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터뷰는 핫뮤직 2000년도 4월호에 실린 기사를 그대로 인용한 것입니다...
그때는 신보 "Reinventing The Steel" 이 나온때였죠.....
* PANTERA Interview *
VINNIE PAUL
판테라가 돌아온다. 판테라에게는 특별히 붙여주고 싶은 수사어구가 없다. 그들은 이름만으로도 강하다. 그리고 그들이 4년동안의 긴 침묵을 마치고 새로운 정규 스튜디오 앨범으로 돌아온다. 팬들로서는 안타까왔던 여러 가지 소문들을 뒤로하고 더 강해지고 더 직선적인 사운드의 [REINVENTING THE STEEL]과 함께 돌아오는 판테라의 실질적 리더이자 드러머인 비니 폴(VINNI PAUL)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질문작성/성시권 Editor, 인터뷰·정리/정욱 Contributor
반갑다. 한국의 핫뮤직이다. 어떻게 지내는가
아! 한국인가. 무척 잘 지낸다. 앨범 작업도 다 끝났고 새로운 투어 스케줄도 다 짜여져 있다.
지금은 어디에 있나
댈러스의 집에 있다.
가족과 함께 지내나
(웃음) 난 아직 미혼이다. 알잖나. 혼자 지내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다른 멤버들은 어떤가
베이스를 치는 렉스만 빼고는 모두 미혼이다. 그래서 우린 항상 즐겁게 어울려 놀수가 있다.(웃음)
이번 앨범 얘기를 좀 해보겠다. 새 앨범이 전작들과 가장 다른 부분은 어떤 것인가
가장 다른 부분은 모든 부분에서 이번 앨범이 최고라는 것이다. 노래, 편곡, 믹스 모든 것이 최고였다.
이번 앨범의 출시는 왜 이렇게 늦어졌는가
글쎄…. 스튜디오 앨범이 4년만인데 우린 4년동안 많은 일을 겪었다. 블랙 쌔버스와의 공연이 그 중 가장 큰일이었다. 우린 그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했고 너무나 대단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알겠지만, 필립의 일도 있었고.
이번 앨범 작업은 어느 정도나 걸렸나
작년 5월에 작업에 들어가서 올 1월에 마쳤으니까 7~8개월 정도 걸렸다. 우린 휴일도 없이 작업에 몰두했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라면 어떤 것이 있겠는가
판테라의 사운드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부분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음악과 팬에 대한 태도나 (웃음) 우리가 만들어내는 근육질의 사운드를 유지하기 위해 무척 애를 썼다.
이번 앨범의 가사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져 있나
역시 필립이 대부분의 가사를 썼다. 진실에 대한 접근방법, 개인적인 기억에 대한 집중 등의 내용이다.
앨범 녹음 중의 특별한 에피소드라도 있는가
이번 앨범 같은 경우 작업 자체가 에피소드였다.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얘기다. 물론, 중간중간 모두 어울려서 즐겁게 마시고 놀기도 했지만.(웃음)
곡을 쓸 때의 아이디어나 영감은 어디서 주로 얻는가
우리는 기본적으로 팬들의 입장에서 곡을 쓴다. 팬들이 판테라에게 원하는 것이 뭔지를 알려고 애를 쓴 후 그것을 곡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테리 데이트(Terry Tate: 전작까지의 프로듀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는 유능한 프로듀서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좋은 친구이기도 하다. 그에게 도움받은 것들은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다.
왜 신작의 프로듀스를 스스로 하게 되었는가
무척이나 갑작스런 일이었다. 사실, 우리도 언젠가는 직접 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참이었는데 어느날 테리가 우리를 불러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던 중 그런 결정이 나오게 되버린 것이다.
이번 앨범에서 추천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노래라고? 모든 곡이다. 약한 모습을 보이는 노래는 없다. 모든 곡이 최고다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작곡을 할 때 때때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미디나 전자음악에도 관심이 있는 건가
(웃음) 그건 그냥 내가 심심할 때 쓰는 곡들에 대한 얘기다. 판테라를 위한 곡에는 절대로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다.
당신과 기타를 맡고 있는 다임백(Dimbag)과는 형제다. 밴 헤일런 형제와 비슷한 경우인 것 같은데…. 아주 어릴 때부터 함께 연주했었나
물론이다. 우리는 언제나 같이 연주했었다. 우리는 같이 드럼을 시작했었고 다임즈 같은 경우에는 드럼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 기타로 전향을 했는데 이것도 밴 헤일런과 같은 경우라고 알고 있다.
드럼을 시작한 건 몇 살 때였는가, 그리고 다른 악기를 할 줄 아는 게 있는가
14살 때부터다. 베이스와 키보드, 컴퓨터프로그래밍은 조금씩 할 줄 안다. 다임즈 같은 경우에는 약간의 드럼과 베이스도 다룰줄 안다.
판테라 멤버들은 모두 그룹 밴 헤일런을 좋아하는 걸로 알고 있다. 특히, 알렉스 밴 헤일런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드러머로 생각한다고 들었는데
맞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드러머는 3명이다. 한 명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존 보남(ohn Bonham)이다. 또 다른 한 명은 투베이스 드러밍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던 토미 앨드리지(Tommy Aldrige)이다. 그리고 알렉스 밴 헤일런 또한 그 3명 중의 한 명이다. 알렉스의 연주는 에너지 그 자체라고 생각된다.
당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줄 수 있겠나
나는 가장 심플하고 간단한 연주에 중점을 둔다. 스틱워크도 마찬가지이다. 3연음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콜 챔버의 레이나를 무척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하하. 레이나와는 자주 어울리는 편이다. 그녀는 시원시원한 편이다.
나인 인치 네일스의 트렌트 레즈너를 존경한다는 얘기는
그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운좋게도 그와의 교류도 있다. 그는 무척 강한 사람이고 특히 [Downward Spiral] 같은 앨범은 정말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혹시 판테라의 음악에도 인더스트리얼 등의 요소를 차용할 생각은 없는가
절대로 없다. 판테라에게는 인더스트리얼도 랩도 프로그래밍도 들어가지 않는다. 우리는 판테라다.
음…. 필립 얘기를 좀 물어도 괜찮겠는가
수도없이 대답한 질문이지만 괜찮다.
그는 이제 괜찮은 건가
완벽하다. 필립은 매우 강한 친구다. 그는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모두 극복했고 우리에게는 더없는 친구로 남아 있다.
다행이다. 판테라는 1년에 200~250회 정도의 콘서트를 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무척 힘들 것 같다
힘이 들어도 우리에게는 팬이 있다. 콘서트는 우리가 팬과 함께 하는 자리이다. 간단한 진리 아닌가.
특별히 운동하는 게 있나
뭐. 그다지 특별히 하는 건 없고 간단한 맨손체조 정도다.(웃음)
이런 질문이 괜찮을지 모르겠는데 판테라는 예전 글램락 스타일의 팝메틀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80년대 초중반의 상황이 어땠는지 알지 않는가. 게다가 우린 그때 나이도 어렸다.
그렇다면 현재와 같은 음악 스타일로 바뀐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이 이런 거라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또한 필립의 가세도 기폭제 역할을 했었다.
판테라의 그런 전력 때문에 인터넷상에는 반 판테라 사이트도 꽤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알고 있다. 그건 그냥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은 자신들이 싫어하는 것을 씹기 위해서 돈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안티사이트가 있다고 별로 기분 나쁠 일도 아니다. 그만큼 우리를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되니까. 안티 메탈리카 사이트도 많지 않은가.
한국에서는 'This Love'나 'Suicide Note' 등의 노래도 꽤 인기다. 이번 앨범에도 이러한 발라드 스타일의 곡이 있는가
직접적인 곡은 없다고 본다. 하지만, 판테라가 하는 것은 판테라식으로 된다. 블루스건 R&B이건 모두 판테라식으로 바뀌지 않는가. (웃음)
드럼 연습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면
최근에는 그다지 많이 연습을 하지는 않는다. 하루에 2~3시간 정도다. 연습스타일은 여전히 기본적인 스타일 위주로 하는 편이다.
드러머 지망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연습’이라는 한 단어다. 좋아하는 드러머의 플레이를 주의깊게 듣고 그걸 카피한 후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나가는 것이다. 많이 듣고 많이 연습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멤버들 모두 술을 좋아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술취한 채 공연한 적이 있는가
(웃음) 술은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내 기억에 내가 취한 채 무대에 올랐던 일은 없는 것 같다.
메틀리카나 메가데쓰 등의 많은 헤비메틀 밴드들이 한국에서 공연을 가졌고 반응도 좋았다. 혹시 이런 사실들을 알고 있는가
알고 있다.
판테라의 한국공연은 언제쯤 성사될지 알 수 있나
프로모션상의 문제라 확답하기는 어렵다. 4월부터 6주간 유럽투어가 잡혀 있고 그후에는 일본과 호주에 갈 예정이다. 그리고 하반기인 9월 정도에 일본공연이 다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두 번의 공연에 맞춰서 한국에도 꼭 가고 싶다.
유럽공연은 어떤 밴드와 함께 하는가
파워맨 5000과 함께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가장 강한 판테라의 음악을 사랑하는 여러분들도 강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 인터뷰 즐거웠다. 한국에서 보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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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인터뷰에서나오는 필립안젤모에게 일어난 일이란 무엇인가?
바로 필립에게 일어났던 일은 마약문제였다... 그럼 마약문제는 깨끗이 해결되었나? 답은 ‘Yes’이다. 그는 현재 더 건강해지고 행복해졌으며 정신 또한 맑은 상태이다. 몇년전 필립이 헤로인을 복용하고 있음을 밝혔을 때 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고 밴드멤버들조차 의아해 했다. 무대에서 그의 돌발적인 행동들은 단지 술에 취해서 그런줄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안젤모는 그렇게 자신의 비밀을 숨겨왔었다. 그는 “내 삶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대해서 공개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었다. 나는 그러한 것을 내면에 감쳐 왔다. 그것은 나의 노여움이 터져나오는 분출구이기도 하다.” 이제는 마약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떳떳히 밝히고 있다. 그를 변화시킨 것은 밴드멤버들을 비롯해 여러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이었다. 그만큼 안젤모는 성장하였고 판테라 멤버들 또한 마찬가지여서 그들은 더 차분하게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한다.
>> 음...나 감동 바다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