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유학생 일행들이 민란을 피해 갔던 필리핀 롤롬보이로 순례왔을 당시
(2013년 12월 15일 -2월 21일까지 6일 간)
마카오 민란으로 김대건 유학생 일행들이 마카오에서 범선을 타고 거친 파도와
사투를 벌이던 배를 타고 피난 오던 보카우 강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에
성 대건 안드레아 성당을 한창 건축하고 있었다.
김대건 성인의 ‘갓’을 상징한 8층 규모로서 호수와 어울려 아름다움을 돋보였다.
현재 1층을 임시로 쓰고 있는 제대에서 미사전례에 참례했다.
제대 오른편, 한복 입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상에 세워져 있다. 옷을
입힌 성상을 처음본다.
성당 건물 정원에 세워진 고향의 부모님께 편지를 쓰고 있는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 모습에서 그 효성이느껴진다.
자료에 따르면
필리핀 말롤로스 교구에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1821년 8월 21일 탄생) 200주년 기념 희년 (2021년 8월
21일 탄생) 에 맞춰
필리핀 말롤로스 교구 불라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을 교구 성지로 승격,
필리핀에서 한국 성인 주보로 한 유일한 성당이 되었다고 한다.
이날 성지 선포식 때
성인의 성화를 든 많은 신자들의 행렬이
1800년대, 마카오 민란으로 김대건 유학생 일행들이 보카우 강을 따라 롤롬보
이로피란 오던 모습을 재현했다고 한다.
이날, 필리핀 말롤로스 교구장은 미사 강론을 통해 “성인으로 말미암아 필리핀
인들 이 그리스도 신앙을 갖게 됐다.”고 강조하면서
“하느님께 영감을 받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잘 이해했던 성인의 모범
을 배우자.”고 강론을 마쳤다고 한다.
미사후
성지 옆에 순례자들을 위해 세워진, 한국 전통 건축 양식의 15층 탑모양 박물관을
축복했다고 한다. 이 박물관은 지역 교회와 성 안드레아 수녀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고 한다.
호숫가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현지 꼬마들이 달려와서 무릎을 꿇고 나의 손을
머리위로 잡아당긴다. 나는 깜작 놀란다. 존경하는 어른들로부터 ‘축복’을 받으려는
이 나라의 풍습이라고 수녀님이 귀띔 해 준다. 천진난만한 필리핀 어린이들!
이곳 주재 성 안드레아 수녀회 수녀님들이 현지인들을 적극적으로 교화시킨
산 증거라고 생각되어 수녀님들께 감사드린다.
오기선 신부의 피땀으로 이루어진 이 성지, 김대건 성인의 거룩한 삶과 순교정신
을 영원히 기릴 수 있도록 우리 신자들의 보다 더 많은 관심과 협조가 있어야 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리고
십자가를 짊어지고 걸어온 김대건 성인과 오기선 신부님!
그분들의 고통이 헛되지 않고 김대건 성인의 숨결을 후손들에게도 느낄 수 있도록
이제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할 몫임을 깨닫는다.
우리 일행들은
성 김대건 아드레아 성당이 있는 롤롬보이에서 마닐라 신⋅구시가지를 거쳐 수녀원
으로 되돌아 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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