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훈 1승, "대마 쫓기면 나도 불안" 타개의 명인 박영훈이 먼저 1승, 25일 결승 2국
"대마가 쫓기면 나도 불안하다. 그러나 (대국 심리상)만만한 형세가 아니니까, 잡으러 오라고 유도하게 되는 면도 있다. 상대도 못 잡으면 지니까 잡으러 온다. 그럴 때 대마가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은 당연히 한다. (결승1국 후 박영훈 9단)"
'타개의 명인' 박영훈이 1승을 먼저 챙겼다. 10월 23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8기 하이원 리조트배 명인전 결승5번기 제1국에서 박영훈 9단(85년생)이 원성진 9단(85년생)을 157수만에 흑불계로 이겨 5번 승부의 첫 승점을 따냈다.
박 9단은 실리를 반상 곳곳에서 실리를 벌어들여 격차를 벌린 다음, 원성진의 '한방' 공격을 유도해 중앙 대마를 살려내 빠른 승리를 일궈냈다.
제3자의 눈에 너무 거대한 대마라 잘 죽지 않을 환경, 이른바 대마불사(大馬不死)로 비춰질 수 있었지만, 박영훈 9단의 실전 심리는 '(당연히)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박 9단은 "불안하다. 상대도 어쩔 수 없이 잡으러 오는 거고, (나도) 반드시 살아야 한다." 고 밝혔다.
동갑내기 라이벌이자 뜨거운 '한방'을 자랑하는 원성진 9단으로 부터 '타개의 1승'을 먼저 거둔 박영훈 9단은 '갈길이 너무 멀다'고 1승 소감을 밝혔다. 박 9단은 "(우승까지)갈 길이 너무 멀다. 3승이 필요하지 않은가. 내일 모레 대국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바둑TV 승자 인터뷰서 밝혔다.
공격의 명인 원성진과 타개의 명인 박영훈이 겨루는 동갑내기 라이벌전, 제38기 하이원 리조트배 명인전 결승2국은 25일 오전 12시부터 열리며, 사이버오로와 야후바둑을 통해 이태현 3단의 해설로 인터넷 생중계된다.
▲ 복기장면. 박영훈 9단은 자신이 위험했던 순간을 되짚었다.
▲ 승자인터뷰.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이하 23일 결승1국 속보----------- 85년생 동갑내기 라이벌의 격돌이 시작됐다. 지금껏 만났던 무대중 가장 크고 화려한 무대다. 국내 최대기전인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 5번기! 만나도 제대로 만났다. 제38기 하이원 리조트배 명인전 결승5번기 제1국이 10월 23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정오부터 열리고 있다.
원성진 9단은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모든 판이 너무 힘들었다. 본선리그와 결선모두 힘들었다. 박영훈과 동갑내기 라이벌이란 소릴 듣지만, 성적에 있어선 내가 더 뒤쳐졌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임전 소감을 밝혔다.
박영훈 9단은 이창호 9단과의 준결승 3번기를 결승까지 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고비로 꼽았다. "이창호 9단과의 3번기, 그중에서도 제3국이 끝내기에서 어려운 부분이 많아 기억이 남는다. 결승을 오래 기다리고 많이 준비했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의지를 표명.
85년생의 정상급 기사인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 원성진 9단은 동갑내기 송아지 삼총사란 별칭으로 많이 불렸고, 최근엔 '황소'라는 말이 더 많이 쓰인다. 각자 2시간의 제한 시간이 주어져 있지만 초반 포석은 비교적 빠르다. 시작한지 20분만에 20수가 넘었다.
결승1국은 송태곤 9단의 해설로 사이버오로와 야후바둑을 통해 인터넷 생중계된다. 이후 상황은 속보로 전한다.
1시 11분 - 견제와 균형 57수 진행중, 양 대국자의 상호 견제가 치열하다. 바둑은 아직 팽팽한 균형상태다.
2시 19분 - 박영훈 스타일 85수 진행, 해설자 송태곤 9단은 "대국은 아직 형세불명이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박영훈의 스타일이다.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흐르는데, 이런 바둑은 박영훈이 기분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진단.
3시 09분 - 원성진 집요한 공격 123수 진행중, 원성진 9단이 집요하게 중앙 박영훈 대마의 생사를 묻고 있다. 원성진의 '펀치'와 박영훈의 '타개'가 맞붙은 형국이다.
3시 35분 마지막 승부처가 진행중이다. 원성진이 대마를 살려주면 계가로 진다고 판단, 끝까지 잡으러 나갔고, 박영훈도 살자고 하면서도 최대의 이익을 보려하고 있다.
3시 51분, 박영훈 9단이 1승을 거뒀다.
본선은 6명씩 2개조로 나뉘어 진행되었고 각조 1ㆍ2위가 결선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결선 4강토너먼트는 각각 3번기로 치러지며, 4명 모두에게 차기대회 본선시드가 주어진다. 우승상금은 1억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 원성진 9단, "말이 라이벌이지, 박영훈이 나보다 앞서 있었다. 이번에는 라이벌다운 성적을 내겠다."
▲ 박영훈 9단, "이창호를 이기고 힘들게 결승에 올라왔다. 이 무대를 오래 준비해 왔다."
▲ 바둑TV 해설을 맡은 장수영 9단(맨 오른쪽)과 이승현 진행자가 두 대국자의 임전소감을 묻고 있다."
▲ 결승1국 대국자의 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