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야님/설악태극종주에서 >
어쩌면 좋아요
나 이렇게 울고 있어요
곁에 있어도 외로울 때가 많았는데
이제 헤어져야 한다면
그 외로움 다 어떻게 해요
잠시 떠나 있는 동안도
당신의 빈 자리는 너무 커서
감당이 어려워져요
그동안 너무 당신을 의지했었나 봐요
갈수록 나약해지는 자신이 미워져요
이대로 그냥 내 곁에 머물러주면 안되나요
오래도록요
아니 영원히요
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간을 핑계로 만난 사람들인데 이제 당신과 헤어져야 한다 생각하니
서운한 마음만이 남습니다.
어느 누구와도 이별을 해본적이 없어서
그 쓰라린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아직 잘 모릅니다.
그런데도 걱정이 많이 됩니다.
그 쓰라림이 예사롭지 않을 것이란 짐작 때문이지요.
첫째 셋째주 토요일이 좋았습니다.
그냥 무작정 그날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그 날 그 자리에 가야나 만날 수 있는 사람들,
어쩜 난 백두대간을 핑계로 당신을 만나고자 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그런 것처럼
열일 젖혀놓고 그 날을 기다려왔는데
이제 갑자기 걱정거리가 하나 늘었습니다.
오랜 시간 차지하고 앉았던 그 자리에 무엇을 대신 채워넣어야 할 것인지
고민입니다.
약속을 하지 않아도 그날 그 자리에만 가면 만나볼 수 있는 사람들
그 편리함에 너무 젖어들었나 봅니다.
만나면서 특별히 정을 쌓은 적도 없는데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마주칠 때마다 서서히 배여든 당신의 눈빛이
내 마음을 적셨는가 봅니다.
약속 했던 것도 아니었는데
당신과 만나졌던 것처럼
이제 헤어지고 싶지 않아도 헤어짐의 그 날은 다가와
좋았던 그 감정들이 다시 없었던 듯
삭아들 때까지
가슴앓이를 해야하지 않을까?
인연의 줄은 질겨서 쉽게 끊어지질 않는다 했는데
당신과의 인연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아직까지 그러하였듯
애쓰지 않아도 보고싶을 때 만나볼 수 있는
그런 좋은 인연으로 다시 만나지기를..
2004년도의 일이네요. 참 세월 빠릅니다. 엊그제 일 같은데..
절친한 남친으로부터 장미꽃 열송이를 선물로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송이의 숫자대로 의미하는 바가 모두 다르겠지만
그 당시엔 10 이란 숫자에 퍽이나 깊은 의미를 부여했던 것 같습니다.
그 꽃을 받고 얼마 후 그 친구에게 안좋은 일이 생겼었지요.
사이버상에서 테러를 당하여 기진맥진해 있을 때
그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보냈던 시가 있습니다.
잊고 있었는데 아가사님께서 보내주신 장미꽃을 보면서
갑자기 그 시가 생각나데요.
그래서 올려봤습니다.ㅎㅎ..
"장미꽃 열송이에는"
내 정녕 그대의 뜻 모르지 않으리
밤마다 피어나는
예쁜 색깔의 꽃들과
입맞춤하는 심정
유난히도 빛나는 붉은 색의 꽃을 꺾어
그대 가슴에 보내주리.
그대 사랑 굳이 말하려 하지 마라.
사랑은 표현해선 안되는 것을..
어느 곳에서 생겨 불어오는 알 수 없는 바람처럼
아무런 형태도 없이
가슴에 다가와 느낌으로 안기는 것
그 비밀스런 색깔의 의미처럼
한가닥 희망으로
달콤한 향기 전해주리.
색깔 색깔마다 다른 향기 품고
내 마음에 전해오는
열송이의 장미꽃이여!
다음 세상에서의 내게
그대와의 인연이 허락된다면
그 땐
아낌없이 사랑을 퍼부어주리.
세상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달콤한 입맞춤으로
그대의 입술에 사랑을 전하리.
(04,11.22)
인간 세상엔 지키고 싶지 않아도 지켜야 하는 규약들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결혼에서 오는 사회적 억압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좋은 감정들을 억눌러야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먼저 맺은 인연을 중시하고 약속을 이행함은 당연한 일이지요.
허나 그런 사회적 통념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인연들을 안타까워 할 때가 많습니다.
산에서 만난 당신들처럼 이렇게 아무 부담없이
도움을 주고 받아도 되는 사이가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인 듯 합니다.
그동안 참 많이도 행복했습니다.
눈치를 보지 않아도
믿거라 맡겨두어도
이해 하고 이해를 받고
그렇게 좋았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그동안 사랑을 많이도 받았습니다.
이은학대장님, 윤병선대장님, 산이좋아대장님, 산매니아대장님,
베타엑스대장님, 여정총무님, 그리고 여러 임원진들
특히 상야님께 머리숙여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말없이 지켜봐주시고 장미꽃을 보내주신 아가사님께도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사람이 가는 길엔 늘 이변이 따르기 마련이어서
언제 어디서든 갑자기 닥칠 일에 대하여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해둬야 합니다.
일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며 고생을 좀 했다 했는데
돌이켜 보면 순탄하게 달려온 셈입니다.
남들 대간길이 어렵다고는 하나 그렇게 어려운 길이 아니란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날 그날 안전사고만 없으면 육체적 고통은 넘길만 하였으니까요.
미시령으로 떠나기전 설악에 비상이 걸렸다는 정보를 취하였습니다.
이틀 전 용아장성릉에서 사망사고가 일어나 단속이 강화되었다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나 봅니다.
가뜩이나 조마조마한 산행길에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제끼더니
나쁜 조짐으로 다가섰습니다.
한두번 겪은 일도 아닌데 가슴은 왜 그리도 쿵쾅거리며 뛰던지?
아마 내 심장소리를 듣고 미시령정상에서 그 사람들이
달려내려온 건 아닌가 해집니다.
그렇게 미시령엔 내 심장소리로 가득 했으니까요.
겨우겨우 도움을 얻어 절개지를 올라서고
랜턴불도 밝히지 못한 채 거친 길을,
잡목 가지에 따귀까지 맞으며 능선을 향해 올라치는데
설마설마 했던 일이 일어난 듯 보였습니다.
앞서 오르던 일행들이 멈추어 섰고
산밑 미시령엔 공원순찰차가 오색등을 번쩍거리며 오르고 내리고
나중엔 확성기로 "내려오시라~" 떠들어 댑니다.
랜턴 불도 안밝힌 숲에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던가 봅니다.
허리춤까지 밖에 안차는 잡목숲에
오늘따라 달빛은 왜 그리도 밝게 부서져 내리던지?
지극히 감성적인 MGD가 달빛을 원망해 보긴
난생 처음있는 일인 듯..ㅎㅎ
다른 구간과 달라 이 구간에서는 발각이 되면 앞으로 도망을 쳐도
소용 없다는 걸 알기에 순순히 뒤돌아 내려가는 길입니다.
일행들 모습이 오늘처럼 암담해 보이기는 대간길 가며 처음인 듯 합니다.
온갖 추위, 비바람에도 씩씩하게 견뎌온 2기팀인데
국공파의 위력 앞엔 옴짝달싹을 할 수가 없습니다.
모두 의미심장한 표정들입니다.ㅎㅎ..
"당신 지금 울고 있나요?"
이게 왠 일입니까?
철책에 매달린 취재진들이 불을 밝혀놓고선 내려오는 일행들 하나하나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으니..
내려가 기자라는 사람 붙잡고 잠시 항의를 합니다.
당신들 취재에 우리가 표본이 된게 아니냐고..
그렇지는 않다 하고 당신들 자료로 보관할 것이라 하니 일단은 안심을 해보지만
처음으로 겪어보는 일에 영 마음이 개운치가 않습니다.
버스에 다시 올라 지도를 내놓고 새로운 묘책을 궁리해 보지만
화암사에서 올랐다가 상봉에서 다시 미시령으로 붙잡혀 내려올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다른 방법은 없을 듯 합니다.
남의 일이려니 하며 공식처럼 머리속에 넣어두었던 사례가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가능성이 없는 일엔 일찌감치 체념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기회는 다시 만들면 될 일이기에..
오래간만에 흘리에서 마산봉을 향해 올라봅니다.
밝은 날이 아닌 야밤중에 랜턴불까지 밝히고서..
백두대간 시작하기 바로 전에 물굽이계곡을 트래킹 하기 위해
마산봉을 올랐던 기억들이 새롭습니다.
오늘은 어둠속에 올랐기에
폐허가 된 알프스리조트를 내려다보며 침울한 표정 짓지 않아도 되니
나름 즐겁습니다.
일행들과 휩쓸려 오르다 갑자기 일이 생겨 뒤에 몇사람이 뒤쳐지게 되고
그 중에서도 다시 한발 앞서 걷게 되는 바람에
어둠속에서 조용히 혼자 마산봉 오르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간간이 불어오는 소슬바람에도 놀라
가녀린 숨 내려놓는
작은 생명들의 외침이 안타깝습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생명의 존귀함은 한가지인 듯 합니다.
그들의 생각과 말을 읽어내기 어려워 그렇지
영감으로 주고받는 언어는
항상 뜨겁습니다.
한세상 잘 살다 가기 원하는 것
그러기에 산길을 가더라도
산의 주인인 그들의 고통을 우리가 알아줘야 합니다.
산꾼들이 몰라주면 누가 알아주나요?
이렇게 익숙한 길을
홀로 걸어봄도 소중하다는 걸
이제야 알아갑니다.
항상 곁에 누군가 있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그걸 또한 절감하면서
어두운 밤길을 혼자 걸어도
결코 외롭지 않음은
늘 곁에서 함께 걸어주던 당신이
제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몰랐던 건 아니었는데도
더더욱 당신의 사랑이 컸음을
홀로 마산봉 오르는 길에
새삼 느껴보면서..
함께 함의 소중함은
저들 나뭇잎들에게도 있습니다.
함께 나고
함께 푸르고
함께 물들고
함께 지고
함께 하기에 그들도 사람들처럼
행복한 노랠 부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함께 대간길을 걸으며
행복한 인생을 노래하였 듯..
산행기는 엮지 않겠습니다.
이미 뜨거운 산행후기를 내놓은 바 있기에..
MGD의 글은 늘 뜨겁습니다.
인생을 뜨겁게 살다 가고싶었기에
가능하면 솔직한 글을 쏟아내고 있는 편입니다.(사진;지지자님)
글에서 거짓을 말함은 옳지 않다는게 저의 소견입니다.
손끝으로 써내는 겉치레의 언어보다는
소박하더라도 가슴으로 내놓는 글을 쓰고 싶은게
솔직한 저의 심정이기에..
당신의 마음속에 들어가 향기를 전할 수 있는
화려하지는 못하나 깊은 의미의 언어들을 토해내도록 하겠습니다.
마산봉에서 동쪽 지릉선으로 향하는 길에 해를 맞이합니다.
신선봉에서 내려다보던 동해바닷물에 절궈진
장작불처럼 활활 타오르던 불덩어리는 아니어도
먹장구름 속에서 잠시 내미는 붉은 태양의 열기가
유독 뜨겁습니다.
지금 마산봉에 끓고 있는 당신들 심장의 열기처럼..
제갈길을 가고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마산봉에선 왜 그리도 뜨거웠을까요?
보상심리였을까요?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꼭 그 길이 아니어도 우린 행복했을 겁니다.
그동안 쌓아놓은 정만 가지고도
어디에서든 행복할 수 있었던 겁니다.
병풍바위에서의 즐거움은 기대치 이상이었습니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잠깐씩 스쳐 발도장만 찍고 지나던 장소였는데
애정을 품고 들여다보니 참으로 멋진 곳이었습니다.
운무속에 갇혀있던 병풍바위가 잠시 후 열리면서
환호성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평소엔 잘 드러나지 않던 병풍바위 모습이 오늘따라 확연합니다.
단풍의 빛깔 때문이었을까요?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습니다.(사진;산샤2님)
미시령에서의 일은 벌써 까맣게 잊은 듯,(사진;베타엑스님)
신이 났습니다. 찍고 찍히고..(사진;베타엑스님)
온갖 포즈를 다 취해보는 순간,
가을은 내 것입니다.
단풍과 가을사랑에 푹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우루루....
주르르....
"우와, 그 단풍빛깔 삼삼하데이~!"
취하고 또 취하고..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 I LOVE YOU의 깊은 뜻을 아시나요?
Inspirit warmth... 따뜻함을 불어 넣어주고..
Listen to each other...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고..
Open your heart... 당신의 마음을 열어주고..
Value your worth... 당신을 가치있게 평가하고...
Express your trust...당신의 신뢰를 표현하고..
Yield to good sense...좋은 말로 충고 해주고..
Overlook mistake...실수를 덮어주고..
Understand difference...서로 다른 것을 이해 해주는 것..
"여기가 어디드래요? 여기 이케 머물러도 되는거래요?"
"꼭두새벽 국공파에 이름을 적히시더니 아직도 어리벙벙 하시드래요?"ㅎㅎ..
정작 상을 받으셔야 할 분은 이분이셨습니다.
최 고령자이시며
늘 선두에서 산행을 하시고
100% 완주하신 우리 2기팀의 왕언니, 산들바람님이십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옵길..!
병풍바위에서 털진달래의 가을향기에 흠뻑 취하였다,
다시 돌아와 두번째로 마산봉(강원 고성군 간성읍/토성면, 1,052m)을 찍고..
백두대간의 남한쪽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백두대간팀이
발걸음을 멈춰야 하는 곳이다.
고원의 넉넉한 평원을 굽어보는 수수한 산이 대단위종합레져타운(알프스리조트)을
기슭에 품고 화려하게 변신하려던 산이었지만, 지금은 건물과 리프트시설이 폐허로
변해있다.
동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동해바다와 함께 호수의 조망이 일품이어서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산으로 백두대간종주 등산로에서 약간 동쪽으로 벗어나 있다.
마산봉 정상을 동쪽으로 조금 벗어나 헬기장 있는 언저리에서 식사를 하고보니 8시가
조금 지나는 시간, 널널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생각하다 은빛대장님
동쪽 능선 끝자락 어디에 숨겨놓은 신선봉이 있다 하길래 따라 나섰다.
낙엽이 쌓여 희미해진 오솔길을 따라 동쪽으로 줄을 지어가며
이런 곳에 뭐가 있을까? 궁금했는데
능선 끝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사면을 타고 너덜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뜻밖의 광경에 다시 한번 회오리바람처럼 몰아치는
대간종주자들의 광적인 사진촬영 행보에 휩쓸리어(사진;프랜지님)
어찌 바람이 세던지 바위꼭대기 올라선 날 금방이라도 나꿔채 갈것처럼
불어오던 바람, 제법 쌀쌀했어라~!(사진;산샤2님)
허리도 못 편채 엉금엉금 기어서..(사진;프랜지님)
나 이렇게 바람 앞에 울고있어요!
북풍이 불어와 가슴팍까지 스며들어선
날 바람풍선으로 만들어 날려버리려 하고..(사진;이은학대장님)
그래도 기를 쓰고 내려가 기념촬영도 하고..(사진;산샤2님)
애써 쫓아온 보람이 있습니다.(사진;이은학대장님)
서쪽 능선자락 아래로 펼쳐진 흘리마을과 폐알프스리조트를 내려다 보고
북쪽으로 뻗쳐 오르는 백두대간을 올려다 보며..
마냥 즐거워만 할 수도 없었던 일
향로봉을 넘고
금강산을 향하여 거침없이 달려가던
백두대간!
아, 백두대간아!
"가다가 멈추어선 그 길에서"
달려가고파 긴 시간 열망 끝에
이 자리 섰네
허나 가야할 길이
턱없이 남아 있다는 걸
이 자리 서서야 비로소 알았네
반쪽대간의 완주는 무엇을 의미하며
그 나머지 반을 달려가고파 애태우다
생을 마감하였을 선답자들의
애처로운 울음이 바람으로 남하하는 순간
바람과 구름과 날짐승만이 오고갈 수 있는 길
나머지 반쪽 대간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도 저들처럼 바람으로 울며 떠돌다
영혼으로 저 염원의 길
가게 되는 건 아닐까?
아, 백두대간!
존재하는 네 날등에
허망한 꿈만이 구름으로 앉았다
바람처럼 흘러가버릴
허무한 세월
나 이렇게 여기 절절한 사연 남겨두고
망부석이 되어
천년세월 바라만 보다
비바람 풍상에 부서져
끝내 흙먼지로 날아오를
내 영혼아!
(11.10,14)
함께 한다는 것이 이래서 좋은가 봅니다. 북쪽을 향한 열망의 아픔도
군중속에 홀로라는 외로움도
여럿의 휩쓸림에 마냥 흥겨워라 합니다.
"저기 마산봉을 다시 향하여~~"
검신님의 배는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ㅋㅋ..
너덜지대를 벗어나 내려오다 낙엽속에 묻힌 뾰족한 돌맹이를 잘못 밟아
발목을 접질려서 통증을 동반해 오지만
그만한 고통쯤은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견뎌내는 인내심도 배웠습니다.
이은학대장님 지금 석이버섯 채취중..(사진;산샤2님)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와 마산봉을 다시 찍고 흘리로 하산하는 길에
발목이 아려오지만, 여정님과 프랜지님의 배려로 응급처치를 하고
내려오는 길에 통증으로 하여 다시 잠깐 홀로 하산길이 되었습니다.(사진;허풍님)
리조트 광장에 내려서서야 약효를 받아 앞서고 있는 일행들과 동행을 하며..(사진;산샤2님)
지난 여름 7시간만에 미시령에서 진부령까지 가는 이 길은 정말 지겨웠습니다.
J3후미의 뒤쳐진 시간을 만회하느라 정신없이 가야 했으니까요.(사진;허풍님)
오늘 여유로움이 흐르는 이 길은 정말 정다운 길입니다.(사진;허풍님)
함께 웃고 떠들며 사진 촬영도 하고..(사진;허풍님)
억새꽃 바람에 흐느적이는 가을길을 만끽하면서..(사진;산오름님)
어쨋든 하루가 행복해야 했으니까요.(사진;허풍님)
오고간 수많은 언어들,
아무것도 기억에 남는 건 없지만..(사진;검신님)
웃는 모습만 보아도 지금은 그냥 흐뭇합니다.
세월이 흐른 후엔 이 모든 모습들이 한없이 아름답게만 보일 겁니다.(사진;검신님)
졸업행사 시간에 맞춰 백두대간종주기념비 공원에 도착합니다.(사진;허풍님)
잠시 기념촬영을 위해 머물렀던 백두대간종주기념비 앞에서..(사진;서고도원님)
각자 기념촬영들을 마치고
진부령으로 내려가는 길에
흐드러졌던 구절초의 유혹을 끝내 뿌리치지 못하고..(사진;산샤2님)
"구절초 사랑"
가을엔 사랑할 것이 많아라
소슬한 바람이 아무리 유혹해 와도
미동도 않던 가슴엔
어느새 붉은 물이 들고
허전한 마음은 갈바람에 휘둘려
한없이 떠돌다 내려앉는 언덕배기
세월이 가도 변치 않는 가냘픈 여인의
깨끗한 미소가 흐른다.
외면하려 해도 속정으로 유혹하는
청초한 아미가
휭뚫린 가을하늘과 맞닿아
솟아나는 연민은
가을을 통째로 삼키고도 만족하지 못하였던
사나이의 가슴을 후벼파는
순정이어라
사랑하고프도록 배어나는 은은한 향취
끝없이 솟아나는 가을의 보석
구절초사랑이어라
가을사랑이어라
어깨 위로 흘러넘치는
하얀 여심!
(2011.10,14)
진부령에 도착하여 먼저 하산한 일행들의 축하를 받으며..
오래도록 여운이 남을 포옹까지..ㅎㅎ
이은학대장님 그동안 몸고생 마음고생 많으셨습니다.
남모르는 속앓이 하시며
포기하지 않은 보람을 오늘은 좀 느끼셨을 것으로..
이러고도 집에 가셔서 무사하실까?
난 죽어도 이 순간 못잊을 것 같아..ㅎㅎ^^
자기 울보야!
당신 멋쟁이~~!!
좋아라우~
내놓고 남녀가 껴안아도 통하는 세상
꼬까운 말도
야박한 인심도
풍만한 인정으로 감싸지는 세상
그런 세상이 있었다는 걸
백두대간을 걸으며 알았어라우~
난 그래서 더 좋아라우~
무엇이?
대간2기가 말여라우~
그리고?
산이 젤루 좋아라우~
"윤대장님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살맛나는 세상이 여기 있어라우~
백두대간길에..
건강하게 사시기야요?
좋은 세상 먼저 가기 없기야요?
백두대간길 함께 걸은 것처럼 말여요~
급하다고 먼저 가지 마시라요.
하시는 일마다 번창 하시고 가정에 평화가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
국립공원에 이룁니다.
백두대간은 뚫려 있어야 합니다.
조국통일의 염원과 상통하고
조국을 사랑하는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이 걸려있는 길,
무조건 가두어 두고 천연보호니 자연사랑이니 하며 외칠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시설과 대안을 마련해 놓고 개방하여야 한다는 현실을 직시하시어
하루 속히 백두대간길을 개방할 것을 희망합니다.
하고자 하는 열망은 담장을 넘고도 남습니다.
담장 안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요소들
하루 속히 보완. 설치하시어
온 국민이 열망하고 염원하는 남북통일 숙원의 일환으로
백두대간을 개방해 줄 것을 간곡히 요구하는 바입니다.
자연이 살아야 사람이 산다는 거 충분히 이해합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함을,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하여
더 이상의 희생이 따르지 않도록
백두대간을 하루속히 개방하여 줄 것을 간구하면서..
산매니아대장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산이좋아대장님 오랜만에 뵙고 반가웠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베타엑스대장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정총무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상야님 백두대간길에 함께 한 시간들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그 은혜 다 갚도록 건강하시고.
남미여행 무사히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산아름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우리 어디서 다시 만나질까요?^^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거야
나 아직 울고 있잖아?
은빛대장님 보고 울보라 해놓고서
나는 더 울고 있으니
난 정말 울보인가봐!
많이 보고플 겁니다, 모두 다..
(2011.10,14)
"단체사진을 찾습니다!"
*단체사진 누가 찍었을까요? 단체복 가져오라 해서 찍어놓고선
어디 숨어있는 것일까요?
톰발리 내놓으시라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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