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이 행하는 악에 대해 계속 책망하시면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하나님께 온전히 마음을 두고 행해야 할 제사장들이 계속 악을 행한다면 저주를 내리실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1절, 2절). 하나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렇게 악을 행하는 자들은에게는 이미 저주가 내려졌다고 말씀합니다(2절). 하나님께서는 절기 때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면서 바치는 희생 제물의 똥을 악을 행하는 제사장들의 얼굴에 바르겠다고 말씀하십니다(3절). 제물로 바칠 짐승을 죽일 때 그 짐승에서 나오는 똥은 따로 분리하여 성 밖으로 버리게 되는데, 그 버려질 더러운 똥을 제사장들의 얼굴에 발라 그 똥처럼 버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 드려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 바쳐질 수 없는 더러운 것이어서 버려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레위 지파를 선택하신 것은 하나님과 생명과 평강의 언액을 세워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4절, 5절). 제사장들은 하나님의 지식으로 충만하여 그 지식을 지켜야 하는 자들이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자(使者)인 제사장의 입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듣고 배우며, 하나님의 율법에 따라 판단하도록 하였습니다(7절). 이렇게 하여 하나님의 백성이 거룩한 백성으로 보존되도록 하기 위해 레위 자손들을 택하여 그 일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역할을 소홀히 여길뿐더러 오히려 악하게 행하였고,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율법을 온전히 따르지 못하도록 하는 걸림돌이 되고 말았기에 그들이 사람들에게 멸시와 천대를 당하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8절). 그래서 그러한 악한 자들을 제거하여 하나님께서 레위 자손들과 세운 언약이 계속 온전히 이어지도록 하시겠다고 말씀합니다(4절).
하나님은 온전히 섬기도록 하기 위해 영적 지도자로 세워진 자들은 하나님 앞에 더욱 깨어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더욱 정결해야 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더 온전히 순종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가르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인도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게으르고, 나태하며, 매너리즘(Mannerism)에 빠져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마음이 사라진 상태로 지낸다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심판하셔서 징계하실 것입니다.
10절부터 16절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방 신을 섬기는 이방 여인들과 결혼을 하여 악을 행하는 자들에 대한 책망의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한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같은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끼리 거짓을 행하는 죄악을 지적하십니다(10절). 여러 가지 거짓이 행하여졌지만, 그 거짓된 행위에는 이방 신의 딸과 결혼하는 죄악도 있었습니다(11절). 이방인과의 통혼(通婚)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이방 여인과의 결혼이 무조건 거부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구약성경을 읽다보면 이방 여인과 결혼하였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 예(例)도 많이 등장합니다. 여호수아에 나오는 라합도 그렇고, 룻기에 나오는 룻도 그러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방신을 섬기는 이방인과의 통혼을 금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11절에서도 “이방 신의 딸과 결혼하였으니”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지도 않고 이방 신을 섬기는 여인임에도 불구하고 결혼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성결(聖潔)을 깨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12절에서는 이런 일들을 행하는 자들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자라고 하여도 하나님께서 끊어버리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12절에 나오는 “깨는 자”라는 표현에서 “깨는”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에르”(עֵ֣ר)라는 단어가 사용되는데, 이 단어의 원형은 “우르”(עוּר)입니다. 이 단어는 “일으키다”(to rouse), “깨우다”(to awaken), “휘젓다”(to stir up), “선동하다”(to incite)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방 여인들과 결혼해도 괜찮아. 뭐 어때? 문제없을 거야”라고 말하는 자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말에 응답하는 자들도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이런 악행으로 인해 하나님의 제단에서 눈물과 울음과 탄식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씀합니다(13절). 결혼하여 함께 살던 아내를 두고 이방 신을 섬기는 여인과 결혼한 남편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여인들의 눈물을 묘사하는 내용입니다(13절, 14절). 그래서 하나님께서 하나님께 제사하는 그 봉헌물을 돌아보지 않겠다고 말씀합니다. 아내를 버리고 이방 여인을 취한 남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책망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라는 한 민족을 택하시고, 그들이 이방 신을 섬기는 이들과 혼합되지 말고 순전하게 하나님만을 섬기는 백성으로 보존되기를 원하셨습니다(15절).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이라는 한 민족을 택하시고 하나를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경건한 자손들이 이어지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방 신을 섬기는 여인을 아내로 삼아 이스라엘 안에 혼합된 종교가 들어오도록 하는 죄악을 범한 것입니다. 이러한 죄악은 솔로몬도 저질렀고, 아합 왕도 이세벨을 아내로 맞이하여 엄청난 악행을 저질렀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혼하는 것과 아내를 학대하는 것을 미워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16절). 옷으로 학대를 가리는 자라는 말씀은 아내를 학대하는 것에 대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내를 버리지 말고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하도록 권면하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향한 헌신과 섬김인 제사가 소홀히 여겨지고, 아내를 버리고 이방 여인들과 통혼하는 죄악들을 지적하시면서 이스라엘의 죄악을 책망하십니다. 종교적인 올바름도 회복되어야 하고, 삶 속에서의 바르지 못한 죄들도 회개해야 한다고 지적하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죄악에 대해서 엄중하게 물으실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미 이스라엘과 유다의 죄악으로 인해 멸망을 경험했었던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인데도 포로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다시 죄악이 꿈틀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보신 하나님은 그 죄악을 빨리 끊어버리길 원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온전한 예배로, 온전한 섬김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종교적 관습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만을 온전히 섬기는 순전한 신앙생활을 해 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온전한 헌신과 삶으로 드려지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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