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 피서
▣ 일시 : 2015년 8월 1일 토요일 09:30 ~ 16:00시
▣ 장소 : 경기도 팔당호, 퇴촌, 광주 목현리. 성남 사기막골,
상대원 중앙시장, 개롱골 장군거리
▣ 동행 : 초교동창 3 명
▣ 코스 : 개롱역 3번출구 - 서하남 나들목 -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 중부고속도로 - 광주 나들목 - 45번국도
- 도마리 - 삼성리 - 이석리 - 팔당호 -유턴 - 경기도 광주시 목현리 - 성남 - 남한산성 입구 - 밤나무골 -
사기막골 - 대원사 -상대원 -복정역 - 송파구 가락동 개롱골 장군거리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속에 몸은 완전 무기력 상태에 빠져서 하루에도 몇 번씩 샤워를 하고
선풍기 앞에서 앉아 tv를 보거나 낮잠으로 하루 시간을 메웠다.
금년 5월 부터 가뭄속에 더워지기 시작해서 올 여름이 일찍 끝나겠거니 여겼는데
8월 중순까지 덥다니 정말 베겨나기 힘든 요즈음이다.
그런데 어김없이 또 주말이 찾아와 고향 친구 2명이 전화가 와 서울근교로 피서를 가자는 것이어서
길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 후배와 같이 친구차에 동승, 서하남 나들목에 들어서자 마자
피서차량들로 그 넓은 고속화도로가 꽉 막혀서
더위와 함께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중부고속도로 만남의 장소 부근까지도 어디서 그렇게 많은 차량들이 나왔는지 동서울 톨게이트까지
너무 붐벼서 집에서 가만히 앉아 더위를 식혔으면 좋을 것인데 괜히 나왔다고 스스로 자책을 하였다.
당초 계획은 오늘 양수리 장이 서는 날이라 전통 5일장 구경을 하고 북한강 따라 서종면을 거쳐 중미산
휴양림 근처 시원한 계곡을 찾아 가려던 것인데 하남 나들목 부근이 너무 밀려 있어서 그만 광주 나들목으로
삥 돌아서 다시 43번 국도를 타고 팔당 땜 쪽으로 가는데 퇴촌가는 길도 엄청 밀려서 도마리에서 직진
한참을 달려서 팔당호를 구경하고 수원지 부근에 이르자 그곳 도로도 콱 막혀서 유턴하여
경기도 광주시 목현리에 갔다.
냉방시설이 완비된 원조 오리집에서 시원한 맥주와 소주 콜라를 마시고
오리 로스구이를 먹고 난뒤 공기밥을 불판에 부어 누룽지 밥을 만들어 된장국에 포식을 하였다.
그 집을 나와서 고개길을 넘으니 바로 성남시였다.
80년대 초 자주 들렀던 남한산성 입구 감나무골 생각이 나서 그곳을 찾으려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물어 보니
다시 유턴해 터널지나 바로 내려 가라고 안내를 해주어 갔더니 왠걸 온통 아파트 빌라 촌이 형성되어
있어서 한참을 가다보니 대형 절이 있었다.
이곳이 바로 사기막골이라 그 좁은 골목을 벗어나 큰 길로 다시 돌아 올라가니 그곳에도 대원사라는
절이 있어 차를 주차시켜 놓고 계곡을 내려다보니 피서객들이 계곡 가득 진을 치고 있는 것이었다.
동행한 친구들은 차라리 성남시내에 가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며 술한잔 더 하자고 하여 상대원동 시장
근처 동해횟집에 들러서 술을 마시는데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종내는
그 통증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극심했다.
종업원이 까스명수에다 이름도 생소한 진통제를 사다 주어 물과 함께 복용해도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식은 땀이 나고 금방이라도 쓸어질듯 아파서 화장실을 찾아 가서 혼자 끙끙 앓고 있으니
친구 H회장이 걱정이 되는지 화장실까지 찾아 와 근심어린 표정으로
좀 나아지느냐고 물었다.
내일이 부모님 합동 제삿날인데 아내가 가락시장에 제물을 사러 가지고 몇일 전부터 신신 당부를 했건만
나몰라라 친구들과 피서를 나왔으니 엄한 벌을 조상님들께 받는 거라고 여기며 그 고통을 참고 참았다.
통큰 친구 S회장은 술맛 떨어져 도저히 마시지 못하겠다며 일어서 버려
밖으로 나오자 한낮 무더위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평소 같으면 친구들과 즐겁게 대화하며 주거니 받거니 우정을 다졌을 텐데
친구와 후배에게 정말 미안했다.
3차로 우리 동네 장군거리에 와서 친구들은 기어히 한 잔 더하자고 해서 쇠고기 등심으로 또...
우리네 시니어들은 피서를 한답시고 시원한 바다나 산, 계곡에 나가봤자 피서 인파로 인해 개고생,
차라리 오늘 처럼 분위기 좋은 음식점 찾아 시원한 에어컨 바람 쏘이며 식도락을 즐기는 것도
피서의 한 방편일듯 ..
첫댓글 멋진 일정이셨네요. 부러워라...여름회는 가급적 피하는게 좋을 듯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다 낳으셨는지요? 같이 식사한번 하려고 몇번이나 별렀는데,
결국 못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좋은데 가실 때에는 자리 날 때, 저도 한번씩 실어주세요. ㅎㅎㅎ
아니구요. 저 언제 한번 뵙지요. 가락동에서요. 아니 시원한 데로 가실까요? 야고보
무더위에 건강하시지요?
몇 차례 초청해 주셨는데 제가 참석 못해 죄송했습니다.
글을 통해 늘 열심히 사시는 야고보님을 뵐 때 마다 존경심이 듭니다.
저에게 부담 갖지 마시고 예전처럼 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