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창원은 바둑의 낙원
꿈의 세계 바둑잔치가 열리는 창원은 한껏 열기가 고조됐다. 제5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가 10월 23일 경상남도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개막됐다.
전 세계 69개국에서 한 명씩, 자국의 명예를 걸고 대국하는 선수들은 한편으로는 설레고 한편으로는 비장한 각오를 다지며 개막식에 참석했다. 참가국 분포를 보면, 아시아 15개국, 유럽 36개국, 아메리카 14개국, 오세아니아 2개국, 아프리카 2개국이다. 지난 4회 대회보다 1개국(라트비아)가 더 늘어난 이번 참가국 수 69개는 역대 국제 아마추어 대회 최다 기록이다.
이번 국무총리배는 2010 경상남도 세계바둑대축제의 일환으로 열리는 관계로 경상남도지사배 전국아마바둑최강전, 대한바둑협회장배 시ㆍ도바둑협회 임원단체전도 함께 진행돼 800여명의 국내 참가자가 운집했다. 대회 기간 중 열리는 2010 아시아바둑연맹(AGF) 총회, 국제 바둑학술대회에 참가하는 인원 즉, 아시아바둑연맹 임원 (AGF․Asian Go Federation) 13명, 유럽바둑연맹 임원(EGFㆍEuropean Go Federation) 1명, 미국바둑협회 임원(AGAㆍAmerican Go Association) 1명 등 및 기자와 관계자, 관중까지 더해 도합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컨벤션센터를 가득 메웠다.
▲ 5회 국무총리배에 여성 선수는 두 명 출전했다. 불가리아의 막달레나 선수(왼쪽)과 인도네시아의 마룬디아 미란티 선수가 진지하게 대국하고 있다 첫날 한국 순항
최대 관심을 모으는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는 30분 30초 3회로 한국형 스위스리그 총 7라운드를 이틀간 소화한다. 3라운드까지가 벌어진 23일, 한국 대표 이상헌 선수는 3전 전승을 거두며 무난한 진행을 보였다. 핀란드, 폴란드, 스페인 선수를 차례차례 꺾었다. 2년 전 3회 대회 때 대만의 천재기사(당시12살) 지엔리천 선수에게 1위를 양보했던 이상헌 선수는 단단히 별렀던 만큼 각오가 대단하다. 이상헌 선수는 홍콩과 대만의 어린 선수들에 대해서도 정보를 탐색하는 등 치밀한 대국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콩과 대만 대표는 둘 다 1997년생의 어린 선수들이다.
중국에서도 승부수를 띄웠다. 세계아마바둑계에서 한국과 함께 강국의 면모를 과시해온 중국이 이 국무총리배 만큼은 한번도 우승을 거두지 못해봤다는 사실은 중국의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4회까지 한국이 3번, 대만이 1번 우승을 가져갔다. 중국은 이를 의식한 듯 한국기사에 승률이 좋은 후위칭 선수를 급파했다. 후위칭 선수 역시 첫날 전승을 거뒀다. 멕시코, 독일, 인도네시아를 연달아 꺾었다. 하지만 상대에 따라 점수차가 있는 스위스리그 방식 특성의 영향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싱가포르의 탄지아청 선수이며, 3위는 대만의 예헝위엔 선수다.
▲ 중국 후위칭 선수의 진지한 모습. "일본의 세계아마바둑선수권 대회보다 국무총리배 각국 선수들의 실력이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크호스로 거론되는 선수는 의외로, 우크라이나의 카크하노스키 알템 선수다. 우크라이나는 전통의 강호라고 하기엔 미흡하지만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바둑 실력이 성장하고 있는 국가다. 카크하노스키 선수는 그리 잘 알려진 선수가 아니지만 올 여름 핀란드에서 열렸던 유럽 바둑 콩그레스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하면서 유럽을 깜짝 놀라게 한 선수다. 첫날 결과, 중국과 공동4위를 마크하고 있다.
츠치무네 선수가 출전하는 일본도 전승 하면서 마카오와 함께 공동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도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증을 더한다. 다음날인 24일에는 오전 9시 4라운드부터 시작해 7라운드까지 마치며 우승 국가를 가린다. 우승자에게는 상장과 상패, 연구비 200만원이 수여된다.
사이버오로ㆍ야후 바둑에서는 매 라운드 10개 대국씩을 선정해 실시간 수순 중계할 예정이다.
(사)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체육회, 경상남도, 창원시, GS칼텍스, 대한항공 후원하며 (재)한국기원, 아시아바둑연맹(AGF), 한국바둑학회의 협력으로 열리는 제5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의 공동대회장은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박완수 창원시장, 조건호 (사)대한바둑협회장이 맡았다. 조직위원장은 김상수 바둑협회장이다.
▲ 한국의 이상헌 선수. 우승을 노린다. 각별히 주의해야 할 선수는 대만의 예헝위엔이 거론되고 있다.
▲ 세계 각국 바둑협회 및 대회조직위 관계자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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