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2일 (토요일)
◈ 산행경로
숫돌고개 (09:37)
도정산(10:40)
무지랭이삼거리(12:02)
용암산(13:03)
안부(13:44)
임도
234.0봉
귀락마을
축석령(16:01)
천보산(18:08)
양주역(19:09)
◈ 산행거리
24.85km
◈ 산행시간
9시간 32분
◈ 산행기
직장의 급한 일로 예정했던 철원 산행을 뒤로 미루고 폭염을 핑계로 집에서 가까운 숫돌고개로 가 수락지맥으로 붙어 지형도의 깃대봉인 288.3봉을 지나 도정산이라 불리는 285.7봉에 올라 정상석을 알현하고 이글거리며 내리쬐는 햇볕을 맞으며 무지랭이약수터 삼거리를 지나쳐 출입 금지 능선으로 들어간다.
텅 빈 경비초소를 지나 미련하게 수리봉으로 가다 돌아와 적막한 임도 따라 능선으로 붙어 이상하게 그 흔했던 지맥의 표지기가 한 장도 보이지 않는 산길을 타고 통신시설물이 있는 용암산(475.4m)에 올라 쓰러진 나뭇등걸에 앉아 여름철에 전가의 보도처럼 넣고 다니는 얼린 콜라에 빵으로 점심을 때우고 얼마 전 엉뚱하게 민락동 약수터로 빠졌던 일을 떠올리며 신경을 바짝 쓰고 마루금을 찾는다.
유일한 표지기 한 장을 확인하며 두루뭉술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찾아 낯익은 경고판이 서 있는 안부로 내려가 뚜렷해진 산길 따라 송전탑을 거푸 지나서 무림사 쪽의 능선으로 꺾어 내루동의 임도로 떨어져 수락지맥이 이어지는 234.0봉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고 마을회관의 그늘 쉼터에서 미적지근한 바람을 맞으며 타는 목을 조금 남은 콜라로 달래고 귀찮은 마음에 임도를 따라간다.
뜨거운 태양에 정신이 없어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며 포도밭들이 있는 임도로 꺾어 마냥 별장촌 포장도로를 걸어가다 막다른 골목에 쫓겨 돌아 나오며 포도밭 주인의 말을 듣고 바로 옆의 나지막한 숲으로 들어가니 의정부 소풍길 이정표들이 보인다.
운 좋게 삼각점(포천460/1994재설)이 있는 234.0봉을 찾아 군 삼각점에 앉아 한동안 쉬고 소풍길 이정표들을 확인하며 임도로 떨어져 노송들이 서 있는 귀락마을을 지나고 포장도로 따라 귀락터널을 지나 바로 옆으로 한북정맥의 마루금을 바짝 끼고 축석령으로 걸어가 편의점에 앉아 차디찬 사이다를 게걸스럽게 마시고는 기운을 내어 산으로 들어가 시계 갈림길로 올라가면 지근거리라 생각했던 천보산이 4.6km나 떨어져 있어 당황스럽다.
한북정맥과 헤어져 285.7봉의 삼각점은 확인 못 하고 안전시설이 있는 험준한 암 능에서 천보산 너머로 수락산과 도봉산의 연 능들을 한동안 바라보다 백석이고개를 지나 생각도 안 나는 바위 지대들을 연거푸 넘어서 약수터와 마전동으로 산길이 이어지는 탑고개를 건넌다.
저녁이 되어서인지 한두 명씩 모습을 보이는 주민들을 지나쳐 철주 난간들을 잡고 가파른 슬랩 바위들을 넘어서 멀리에서도 송전탑 세 개가 뿔처럼 보이는 천보산(335.5m)에 올라 타는듯한 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개운한 마음으로 소림사를 지나 금오초등학교 갈림길을 지나쳐 양주역으로 향한다.
녹양역으로 이어지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하루 종일 앵앵거리며 달려드는 날 파리들을 때려잡으며 마른장마로 지저분한 지계곡 따라 마전동 마을로 내려가 낮게 이어지는 야산 길을 버리고 도로 따라 중랑천을 건너 양주역으로 나가 무더위 속에 제대로 하지도 못한 산행을 마치고 찬 에어컨 바람이 맹렬하게 뿜어져 나와 진짜 천국을 느끼게 하는 전철에 오른다.
▲ 숫돌고개
▲ 도정산 정상
▲ 영지 혹은 붉은사슴뿔버섯 (?)
▲ 경비초소
▲ 용암산 정상
▲ 경고판 안부
▲ 귀락마을
▲ 축석령
▲ 한북정맥 갈림길
▲ 천보산 너머의 도봉산과 감악산
▲ 용암산과 수락지맥
▲ 불암산과 수락산
▲ 수락산, 북한산, 도봉산, 천보산
▲ 수락산과 수락지맥
▲ 불곡산과 도락산
▲ 천보산에서 바라본 수락지맥
▲ 천보산 정상
▲ 소림사
▲ 마전동 삼밭골
▲ 양주역
첫댓글 수락지맥 길이네요.
용암산 가는길목에
통제하지 않나요.
경비초소는 몇 년 전에 사람 한번 보고는 계속 비어 있고...
임도에서 지키던 사람들도 지금은 없어요...
대신 걸리면 무조건 딱지 끊습니다.
영지는 아니고요
`더븐데 낮은산이 더 덥지요
정말 폭염입니다...태양은 이글거리고.
앞으로 비는 그치고 뜨겁기만 할거라 하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