 따라 예기치 않은 결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1) 요비중
요비중은 피검자의 수분 섭취 정도 및 뇌하수체 후엽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신장의 농축 기능을 반영합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임의뇨에서 1.003~1.030 사이의 비중을 보입니다.
1.010 미만은 상대적으로 수화된 상태를, 1.020을 초과할 경우 탈수 상태를 나타냅니다.
- 요비중이 증가하는 경우 : 심한 탈수, 당뇨, 항이뇨호르몬 이상
- 요비중이 감소하는 경우 : 이뇨제 사용, 요붕증, 부신 부전, 알도스테론증, 신기능 이상
2)pH (산도)
소변의 pH는 5~9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정상적으로는 대사활동 산물로 인해 약산성(pH 5.5~6.5)을 띄게 됩니다.
단백질 음식이나 산성 과일을 섭취할 경우 산성의 소변이 나올 수 있습니다.
구연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을 경우 알칼리성 소변이 나올 수 있습니다.
소변의 pH는 신장뇨세관산증의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혈액의 pH를 반영합니다.
또한 소변 pH는 요로감염 진단에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습니다.
요로감염을 흔히 일으키는 세균 중 프로테우스균은 요소를 분해하여 암모니아를 생성함으로써 소변 pH를 증가시킵니다. 따라서 소변에서 백혈구와 세균이 발견되면서 소변 pH가 증가했다면 프로테우스균에 의한 요로감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 소변 pH가 증가하는 알칼리성뇨 : 급, 만성 신질환, 대사성 및 호흡성 알칼리혈증, 구토, 세균에 의한 요로감염, 야채 등의 알칼리성 음식 섭취
- 소변 pH가 감소하는 산성뇨 : 대사성 및 호흡성 산혈증, 심한 설사, 고열, 탈수증, 육류 등의 산성 음식 섭취
3) 잠혈
요시험지봉 검사는 적혈구의 페록시다제와 반응하여 양성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미오글로빈이나 헤모글로빈 역시 양성 반응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요시험지봉 검사에서 잠혈 양성인 경우 혈뇨(적혈구), 미오글로빈뇨, 헤모글로빈뇨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요침사 검사를 시행하여 적혈구가 관찰되는지 확인하여 혈뇨인지 감별해야 합니다.
- 사구체성 혈뇨의 특징 : 혈뇨와 동반하여 상당량의 단백뇨가 나오고 요침사 검사상 적혈구 원주체 및 이형적혈구가 나타납니다.
- 비 사구체성 신장 혈뇨의 특징 : 상당량의 단백뇨가 자주 동반되나 적혈구원주체나 이형적혈구는 동반되지 않습니다.
- 비뇨기과적 혈뇨의 특징 : 단백뇨, 적혈구원주체, 이형적혈구가 동반되지 않습니다. 혈뇨가 심하더라도 요시험지봉 단백 검사는 2+ 이상 증가하지 않습니다.
4) 단백
정상적으로 소변으로 배출되는 단백은 알부민, 글로불린, 신장의 네프론에서 배출되는 단백으로 구성됩니다.
24시간 소변에서 단백이 150 mg/dL 혹은 임의뇨에서 10 ~ 20 mg/dL이 넘는 경우를 단백뇨라고 부르게 됩니다.
요시험지봉 단백 검사 결과 1+의 경우 해당되는 단백량은 약 30 mg/dL, 2+의 경우 100 mg/dL, 3+의 경우 300 mg/dL, 4+의 경우 1000 mg/dL 정도 됩니다.
단백뇨는 크게 일시적 단백뇨와 영구적 단백뇨로 분류됩니다.
일시적 단백뇨는 신장을 관류하는 혈류의 역학적 변화 등으로 인하여 신장의 병변 없이 일시적으로 단백뇨현상을 보이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소변검사에서 일단 단백뇨가 관찰되면 이는 신장 질환의 가장 중요한 소견 중의 하나이므로 추가 검사를 시행하여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영구적인 단백뇨는 다시 3 종류의 단백뇨로 구분됩니다.
- 사구체성단백뇨 : 신장의 사구체 병변으로 사구체가 단백을 걸러내지 못하여 생깁니다.
- 세뇨관성 단백뇨: 세뇨관의 손상으로 단백이 재흡수되지 못하여 생깁니다.
- 과다유출 단백뇨 : 세뇨관의 기능은 정상이나 지나치게 많은 단백을 다 재흡수하지 못하여 소변으로 넘쳐나오는 현상입니다.
(1) 일시적 단백뇨를 보이는 경우
탈수, 고열, 운동, 울혈심부전증, 스트레스, 경련, 기립성 단백뇨 등
(2) 사구체성 단백뇨를 보이는 경우
- 일차적으로 사구체에 병변이 있는 경우 : 각종 사구체신염
- 이차적으로 사구체에 병변이 생기는 경우 : 당뇨병, 아밀로이드증, 전신홍반루푸스 등의 교원성 질환, 약물(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페니실라민 등), 감염(에이즈, 매독, 간염, 연쇄구균감염), 악성종양, 육종 등
(3) 세뇨관성 단백뇨를 보이는 경우
사이질신장염, 약물(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항생제 등), 중금속, 고혈압성 신장경화증, 아미노산뇨증 등
(4) 과다유출 단백뇨를 보이는 경우
헤모글로빈뇨증, 골수종, 미오글로빈뇨증 등
5) 당
당은 정상적으로 신장 사구체에서 여과된 후 근위 세뇨관에서 거의 대부분 재흡수됩니다. 세뇨관의 재흡수능을 초과할 정도로 많은 양의 당이 존재할 때 소변으로 당이 배출됩니다.
또한 당뇨병, 쿠싱증후군 등의 내분비 질환, 간 및 췌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소변에서 당이 배출됩니다.
6) 케톤
케톤은 지질의 대사산물로 정상적으로는 소변에서 발견되지 않으나 심한 운동, 단식, 임신, 스트레스, 구토, 탈수, 당조절이 안된 당뇨병 환자의 경우 소변으로 케톤이 배출되기도 합니다.
7) 아질산염
아질산염은 정상적으로는 소변에서 발견되지 않습니다.
질산염을 아질산염으로 환원시키는 효소를 가진 세균에 감염되어 있을 경우 양성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많은 그람 음성 세균과 일부 그람 양성 세균이 질산염을 아질산염으로 환원시킬 수 있습니다.
아질산염 검사는 매우 특이적이어서 양성이 나오면 요로감염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검사의 민감도는 낮은 편이어서 음성으로 나온다고 요로감염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질산염을 아질산염으로 환원시킬 수 없는 균에 감염된 경우 요로감염이 있다 하더라도 음성 결과를 나타냅니다.
환자가 질산염이 낮은 음식을 먹었을 때는 질산염을 아질산염으로 환원시키는 균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음성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8) 백혈구 에스테르분해효소
백혈구 에스테르분해효소는 호중성백혈구에서 생산되는 효소입니다.
소변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낼 때 요로감염으로 인한 농뇨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양성인 경우 아질산 반응과 함께 요로감염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9) 빌리루빈과 우로빌리노겐
빌리루빈은 적혈구의 헤모글로빈 등이 분해된 최종산물로 간에서 직접빌리루빈으로 변환되어 담관을 통해 장으로 배출됩니다. 담관을 통해 장으로 배출된 직접빌리루빈이 장내 세균에 의해 우로빌리노겐으로 환원되므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소변에 빌리루빈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직접 빌리루빈으로부터 변환된 우로빌리노겐은 대변으로 배설되거나, 장에서 혈액으로 재흡수된 후 간으로 운반되어 대사되는데 이 과정 중에 우로빌리노겐이 신장을 통과하면서 여과되어 요로 배설됩니다.
정상적인 소변에는 우로빌리노겐이 약 1 mg/dL 존재하며 이는 요시험지봉 검사에서 음성이나 극소량의 양성반응(±)을 나타내게 됩니다.
혈액에 직접빌리루빈의 양이 크게 증가하는 경우 수용성인 직접빌리루빈은 소변에도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소변에서 빌리루빈이 발견될 경우 혈액에서 빌리루빈을 증가시키는 원인 질환에 대한 면밀한 검사가 뒤따라야 합니다.
혈액의 빌리루빈을 증가시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간질환, 담도 폐쇄 질환 및 용혈성 질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용혈성 질환으로 적혈구가 파괴되어 빌리루빈이 증가하면 장으로 배출되는 빌리루빈의 양이 증가하고 이어 우로빌리노겐의 양도 증가됨으로써 소변으로 배출되는 우로빌리노겐이 증가됩니다.
간질환으로 인해 간에서 빌리루빈 및 우로빌리노겐의 대사가 이루어지지 못해 혈액내로 역류되어 소변에 빌리루빈 및 우로빌리노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담도폐쇄의 경우 빌리루빈이 장으로 배출되지 않으므로 장에서 우로빌리노겐 의 환원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소변으로 우로빌리노겐이 배출되지 않는 반면 혈류로 역류된 빌리루빈에 의하여 소변에 빌리루빈이 나타나게 됩니다.
3. 요침사 검사
요침사 검사는 소변내에 존재하는 유기성분인 적혈구, 백혈구, 상피세포, 세균 등과 무기성분인 각종 염류와 이의 결정들을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요로질환이나 기타 질환의 진단 및 경과 판정에 이용합니다.
1) 요침사 검사법
요침사용 원심관에 신선한 소변 10 mL를 채운 후 500 g로 5분간 원침합니다.
원침된 소변을 0.5~1.0 mL만 남도록 상청액을 버리고 잘 혼합되도록 가볍게 흔들어줍니다.
잘 섞은 침사 1 방울을 슬라이드에 점적하여 커버 글라스를 덮은 뒤 현미경으로 관찰합니다.
저배율(100배)에서 원주체 및 상피세포와 전체적인 배경을 관찰합니다.
고배율(400배)에서 혈구 등의 세포와 결정체, 지방구, 세균 등을 10 시야 이상 관찰하여 여러 가지 세포수의 평균치를 구하고 세균 존재 유무를 관찰합니다.
최근에는 영상 분석법이나 유세포분석법을 이용한 자동화된 요침사 검사 장비들이 개발되어 현미경으로 시행하는 기존의 요침사 검사와 함께 사용되고 있습니다.
2) 요침사 검사의 정상 참고치
요침사 검사에서 관찰되는 적혈구, 백혈구, 상피세포 및 원주체의 정상 참고치는 아래표와 같습니다.
건강인의 소변에서도 때때로 결정체를 볼 수 있지만 임상적 의의는 적습니다.
소변이 산성 혹은 알칼리성이냐에 따라 관찰되는 결정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로결석증에서 지속적으로 특정 결정체가 나타나는 경우 유발인자의 하나로 고려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원충류, 세균, 진균, 정충, 난자 등은 원칙적으로 나오지 않아야 합니다.
3) 임상적 의의
(1) 소변에서 발견되는 세포가 정상 참고치 이상으로 나타나는 경우
- 적혈구 : 신장/요로계 질환(염증, 감염, 결석, 종양 등)을 의심
- 이형적혈구 : 손상된 사구체를 통과하여 모양이 변형된 적혈구로 사구체 질환이 있음을 의미
- 백혈구 : 신장/요로계 염증질환(신우신염, 방광염, 요도염, 신결핵 등)을 의심
- 상피세포
- 편평상피세포 : 여성의 질이나 요도에서 유래하며 오염세포로 간주
- 이행상피세포 : 하부요로, 방광 등에서 유래되며 다수로 나타나면서 핵의 불균형이 관찰되면 종양을 의심
- 신세뇨관상피세포 : CMV 감염 등의 바이러스 질환, 바이러스성 간염 때
(2) 세균이 관찰되는 경우
오염된 것이 아니라면 요로감염을 의심
(3) 원주체가 정상 참고치 이상으로 발견되는 경우
- 초자원주체 : 신우신염, 만성신장질환
- 적혈구 원주체 : 사구체신염, 전신홍반루푸스, 요로감염 등의 신실질 병변, 운동 후 정상적으로 관찰 될 수도 있음.
- 백혈구 원주체 : 신우신염, 사구체염, 사이질신장염, 기타 신장염증질환 등
- 상피세포 원주체 : 급성신세뇨관괴사, 사이질신장염, 자간증, 신이식 거부반응 , 중금속 중독, 기타 신장 질환 등
- 납양 원주체 : 심한 만성신질환, 아밀로이드증 등
- 과립성 원주 : 심한 신질환이나 격심한 운동 등
- 지방 원주체 : 신증후군, 신장질환, 갑상선저하증 등
- 세균 원주체 : 요로감염
(4) 비정상뇨에서 발견되는 결정체
- 시스틴 결정체 : 선천성대사장애질환
- 타이로신 및 류신 결정체 : 조직괴사가 있는 바이러스성 간염, 독성 간염, 간경변증, 백혈병, 장티푸스 등
- 콜레스테롤 결정체 : 요로간염, 신염, 신장에 지질이 축적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