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먹어감과 삐짐이
비례하나보다.
갈수록 잘 삐지는 다은 할매.
오늘 아침에도 삐졌다.
손녀 학교에 확진자가 나오는 바람에
등교를 못하게 되자
만만한 게 할매라고
직장에 연차를 쓰고
딸네집으로 출근을 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사위가 인사를 한다.
두 손녀는 눈만 멀뚱 멀뚱.
"효주야, 잘 잤어?
이리 온~"
두 팔을 벌리니
쪼르르 사위 뒤로 숨는다.
이번에는 큰 손녀를 안으려 하니
미꾸라지 처럼 빠져나간다.
삐짐 할매.
사위가고 벽을 향해 앉아서
독을 품고 있다.
눈치빠삭한 손녀들.
한동안 침묵이 흐른다.
인내심 작은 큰 손녀가 다가온다.
할머니이~~~
불러도 소용없다.
다시 흐르는 침묵.
저 쪽 구석에서 작은 손녀는
쓸쓸히 노래를 부르고 있다.
까치 까지 설날은 어저께구요.
갑자기 설날은 무슨ㅎ
"다은아, 속담에 이런 말이 있어.
외손녀 잘 키우는 것 보다
부지깽이 키우는 게 낫다."
호기심쟁이 손녀의 질문공세가 쏟아진다.
부지깽이가 뭐에요
왜 부지깽이가 더 낫나요
진짜 그런 속담이 있나요.
부지깽이를 검색해서 알려주고
속담 설명도 해주고.
갑자기 생각이 많아진 손녀.
한참을 가만히 있더니.
.
.
.
"할머니, 이런 속담도 있어요.
손녀 잘 키워놓으면 부지깽이보다 낫다."
내가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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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아는데
현실이 협조를 안 해주네요.
때를 기다려야지요.
ㅎㅎㅎㅎㅎㅎ
참말로
앙증 맞네요.
어쩜 그리
순발력과 지혜와
사랑이 똘똘 뭉쳤대요..
월욜아침
힘껏 웃어요..덕분에...ㅎㅎ
차라리
부지깽이를 이뻐하라고 우리동네에선..ㅋㅋ
시골가서 이미 부지깽이를 사용해봤기에 설명이 수월하기는 했네요.
근데 왜 부지깽이를 속담에 등장했는지
아리송해요.
@베리꽃 부지깽이가 쓸모가 참 많아요...ㅋㅋ
어찌보면
아주 귀한 듯?
ㅋㅋ
또 어찌보면
흔한듯?? ㅋㅋ
알쏭달쏭...!!
잼나요..옛님들ㅋㅋㅋㅋ
외손녀를 이뻐하느니
부지깽이를 이뻐해라..ㅋㅋ
외손녀 빨리보고싶네요.
부지깽이랑 비교 좀 해 보게요 ㅋㅋ
하늘을 바야 별을 따쟤ㅠ
아델라인님 외손녀가 더 보고 싶어요.
빨리 따님을 시집보내시길ㅎ
효주할무이라고라~ㅎ
손주가 방장으로 컷으니
부지깽이 보다 훨~~낫구먼!ㅋㅋ
군불뗄 때 부지깽이가 필수더군요.
지금도 시골가면 군불떼는데 아마도
옛 시절엔 가장 효자노릇 한 물건이어서 속담에 까지 등장했겠지요.
부지깽이를 검색하게 될 줄이야ㅎ
숯이 되기 전 전이군요 ?ㅎㅎ
@아델라인 숯이 되지 않도록
불가까이 하면 안되요.
불붙지 않은 나무만 살짝 건드려줘야지요.
부지깽이 사용 안 해 보신 아델라인님ㅎ
@베리꽃
사용 안해보다뇨??
아무리 이쁨 받앗어두
부지깽이 맴매 맛도 물씬 맞아보았지유..ㅋㅋ
@아델라인
그리워요..
부지깽이 그 맛 !!!!
학교에 들어가더니
의젓해졌어요.
손녀가 부지깽이보다
헐 낫지유ㅎ
넘
사랑스럽네요.
귀티가 나니
등하굣길 꼭
동행 필수임다..ㅎ
역시 똑똑한 다은
어찌 안이쁠수가 있을까
다은이는 이젤님 전시회만 기다리고 있어요.
가장 행복했던 추억이래요.
@베리꽃
자기도 커서
전시회 하는
멋진 예술가를 꿈꾸겠지요..
얼마나 멋진일예요..
티비에서나 볼 수있었던 것을
실제로 보고...
슨물까지 받으니...^^
감동 감격이었겠지유...~ ㅎ
할미보다
눈치가 백단이네요
손녀 둘ㅡ쵝오 부러워요
갸들은 세상 중심에
우덜은 뒷방으로
삐짐 설움ㅇ 내것인양
우리 뒷방으로 가지 말고 까페방에서 사이좋게 놀아요.
원숙한 노년의 행복을 즐겨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연차내어 가끔 봐 줄 때가 좋은데
퇴직하고 전담하면
많이 힘들 것 같아요.
그래도 제 앞의 생인 걸요.
하하~
너무 재밌어서
웃느라고 눈가에 주름이 또 잡혔네요.
베리꽃님~
글도 참 실감나게
재미있게 잘쓰십니다요^^
눈가에 잡히신 주름을
제가 채금은 몬 집니다만
늘 격려와 웃음으로
공감해주셔서
감사는 드립니다.ㅎ
글을보면 손녀가 더 똑똑해 보입니다
요즘은 아이들한테 말 함부로 할수가 없더군요~~^*^
저도 삐지는거 만만치 않습니다~^*^
나이들어가니
서운한 게 많아지네요.
세상이 점점 내 편에서
멀어지는 것 같고.
따님 일은 잘 되어 가시지요?
@베리꽃 미국에 있는 첫째하고
카톡 무료통화로
사정을 예기해줬더니
첫째가 빌려준다 하네요
제가 못해주는게 미안하지만
그래서 큰딸인가 봅니다~^*^
@소프트 잘 됐네요.
그래서 형 만 한 아우없다는..
저희 딸도 비슷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