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짜리 벽지
김순영
10년 만에 이시하는 날,
아빠가 낡은 벽지 한 켠을
부-욱 찢어 실어왔다.
펼쳐보니
그 안에
누나 키, 내 키 재던 손 떼와
10년 시간이 자라있었다.
"이건 갖고 오고 싶었어."
아빠는 예쁘게 오려
새하얀 벽지 한 켠에 덧붙였다.
낯설던 집이 편안해졌다.
그 앞을 오갈 때마다
열 살짜리 벽지가
어릴 때 기억을
솔솔 뿌려주었다.
동시집<열 살짜리 벽지>, 소야주니어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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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고양이 눈]손주들의 나이테
여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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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
24.09.22 19:1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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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아파트에 어울리게
거실이며 안방이며 작은방에...
새 커튼을 해서 달았답니다.
그래도 내 방으로 정한 가운데방은
오래된 커튼을 그대로 걸어두었지요.
내 방이어서인지 그 오래된 커튼 덕인지
나는 가운데방이 제일 좋아요.
김순영님의 동시를 읽으며 살짝 웃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