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34: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돌판 둘을 처음것과 같이 깎아 만들라 네가 깨뜨린바 처음 판에 있던 말을 내가 그 판에 쓰리니...."
돌판 둘을...깎아 만들라 - 처음의 돌판은 하나님이 친히 만드셔서 모세에게 주셨으나, 두번째 돌판은 모세가 만들어야 했다. 따라서 이것은 첫번 돌판보다 신적인 권위나 신성함이 다소 떨어졌을 것인데 이것은 범죄한 인간이 회개하면 죄사함을 받아 회복은 되지만, 그 휴유증은 남는다는 사실을 교훈해 준다. '깎아 만들라'의 '페살 레카'는 '파살'(깎다, 새기다)의 재귀 명령형으로 '네 자신이 깎아 만들라' '네가 깎아 만들라'는 뜻이다.
즉 이는 돌판을 만들어야하는 주체가 모세임을 강조하는데 돌판을 깨뜨린 당사자가 모세이기 때문에 더 그러할 것이다. 처음 판에 있던 말 -(출 34:2) "아침 전에 예비하고 아침에 시내산에 올라와 산꼭대기에서 내게 보이되..." 내게 보이되- '보이다'로 번역된 '나차브'는 '자리잡다', '배치하다' 혹은 '세우다'란 뜻이다. 따라서 이 부분은 '내앞에 자리를 정해서 있으라'로 번역하는 것이 좋다....
[출 34:3] "아무도 너와 함께 오르지 말며 온 산에 인적을 금하고 양과 소도산 앞에서 먹지 못하게 하라.." 온 산에 인적을 금하고 - 문자적으로는 '산 전체에 아무도 보이지 않게 하고'란 뜻이다. 이 같은 명령은 처음 계약을 체결할때도 주어졌었는데, 그 이유는 계약이 체결되는 산은 하나님께서 강림해 계시는 곳으로서, 곧 성소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모든 죄악된 요소들과 구별되어져야 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거룩성은 세상의 죄악된 요소와는 결코 함께 하실 수 없다는 사실을 교훈한다.
[출 34:4] "모세가 돌판 둘을 처음것과 같이 깎아 만들고 아침에 일찌기 일어나 그 두 돌판을 손에 들고 여호와의 명대로 시내산에 올라가니..." 시내 산 - 모세는 이 산, 즉 호렙 산에서 민족 해방의 사명을 받고 느보산에서 죽음을 맞이하였다. 또한 모세 외에도 성경상의 많은 인물들이 산이나 들 혹은 강변에서 계시를 받곤 하였다. 이처럼 산은 성경상의 중요 사건과 종종 관련을 지니는데 이는 그곳이 세파에 시달리는 성도들이 하나님과 보다 깊은 영적관계를 나누며 영혼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였기 때문일 것이다.
[출 34:5]"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 강림하사 그와 함께 거기 서서 여호와의 이름을 반포하실쌔..." 구름 가운데 - 여기서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비단 구름 뿐 아니라 불과 연기, 폭풍우, 세미한 음성등을 통하여서도 자신의 임재를 나타내셨다. 그와 함께...반포하실새 - 두 가지 번역이 가능한 구절이다. 왜냐하면 '그와 함께'에서의 '그'가 하나님일 수도 있고 모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반포하다'로 번역된 '카라'는 '선언(선포)하다'는 뜻도 있지만 기본 의미는 '이름을 부르다'이다.
따라서 '그'를 하나님으로 볼 경우 본절의 의미는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 강림하시고, 그와 함께 서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가 된다. 반면 '그'를 모세로 볼 경우에는 한글 개역과 같이 되는데 대부분의 영어 성경도 이와 같은 입장이다. 한편 이처럼 하나님께서 모세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선포하신 것은 영광의 상징을 보여 주겠다고 하신 약속의 성취이다.
[출 34:6] "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시며 반포하시되 여호와로라 여호와로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로라..." 여호와로라 여호와로라 - 하나님은 자신을 나타내시는 분으로, 인간에게 찾아오셔서 스스로를 계시해 주신다. 그러한 하나님께선 모세를 부르실 때, 십계명을 주실 때 자신을 '여호와'로 소개하셨는데 이 이름은 하나님의 존재와 행동을 함께 나타내는 것으로 하나님이 세상의 통치자와 구원자가 되심을 가리킨다.
그런데 여기서 이러한 이름이 반복해서 선포된 것은 그 의미를 강조하기 위함일 뿐 아니라, 모세로 하여금 뒤따르는 계시를 삼가 경청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더디하고 - '길다', '연기하다'는 뜻의 '아라크'에서 유래했으며 '인내하다'는 뜻도 포함한다. 따라서 '화내는 것을 연기한다'거나 혹은 '화를 참는다'는 의미인데 인간의 죄악에 대해서 끝까지 참고 참으시는 하나님의 인내와 사랑을 여실히 증거해 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