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우상화, 전국최고의 生氣處라는 강화도
◆ 서울에서 135리 떨어진 강화도, 현재 인구 7만 명, 교회는 160여 개 봄은 자연의 원색을 일깨운다. 새순 돋아난 나무들의 연두 빛깔, 따뜻한 봄볕에 화려한 꽃망울을 터트리는 봄꽃들…. 봄을 맞은 대자연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연이 주는 선물, 아니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 것이다. 지난달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영적 현장 르포 두 번 째 지역으로, 이처럼 마음껏 봄의 원색들을 드러내는 강화도를 찾았다. 그런데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의 숫자만 보더라도, 벌써 이 사역의 중요함을 짐작케 한다. 오랫동안 수많은 무속 현장을 밟으며 내로라 하는 무속 사역자로 알려진 경인노회의 목회자들-김양석 목사(인천 임마누엘교회), 김현 목사(화평교회), 변상태 목사(갈보리교회), 장양학 목사(복음교회), 송경삼 목사(안디옥교회), 최승묵 목사(김포 찬양교회)-와 강화언약교회의 이관구 목사, 정현국 목사(수원 임마누엘교회), 배혜숙 교수(총회신학교)가 발걸음을 함께 했다. 특히 강화언약교회 이 목사와 강화 토박이로 좋은 가이드 역할을 해준 황춘숙 집사는, 무엇보다도 지역의 영적 세력을 분석하는데 중요한 정보와 안내를 해주었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서울과 강화는 135리, 옛날에는 하루하고도 반나절을 꼬박 걸어야 되는 거리였다. 이젠 강화대교와 강화초지대교가 건설되면서, 어쩌면 강화도는 더 이상 섬이 아니다. 그래서 서울 강서 지역에서 출발하면 자동차로 한 시간 이내 거리인 강화도는, 행정 구역상으로는 인천광역시 관할이다. 현재 인구는 약 7만 명, 젊은 사람들이 서울로 떠나는 바람에 매달 100여명 이상 인구가 줄어든다고 한다. 이 가운데 교회는 160여 개가 세워져 있으며, 벌써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감리교회와 성공회 교회가 유명하다. |
1. 한반도의 한복판에 자리잡았다는 마니산 참성단의 모습, 참성단은 天媛地方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음양의 기운이 조화를 이룬다는 우주론적 구조라고 한다. 2. 강화도 영적 현장르포에 참여한 목회자 및 사역자들이 마니산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3. 마니산 주변 단군을 섬기는 '단법숭조회'의 부장 박영서 씨. 4. 단법숭조회의 신당 모습, 자신들은 무속인이 아니라 하늘의 직접 계시를 받는 순수하게 단군을 믿는 종교라고 하지만, 신당은 무속인들의 것과 별 차이가 없다. 5. 마니산 입구에 자리잡은 단군성전 한산선사(정도령) 전경, 이들은 영적 문제 가진 사람들을 고쳐준다며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6.7. 마니산을 배경으로 바로 밑자락에 어마한 규모로 자리잡은 한얼온궁 현장, 교주인 신정일 씨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상화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8. 호구불교의 진원지, 팔만대장경 조성된 절 등으로 최근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선원사의 총무스님으로부터 차 대접까지 받아가며 선원사의 유래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강화 섬 남쪽 끝에 우뚝 솟은 마니산, 참성단(塹城壇) 전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강화도가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가 한 가지 있다. 우리나라의 국조로 일컬어지는 단군이 이 땅에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 제단을 쌓고 하늘에 제사를 지낸 참성단이 강화군 화도면 흥왕리의 마니산 정상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이 참성단을 '지구의 배꼽'이라고까지 부르는데, 그것은 지구의 중심인 한반도 한복판에 자리잡은 참성단이 남쪽으로는 한라산, 북쪽으로는 백두산에 이르는 거리가 같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가파른 918개의 계단을 힘겹게 오르면 정상 부근에서 돌로 쌓은 커다란 제단을 만난다. 고려 시대 이강의 시에는 '눈은 천리 밖을 바라보며 몸은 구중 하늘에 떠있는 듯하다'고 읊었는데, 이 시에 대한 실감은 마니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금새 다가온다. 강화군에서 이 산에 대해 흥미로운 홍보물을 내놓았다. "강화 마니산 전국 제 1의 생기 처, 폭포수처럼 氣가 쏟아지는 곳"이라는 문구이다. 풍수전문가와 대학교수들의 지기탐지기(L-ROD) 회전수에 의한 측정치라는 단서를 붙였다. 생기 처로 알려진 합천 해인사 등 전국 각 처의 기 회전수는 17-46회전에 불과한데 강화도는 무려 65회나 나타났다고 한다. 풍수가들은 "氣가 발생하는 곳은 태풍이 불어도 바람 한 점 불지 않고, 홍수도 피해가며, 한 많은 사람은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한다. 이 마니산의 영적 세력에 대해서는, 이미 주역 학자들도 학문적으로 일치된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 "참성단은 천원지방(天圓地方 :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난) 구조인데, 우주론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역의 괘 가운데 태괘(泰卦)라는 것이 있는데 땅이 위, 하늘이 아래에 위치한 형상으로 무거운 땅 기운(음)이 아래로 내려오고 가벼운 하늘 기운(양)이 위로 올라가면서 음양(陰陽)의 기운이 교류하면서 조화를 이루게 돼 '만사 형통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참성단의 모습은 사진에서 보듯이 제단의 위 부분은 한 변이 2m인 정사각형으로 되어 있어 땅을 상징하고 있고, 아래 부분은 지름 4.5m 정도의 둥근 원형으로 하늘을 상징하고 있다. 광복 후 제사가 부활돼 강화군수가 제주가 돼 매년 개천절에 참성단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체육대회 성화를 이곳에서 채화해 오고 있다. 이처럼 '기가 세다'는 의미에 대해, 영적으로 무딘 사람들에게는 그저 막연할 터이지만, 마니산 주변에는 단군을 신으로 받드는 우상 숭배의 극치를 보여주는 현장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 마니산 주변, 단군을 섬기는 종교들 "단군을 신으로 섬기는 종교는 물론이고 마니산 주변의 약 80여 곳의 무당들까지 대부분은 단군 할아버지 신을 모시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이 지역의 무속 현장을 밟았던 송경삼 목사의 말이다. "강화도는 참 별난 동네입니다. 온갖 종교들이 난무해 있어요. 지방자치제가 되면서, 강화도는 아예 단군 섬기는 제사 의식을 문화적인 행사로 치르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소문에 의하면 강화도 최고 부자가 한 단군교에게 5천 평의 땅을 기증했다는 말도 들리더군요." 강화언약교회 이관구 목사의 말이다. 마니산 한쪽 기슭에 자리잡은 '단법숭조회'는, 교주인 곤모(박종간씨·여)가 강화도 마니산 수좌봉에서 마니어머니를 영적으로 영접한 후 만든 종교단체로서, 자신들을 순수하게 단군만 섬기는 곳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환웅을 천황으로, 그 부인을 마니 어머니라고 지칭하는데, 환웅천황이 온 인류를 주도할 때 세계평화가 이뤄진다고 믿는다. 특히 곤모를 통해 하늘의 직접 계시가 내려지며, 신도들은 그 계시를 따르며 기도한다는 것. "회원 카드는 10만장이 넘었지만, 실제 회원은 1천여 명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영의 세계는 단순하지 않아요. 그런데 무당들이 소개하는 영의 세계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무당들을 '하신(下神)' 취급할 수밖에 없어요. 진짜 신의 세계는 사람들에게 해를 미치지 않습니다. 진짜 참신은 인간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단법숭조회 부장이라고 소개하는 박영서 씨의 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 한 것은, 이들의 신당에는 무당들의 것과 거의 흡사하다는 점이다. 단군 신과 한국 각 성씨들의 시조 81명 가운데 제일 으뜸이라는 이황을 섬긴다는 이들은, 우리 일행을 배웅하면서 "다른 종교와는 대화가 되는데, 기독교만 대화가 안되니 배타적이지 않은 기독교가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하신 취급하는 무당만도 못하네…우리를 못 알아보다니….' 우리 팀들은 웃을 수밖에 없었다. 마니산 입구에 100미터 밖에서도 보일 만큼 큰 간판을 걸어놓은 '단군성전', 자신들을 천신도인(정도령) 한산선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정신병이나, 영적으로 고통을 받거나 고민을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언제라도 모시고 오세요." 이들 역시 대중에게 다가가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조상천도제, 뿌리찾기 운동, 강화 성지 만들기 운동, 영적 치료 및 기치료 기공, 독도찾기 운동, 소년소녀 가장 돕기 운동 등이다. 강화도 영적 현장을 찾는 사람들을, 한편으로는 놀라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웃게 만든 현장이 있다. 한때 대통령 선거에 몇 차례 출마했던 한얼교 창교주 신정일 씨가 만든 한얼온궁 현장이, 마니산을 배경으로 바로 밑자락에 어마어마하게 조성돼 있는 것이다. 정작 신씨는 99년에 죽었지만, 한얼교 숭배자들은 신씨를 우상화하며 그 교리를 따르고 있다. 신씨는 자신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천, 동방의 해뜨는 나라에서 태어나 인류가 숙명적으로 깨달아야 할 궁극의 진리를 남겨주고 간 성인'이라고 주장했다. 기독교식으로 표현하자면 '자신이 곧 예수'라는 것이다. 신씨의 우상화는 극에 달하고 있다. 맨 꼭대기에 탑을 세우고, 중간에는 한얼의 뜻을 담고 있다는 바를 '정(正)'자를 땅에 새겨놓고 그 주위를 유리관으로 씌워 기념관을 만들어놓은 것. 흑암 가득한, 우리는 마음놓고 웃지도 못할 희극 같은 우상의 현장을 대한 것이다. |
9. 16만평에 자리한 인천카톨릭대학교 전경. 학생 수는 겨우 120명인데 시설은 호텔 수준이라고 한다. 10.11 강화도 석모도에 자리한 보문사는 강화팔경이라고 불릴 만큼 빼어난 경치와 기도도량으로 유명하다. 보문사 내의 암벽에 새겨진 높이 6.9미터 높이의 벼랑새김 부처에 사람들이 절을 하고 있다. 12. 보문사는 적극적인 포교 및 곳곳마다 소원성취를 빌기 위해 헌금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14. 강화도의 유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고인돌, 청동기 시대의 역사 유물로 이곳에서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 강화도에는 우리의 그늘진 역사가… 예로부터 천연의 요새로 알려진 강화도가 숱하게 이 나라의 중요한 사건의 무대가 되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염하 때문이라고 한다. 김포와 강화도 사이의 좁은 물길을 바로 염하라고 하는데,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곳이다. 그런데 이 좁은 물길이 물살세기로 유명하고, 주변은 모두 돌벽이라서 갑곶 나루터가 아니면 배를 대기가 어려웠고, 강화도의 다른 면은 모두 바다로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에 외부의 침략에 대해 천연의 요새였던 것. 13세기 말 고려가 몽고군의 침입으로 인해 수도까지 빼앗기고, 고려 황실이 강화로 옮겨와 무려 40년이나 머물렀는데, 유난히 수중 전에 약했던 몽고 군대는 그 좁은 염하를 건너지 못하고 결국 되돌아가면서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는 것. 이 장황한 배경을 굳이 이야기하는 것은, 그 때 당시 강화도 선원사에서 팔만대장경이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외세의 침략을 불심으로 물리치기 위해 제작됐다는 팔만대장경이 제작된 선원사의 절터가 최근에 새롭게 발굴되고 있는 중이다. 즉, 호국불교의 정신이 숨겨져 있다는 의미에서 선원사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현재 선원사는 수억 원의 국비 보조를 받으며 절터가 복구되고 있는 중이다. 예전에는 허름한 농가였다는 이 터를, 전등사 주지를 지냈다는 성원 스님이 93년에 구입, 현재는 '목탁 소리가 끊이지 않아 기도하는 원력이 세기로 소문'이 난 절이라는 것이다. 신도 수가 8천명, 특히 젊은 고정 신도가 2백 명 이상 된다는 귀뜸이다. 우리 팀 일행은 점심 공양을 받아가며, 귀하다는 장뇌산삼 차까지 마시는 귀빈 대접을 받으면서 이 절의 유래에 대해 총무스님으로부터 듣는 기회를 가졌다. '우리 문화 유산' 대접까지 받아가며, 국가에서 경제적 후원까지 챙기는 이 현상을, 우리는 부럽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복통이 터질 노릇이라고 해야 할까.
◆ '전등사·보문사'를 보고…, 불교의 문화 전략에 감탄 단군의 세 아들이 한 봉우리씩 맡아 쌓았다는 삼랑성 속에 자리잡은 전등사는, 강화읍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다. 마니산 꼭대기의 참성단에서 이 절까지 등산로로 이어진다. 보물로 지정된 대웅보전의 처마 네 귀퉁이에는 '나녀상'이 새겨져 있는데, 이들 벌거벗고 쪼그리고 앉아있는 여인상은 바람피우다가 들켜 호된 벌을 받고 있는 모습이라는 재미있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강화도에서 5분 거리의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석모도에 자리한 보문사는, 강화팔경이라고 불릴 정도로 서해 낙조를 배경으로 하고 암벽에 새겨진 높이 6.9미터의 벼랑새김 부처가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게다가 기도도량으로 소문난 절이라서, 불교 신자들이 갖다 바치는 헌금, 심지어 한 사람이 쌀 5백 가마 이상을 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절 곳곳마다 소원성취를 빌기 위해 헌금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 절들을 보면서, 우리들이 감탄한 것이 한 가지 있다. 불교의 문화 전략이, 사람들에게 꽤 세련된 모습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점이다. 절 한 켠에는 그림 전시장과 함께 찻집이 마련돼, 일반인들을 상대로 다도 강연도 한다는 것.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절의 운치에 반할 만한 것들을 준비하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 '단군 할아버지 섬기는 것이 최고' "강화도 무당들은 단군 할아버지를 섬기는 것을 최고로 압니다. 근데 이 강화도를 보니까 여자들의 기가 세요. 그래서 영적으로 어려움 당한 여자들이 많은 것 같기도 해요." 송 목사의 말이다. 강화도 석모도에 자리한 '국조단황성전'이란 곳은, 이 말을 사실로 확인할 수 있었던 현장이다. 한 개인이 차려놓은 규모로 치자면 꽤 큰 규모였다. 우리가 보기에는 무당이라고 할 수밖에 없지만, 자신을 교주라고 밝힌 이상강씨는 황해도 출신이라고 밝혔다. "신 중의 최고 신은 단군 할아버지인데, 우리 민족이 이 단군 할아버지를 배신해서 이렇게 남북이 갈라지고 어려움을 당한 것이다"는 말을 했다. 오히려 기독교인들을 '근본을 모르는 사람들'로 치부했다. 한편 '여자들의 기가 세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근거 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예로부터 '넉살좋은 강화 여자'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부지런한 강화 여자들이 심지어 북간도의 한인촌까지 누비고 다니며 장사를 했다는 것. 그래서인지 강화 여자들이 다른 곳으로 시집가면 잘 살지만, 다른 여자들이 강화도로 시집오면 못 살아낸다는 것이다.
◆ 16만평에 자리한 카톨릭대학교, 학생 수는 120명 천주교 인천교구에서 운영하는 인천카톨릭대학교는 강화도에 자리하고 있다. 신부들을 키워내는 이 학교는 방문자들을 압도할 만큼 놀라운 규모이다. 16만평(경기도 덕평의 총회신학교 4배 규모)에 전체 학생 수는 120명이라고 한다. 잔디구장,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의 과정을 재현한 산책의 길을 비롯해 기숙사는 호텔 수준으로 1인 당 1실을 사용한다고 한다. "카톨릭의 어마어마한 경제력이 놀라워요. 예수 그리스도를 제대로 모르는 카톨릭이 참 복음을 가리며, 비슷한 복음으로 영혼들을 살리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런 단체가 이렇게 놀라울 정도로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참 복음을 아는 우리가 이런 힘을 키워야 할 텐데… 하나님의 계획이 있을 것입니다." 이 목사는 이 현장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 언약 전달의 사명, '강화언약교회' 이번 강화도 현장을 밟는 가운데 아쉬움 중의 하나는, 흑암 세력과 문화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강화도의 영적 현장의 전모를 파악하는 작업이 단 이틀의 시간으로는 너무나 부족했다는 점이다. 이번 강화도 영적 현장에 함께 한 정현국 목사는, 소감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객관성을 잃어버린 종교의 주관주의가 조상이니 국조니 효를 앞장세워 영혼을 갉아먹고 있다. 인구 7만에 감리교회가 압도적인 수를 나타내는 160여 교회는 복음의 눈을 감은 채 건물 유지에 급급해 하는 사이 현장은 조용히 흑암에 묶여지고 있었다.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하신 그리스도께서 안계시면 몰라도 그 분이 부활하셔서 성령으로 함께 하시는데 아직도 무엇인가 인간의 수고와 노력이 남아 있어서 그의 고난을 몸으로 채운다든다, 기도와 수양의 필요가 있다든가, 무엇인가 중심을 바치는 헌신이 있어야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종교적 생각이 얼마나 인생을 실패 속에 가둘 수 있는 지 새삼 확인하는 현장이었다." 이같은 현장에서 영적 실체를 아는 믿음이 기초가 된 교회가 바로 강화언약교회이다. 서울에서 강화도로 들어가는 초입에 자리한 언약교회는, 복음운동을 하기 위해 전에 몸담고 있던 100년 역사의 지역 교회를 뒤로한 교인들이 새로이 시작한 교회인 것이다. "온갖 종교들이 다 집합돼 있는 강화도, 무당들을 한낱 하신이라고 여길 만큼, 기가 센 흑암 세력들이 모여 있는 곳. 그런데도 교회들이 군에서 문화제 행사로 굿판을 벌이면 협찬을 할 정도로 영적 무지 상태입니다. 하나님이 스트레스 안받으시니까 참으시지, 그렇지 않으면 매일 홍수가 나야 할 겁니다." 이관구 목사의 말이다. 봄날의 아름다운 강화를 느끼기에는 어두움의 상징들이 너무 컸다. 영적 실체를 전혀 모른다면 모를까. 혹시 영적으로 너무 무지해서 모르겠다면, 이 질문이라도 던져주고 싶다. '최고 신이라는 단군 할아버지를 모셨다는 이들이, 왜 강화도에 모이는 것일까? 최고 생기 처(生氣處)는 왜 강화도일까? 그 기(氣)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민족주의적 정서와 문화화된 불교와의 교묘한 결합을 통해서 지역을 영적으로 장악하고 주민들의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탄의 세력을 우리는 영안을 뜨고 볼 수 있어야 한다. 최고 생기가 솟아난다는 것은 바로 한반도의 주요 거점들을 장악하고 있는 악령들 가운데 최고위급의 영이 이 지역을 사로잡고 있다는 증거임에 다름이 아니다. 이 지역에서 외롭지만 승리가 보장된 확실한 영적 전투에 임하고 있는 그리스도 언약 잡은 강화언약교회를 위해, 전국과 세계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 된 지체 교회들의 중보 기도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강화도 영적 현장=특별취재반
[특별취재반: 정현국 목사, 이관구 목사, 김양석 목사, 김현 목사, 변상태 목사, 장양학 목사, 송경삼 목사, 최승묵 목사, 배혜숙 교수, 오윤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