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환자 중에는 연예인들이 많습니다.'
서울 구기동 자비정사 묘심화 스님은 16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연예인 중 빙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밝혔다. '빙의'란 구천을 떠도는 이름 모를 영가(靈駕)가 다른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 사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중견탤런트 김수미씨와 축구스타 안정환의 어머니 안금향씨가 이같은 증상을 호소해 사회적 관심이 모아졌었다. 묘심화 스님은 그런 이들을 완쾌시켜 화제를 모았으며, 김수미씨는 지금도 꾸준히 스님을 찾고 있다.
'개인의 명예에 관한 일이므로 실명을 밝힐 수 없다'는 스님은 남자 탤런트 H씨와 20대 J양, 모델 L양 등이 상담차 찾아왔고 소문날 것을 우려해 가족을 대신 보낸 연예인도 있었다고 했다. 이들이 스님과 상담하는 것은 자신의 사주를 보기 위한 이유도 있겠지만, 스님이 빙의 전문가인 것을 감안하면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된다.
스님은 'TV를 보면서 '저 사람이 빙의 환자인 것 같다'고 생각하면 틀림없이 빙의에 걸렸고, 훗날 그 사람이 찾아온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연예인들은 직업적 특성과 외모 때문에 상대적으로 빙의에 잘 걸리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밤을 새우는 야간촬영이 많고, 연기에 몰입하다보면 정신적 힘을 소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혼백들이 머물기 좋아하는 산이나 한적한 곳에서 촬영할 때면 순간적으로 달라붙을 수 있다고 한다.
스님은 지난해 영화 <서클> 촬영장에서 정체불명의 한 여성이 한 남자배우의 오른쪽 허벅지에 희미하게 찍혔던 사진도 귀신이 머물기 좋아하는 음침한 곳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사진이 귀신인지에 대해서 현대과학으로서는 밝힐 수 없지만 스님은 '사진의 형체가 뚜렷하지 않으며 눈동자가 다르고, 올록볼록한 것으로 볼 때 귀신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스님에 따르면 귀신들이 개성이 뚜렷하거나 예쁜 사람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연예인들이 빙의에 잘 걸린다고 한다. '나를 찾아온 연예인들 중 대부분 개성이 뚜렷하고 예쁜 스타들이 많은 것이 이를 대변한다'며 '갈수록 20대 연예인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호소하는 증상의 공통점은 대부분 야간촬영을 한 후 보이지 않는 어떤 강한 힘에 지배돼 자신의 생각과 의지대로 행동하지 못하겠다는 것. 또 촬영장에서 등골이 오싹해지거나 간담이 서늘해지고 머리가 쭈뼛해지며 다리가 후들거려 옴짝달싹 못한 경우를 호소하는 연예인도 있었다는 것이다.
스님은 '빙의는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거나 소홀히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며 '빙의에 걸리지 않을 수 있는 최선의 비방은 '정신을 강하게 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의학적으로 빙의 현상은 다중성격 증상으로 진단하며, 세계보건기구는 빙의를 질병의 하나로 인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