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25-1, 일단락되다
어르신이 임불교회를 계속 다니기로 했다.
몇 달 동안 교회를 옮기는 일로 마음이 어수선했는데 일단락되었다.
지난 연말부터 어르신이 교회를 옮길 뜻이 있음을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여겼는데, 자취하고부터 차량 지원하는 일에 어려움이 생기니 현실적인 문제가 되었다.
직원들을 힘들게 한다는 게 어르신의 표면적 이유였고, 잘 지내는 지인들과 한 교회에 다니고 싶은 속내도 이유가 되었다.
이사를 나왔으니 옆에서 도울 분만 있다면 교회를 옮기는 것도 방법이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어르신이 목사님과 상의했다.
목사님은 집 근처에 있는 교회를 알아봐 주겠다고 말씀하셨단다.
그러다 결국 어르신이 교회를 옮기는 일을 포기했다.
모시고 다니겠다는 지인이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어렵겠다고 했던가 보다.
그 일로 며칠 기분이 가라앉아 있던 어르신이 교회를 옮기는 일은 없던 일로 해야겠다고 하셨다.
차량 지원하는 일도 직원들 업무 중에 하나라고, 미안할 일이 아니라고 말씀드리며 주일 날 시간 안 늦게 잘 챙기겠다고 말씀드렸다.
2025년 3월 2일 일요일, 염순홍
어르신께서 ‘어찌할 꼬’ 하며 고민 많이 하셨겠어요. 일단락, 넵, 알겠습니다. 아름
한동안 말씀이 없으셔서 생각을 접으셨나 했는데 그간 이런 과정이 있었군요. 복잡하고 심란하셨을 텐데 일단락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주일 차량 지원을 직원의 일로 여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신앙 25-2, 장 분리 작업 간식 방문
지난 일요일, 교회를 다녀오신 어르신이 직원에게 물었다.
“화요일에 장 분리 한다던데 안 가봐도 될란지 모르겠네요.”
“간식 준비해서 응원 방문 갈까요?”
“그래야 안 되겠소!”
어르신과 의논해 커피를 사서 방문하기로 했다.
오늘, 어르신은 커피를 준비했고 같은 교회 성도인 손지영 씨는 빵을 준비해서 함께 갔다.
직접 돕지는 못해도 마음이라도 보태고자 했다.
교회와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가에 능수 벚꽃이 멋들어지게 피었다.
교회에 도착하니 간장 분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임불교회 성도 뿐 아니라 이웃 교회에서도 집사님 몇 분이 지원 나오셔서 분주히 일하고 계셨다.
목사님과 사모님이 장갑을 벗고 반갑게 맞아 주셨다.
“내가 돕지도 못하고 애가 쓰여서 이리 안 왔소!”
“아이고, 안 오셔도 되는데 매번 고맙습니다.”
간식과 마음을 잘 전하고 일에 방해가 될까 서둘러 빠져나왔다.
2025년 4월 8일 화요일, 염순홍
어르신 말씀에 귀 기울이며 ‘애가 쓰이는’ 마음 헤아려 간식 사서 방문하게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참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월평
마음이라도 보태자고 하신 어르신, 고맙습니다. 아름
신앙 25-3, 결혼식 피로연 참석 의논
교회를 다녀오신 어르신이 목사님 아들 결혼식 소식을 전했다.
결혼식은 7월 5일에 서울에서 하는데 가까운 지인들을 위해 유월 26일에 진주에서 미리 피로연을 한다고 했다.
서울 결혼식에 참석이 어려운 목사님 지인들은 모두 이날 피로연에 참석한다고 전하셨다.
어르신은 전담 직원 일정만 괜찮다면 참석하고 싶다고 하셨다.
근무표를 살펴보고 어르신께 함께 가자고 말씀드렸다.
축의금을 얼마나 할지 여쭤보셔서 오만원에서 십만원 정도면 될 거 같다고 말씀드렸다. 어르신이 오만원이 적당하겠다고 했다.
이왕 진주까지 가게 되었으니, 나들이 삼아 다녀오자고 말씀드렸다.
바다를 좋아하시니 이웃한 도시 삼천포에 들러 바닷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고 말씀드리니 좋다고 했다.
10시 반쯤 출발하기로 하고 당일 입을 옷을 미리 살펴드렸다.
2025년 6월 8일 일요일, 염순홍
교회 성도로 성도들의 경조사 자리에 함께하니 감사합니다. 목사님 사모님, 축하드립니다. 월평
조심히 다녀오세요. 아름
신앙 25-4, 피로연 참석
어르신 옷매무새를 살피고 축의금을 챙겨 진주로 출발했다.
한시간 조금 더 걸려 피로연장에 도착했다.
레스토랑에 올라가니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사모님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일가친척과 많은 지인들이 순서를 기다려 목사님과 사모님께 축하를 전했다.
어르신도 ‘결혼식 축하합니다’ 하고 마음을 전했다. 축의금을 전달하고 자리에 앉으니 목사님이 내빈들에게 간단한 인사말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본격적인 만찬 시간이 되어서 어르신 좋아할 만한 음식으로 접시를 채워 가져다드렸다. 맛있게 두 접시를 드시고 국수도 한 그릇 드시고는 이제 그만 먹겠다고 하셨다.
목사님 사모님과 신랑 신부에게 한 번 더 축하 인사를 드리고 피로연장을 나왔다.
어르신과 계획했던 대로 삼천포 남일대 해수욕장에 갔다.
한적한 바닷가에 햇빛이 작열했고 비교적 바닷물이 맑았다.
어르신은 맨발로 해변을 거닐며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시원하다고 하셨다.
근처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서 마시며 젖은 발이 마르도록 기다렸다.
돌아오는 길에 어르신과 가을에 다시 한번 삼천포에 오기로 계획했다. 그때는 백춘덕 아저씨도 같이 와서 어시장에 가서 회를 한 접시 먹기로 했다. 2025년 6월 27일 목요일, 염순홍
축하 축복하는 자리, 감사 자리. 월평
어르신께서 피로연에 참석 할 수 있게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주 간 김에 삼천포 까지 다녀오시고 고맙습니다. 아름
신앙 25-5, 건강식품 구매
월평빌라로 어르신 택배가 한 박스 도착했다.
내용물을 몰라 자세히 살펴보니 베리 종류의 건강식품이었다.
어르신께 어찌 된 영문인지 여쭤보니 주일예배 때 주문했다고 했다.
영업하는 분이 교회를 방문했고 건강에 이롭다는 말에 어르신이 계약한 것이라고 했다.
혹시 반품할 뜻이 있는지 여쭈니 그냥 먹겠다 하셨다.
불량식품은 아닌 거 같고 어르신 뜻이 분명하니 댁에 잘 보관하며 매일 드실 수 있게 소포장을 뜯어 정리해 드렸다.
연락처를 몰라 교회 사모님을 통해 계좌 번호를 알아내느라 이삼일이 지나는 동안 어르신이 조금씩 후회되는 거 같았다.
‘적은 돈이 아닌데….’ 하며 속상함을 토로하셨다.
빨리 송금해 주고 잊어버리고 싶으신지 직원에게 결제를 재촉하셨다.
직원들도 사놓고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라고 위로해 드렸다.
사모님은 사모님대로 어르신이 계약할 때 살피지 못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셨다.
어르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이 드무니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고 말씀드렸다.
결재하고 영수증을 보여드리니 어르신이 속 시원해 하셨다.
2025년 8월 13일 수요일, 염순홍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 월평
연세가 있어도 선택이란….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