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을 나의 의견에 동조하도록 설득하고 싶은 욕심에, 그리로 타인을 좀 더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는 아량을 키우기 위해 읽은 책.
회사에서 직원들과 소음나지 않게 잘 지낸다는 것이 쉽지 않다. 더구나 나 처럼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고 나만의 색깔이 강한 사람은 더더욱 그러하다. 뭉쳐다니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고 개인의 취향을 적극 지지하는 성향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는 고상떠는 축에 속한다. 그러다보니 나이드신 주부님들이 대부분인 사무실에서 그들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 음식을 만드는데 재주가 없는 나에게 그분들의 대화 주제가운데 큰 위치를 차지하는 반찬거리에 관한 이야기는 나에게 같이 말 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또한 집안 이야기를 잘 하지 않으려고 하는 나에 비해 가족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는 분들에게 나는 껄끄러운 존재이거나 재수없는 존재일 수 있다. 그러다보니 같이 어울려 겪없는 대화를 한다는 것이 어렵고 힘들다. 나는 단순히 성격이 맞지 않는 것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그냥 나만의 회사생활을 때로는 외롭게 즐겼다.
업무상 관리자라는 위치가 직원들의 대부분이 나이드신 주부님들을 토닥거려주고 업무를 이해해주고 때로는 밀어붙여야 하고 같이 수다도 떨어야 하는데 성격탓으로 치부해버리고 애써 외면했으니 좋은 관리자라고 할 수 없었다. 솔직히 수십번 같이 어울려 보려고 노력도 하고 대화도 해보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진심이 아닌 업무를 위한 어울림이니 나처럼 얼굴에 마음이 드러나는 사람은 진심이 아닌지 상대방이 다 알아채기에 더욱 어려웠다. 굳이 겪없이 어울릴 필요는 없지만 그들을 이해하고 알아야 업무가 수월해지는데 그것을 못했으니 스스로 바보같이 마음고생을 했음은 물론이다.
누군가의 권유로 읽게된 '설득의 심리학'은 이런 나에게 "주변이 변화되기를 바라지 말고 스스로 변화하라.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어떤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하는지 알고 거기에 맞게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말해준 책이다.
설득의 심리학저자로버트 치알디니출판21세기북스발매2019.03.11.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상대방을 이해하고 나의 마음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서 애쓴 것들이 쌓여서 이 책을 받아들이는데 어렵지 않았다. 만약 내가 계속해서 나의 아집과 불통에 갖혀 살았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행동으로 머리로 이행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타인을 설득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6가지의 원칙이 있다.
1 상호성의 원칙
2 일관성의 원칙
3 사회적 증거의 원칙
4 호감의 원칙
5 권위의 원칙
6 희귀성의 원칙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있는 원칙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오래전 쥐뿔도 몰랐을때에는 권위의 원칙만이 나를 점령하고 있어서 직원들과는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는 관계였다. 관리자와 직원이 섞인다는 것이 말이 안되지만 나는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고 '그들은 왜 나를 이해하지 못할까'하는 원망에 화만 내곤 했다.
시간이 흘러서 조금 성숙해졌다고 생각되던 시기에는 호감의 원칙과 희귀성의 원칙을 익히기 위해서 노력했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것과 어느 선에서 타협을 보고 나를 지켜야 하는지는 항상 어려운 숙제였다. 지금도 어렵지만 조금씩 나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그들의 색깔을 받아들이는 것이 많이 수월해졌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사회적 증거의 원칙이다. 옳지 않음에도 다수의 움직임에 의해서 행동하는 것이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일을 잘 하시는 성격강한 분을 중심으로 두세명이 몰려있으면서 분위기를 조성하면 다른 분들은 아무소리 하지 않고 그 분위기를 따른다. 원치않음이 얼굴에 나타나지만 별로 호응하고 싶지 않지만 가만히 있으면 소외될까봐 동조한다. 나는 그런 분위기를 진심으로 싫어한다. 그래서 사회적 증거의 원칙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그 중심에서 분위기를 이끌어 회사에 필요한 업무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좋은 작용이라고 변명해야 할까 .문제는 내가 그런 사회적 작용을 이끌 수 있는 사람으로 되어있느냐이다.
요즈음은 이해의 폭이 넓어 졌는지 조금 나이값을 하려고 하는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웃어넘기는 일이 많아졌다.
이 책을 한 달 정도 읽었다. 읽으면서 생각나는 부분을 끄적거리기도 하고, 직원들과 그동안 내가 지내왔던 순간들도 되돌아보며 내가 실수했던 것들을 떠올리며 책에 나와있는 방법을 적용하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을 느끼면서 말이다. 태어날 때부터 누군가를 내편으로 만드는 재주가 없다면 심리에 관한 책은 꼭 읽고 나를 위해 타인을 위해 체화화해야 하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첫댓글 네..레드엔젤님 글솜씨도 너무 좋으시고 정성가득한 후기 감동입니다.~
자주 오셔서 독후감 남겨주세요^^
저도 이 책을 읽었던 거 같은데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네요..ㅜㅜ
물론, 책 내용이 재미 없거나 인상적이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휘발성 강한 기억력으로
요즘은 하루 지나면 다 까먹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