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 외환당국의 대치 지속으로 하단 경직 예상... 네고물량 강도에 따라 1,020.00원 붕괴 가능성 있어...
1. 지난주 환율동향
(1) 달러-원 환율동향지난주 19일 달러-원 환율은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도 외국인 주식순매수, 네고물량 유입 등의 영향으로 장중 한 때 1,021.90원까지 하락했고 이러한 분위기는 20일에도 이어지며 1,021.60원까지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20일 오후에 ‘끌어올리기식’ 달러매수 개입을 단행함으로써 달러-원 환율은 저점 대비 5.00원 이상 수직 반등했고 21일에는 개입 여파, 아시아통화 약세 등으로 고점을 1,028.50원까지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22일의 중국지표 호조와 월말을 앞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유입 등으로 고점이 제한되며 전전주 대비 보합권 수준인 1,024.60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한편,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으로 상하단이 모두 꽁꽁 묶이는 모습을 유지함에 따라 주중 상하 변동폭은 6.90원, 변동성은 0.34%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19일 은행간 외환시장의 일중 현물환 거래량은 37.8억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주 서울외환시장은 시장과 외환당국의 대치 국면이 길어짐에 따라 포지션 플레이 둔화, 거래량 감소 등이 이어지는 답답한 장세를 보였다. 그리고 시장 전문가들은 리스크 리버설 등 통화옵션 관련 지표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감도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2) 엔-원, 유로-원 환율동향
지난주 달러-엔 환율은 101.50엔 근처에서 움직임을 보이다가 21일에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나온 영향으로 101.20엔대로 하락했다. 이에 엔-원 재정환율은 달러-원 환율 상승, 달러-엔 환율 하락으로 1,010.00원대를 회복하며 1,014.42원에 최종 호가됐다. 그러나 이후 달러-엔 환율은 중국 경제지표 호조, 일본 증시 상승, 미국 경제지표 호조 영향으로 상승하며 전전주 대비 0.16엔 상승한 101.67엔에 마감됐고, 엔-원 재정환율은 전전주 대비 보합권 수준인 1,007.77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한편, 유로-달러 환율은 1.3700달러 초반에서 움직임을 보이다가 22일에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 영향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1.3664달러로 하락했다. 이에 유로-원 재정환율은 1,400.00원대가 붕괴되는 모습을 보이며 1,399.57원에 최종 호가됐다. 그리고 23일에는 미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유럽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 기대 상존으로 추가 하락하며 1.3647달러에 마감됐고, 유로-원 재정환율은 유로-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전전주 대비 6.05원 하락한 1,398.37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2. 금주 환율전망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외환당국의 ‘끌어올리기식’ 외환시장 개입 속에서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꾸준하게 유입됨에 따라 추가 상승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외환당국이 여러 차례 ‘끌어올리기식 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고점인식 네고물량 출회가 반복되면서 반등 여력은 다소 약해지는 양상을 유지했다. 그리고 23일에는 네고물량 우위에 1,023.00원대로 하락하자 외환당국의 종가관리 성격의 달러매수 개입으로 1,024.00원을 간신히 지켜냈다. 이에 금주 달러-원 환율은 월말 네고물량의 본격적인 유입에 하락 압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020.00원~1,030.0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외환당국의 ‘끌어올리기식’ 달러매수 개입이 이어질 경우 외환시장과 외환당국의 대치는 지난주에 이어 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이 강하고 외국인 주식순매수까지 가세된다면 상황에 따라서는 1,020.00원대가 일시적으로 붕괴될 가능성은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3주 연속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숏심리가 매우 강한 상태에서 모멘텀 출현시 에너지가 하단으로 분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주에 있었던 북한의 연평도 초계함 포격도발은 일단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향후 동향에 대해서는 추이를 지켜봐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금주 달러-원 예상 거래범위]
2차지지선-1,018.00원 // 1차지지선-1,020.00원
2차저항선-1,032.00원 // 1차저항선-1,030.00원
[금주 용어 풀이] 리스크 리버설 (Risk Reversal)
리스크 리버설은 통화 관련 콜옵션과 풋옵션의 변동성 차이를 나타낸다. 특히, 외환시장에서 리스크 리버설이 양수(+)를 나타내면 미래 현물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보다 더 많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향후 환율 상승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통화옵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옵션의 변동성과 가격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향후 환율 상승이 예상될 경우 콜옵션(환율 상승시 이익)의 수요가 증가하게 되어 콜옵션의 변동성이 풋옵션(환율 하락시 이익)보다 커짐에 따라 리스크 리버설이 양수(+)를 나타내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