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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오페라단의 이경재 예술감독 괴테 원작 쥘 마스네 작곡 양진모 지휘 김광보 연출의 오페라 베르테르
공연명 오페라 베르테르(Opera werther)
공연단체 서울시오페라
예술감독 이경재 1749년 8월 28일 ~ 1832
원작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대본 에두아르 블로, 폴 밀리에, 조르즈 아르트망
작곡 쥘 마스네(Jules Massenet) (1842 – 1912).
지휘 양진모
연출 김광보
공연기간 2019년 5월 1일~4일
공연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관람일시 5월 1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서울시오페라단의 이경재 예술감독,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원작, 에두아르 블로(Edouard Blau), 폴 밀리에(Paul Milliet), 조르즈 아르트망(Georges Hartmann) 대본, 양진모 지휘, 김광보 연출의 오페라 베르테르(Opera werther)를 관람했다.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이경재 예술감독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후 도 미, 인디아나 대학교의 Opera Directing을 전공했다. 2년간 장학 생으로, 학교 오페라 극장의 상임 무대감독으로 오페라 외에 발레 프로덕션과 뮤지컬 등 14편의 작품에 참여했다. 귀국 후 국내 여 러대학과 국립 오페라단 아카데미, 서울시 오페라단, 부천 문화재 단, 호암아트홀, 오산문예회관, 한국 창작 오페라단에서 오페라 연 습, 비밀결혼, 바스티앙과 바스티엔느, 코지판 투테, 피가로의 결 혼, 돈조반니, 마술피리, 세빌리아의 이발사, 사랑의 묘약, 라 보 엠, 한울춤, 노처녀와 도둑 등을 연출했다. 현재 서울대, 한양대, 서경대, 세종대 대학원, 안양대 대학원를 출강하며, 서울대학교 오 페라 연구소의 상임연출을 맡고 있다.
김광보는 서울시극단 단장이자 예술감독이다. 1996 한국연극협회 선정 96년을 이끌어갈 젊은 연극인 연출 분야 1위, 1996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화체육부), 1998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5’ 신인 연출상 <뙤약볕>, 1999 한국일보사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상 <뙤약볕>, 2000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5’ <오이디푸스, 그것은 인간>, 2001 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인류 최초의 키스>, 2004 포항 바다국제연극제 작품상, 연출상 <웃어라 무덤아>, 2004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올해의 예술상’ – 연극부문 우수상 <웃어라 무덤아>, 2007 일본 삿포로 씨어터 페스티벌 비경연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발자국 안에서>, 2007 서울연극제 대상, 연출상 <발자국 안에서>, 2007 삿포로씨어터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발자국 안에서), 2008 일본 타이니 알리스 페스티벌 특별상 <발자국 안에서>, 2009 일본 삿포로 씨어터 페스티벌 연출상 <게와 무언가>, 2011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주인이 오셨다>, 201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2012 제 49회 동아연극상 – 작품상, 연출상 <그게 아닌데>, 2012 대한민국연극대상 – 대상, 연출상 <그게 아닌데>, 2012 연극평론가협회 – 올해의 연극 베스트3 <그게 아닌데>, 2012 히서 연극상 – 올해의 연극인상, 2012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연극 베스트7’ <그게 아닌데>, 2014 PAF 예술상 – 연극연출상 <사회의 기둥들>, 2014 제 51회 동아연극상 – 작품상, 연출상 <줄리어스 시저>, 2016 이해랑 연극상 등을 수상한 한국연극의 대들보다.
괴테의 원작을 프랑스어 오페라 대본으로 만든 사람들은 세 사람이다. 세 사람이 합작해서 대본을 완성했으니 그만큼 정성을 들이고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을 썼다. 세 사람의 극작가는 에두아르 블로(Edouard Blau 1836-1906), 폴 밀리에(Paul Milliet 1848-1924), 조르즈 아르트망(Georges Hartmann: 1843-1900)이다. 모두 당대의 극작가이며 오페라 대본의 대가들이었다. 에두아르 블라우는 마스네를 위해 '르 시드'의 대본을 쓰기도 했다. 폴 밀리에는 아마 가장 대표적인 벨르 에포크 시기의 극작가 겸 대본가일 것이다. 대표적인 대본은 칠레아의 '아드리아나 르쿠브러'이다. 조르즈 아르트망은 앙리 제르몽이라는 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사람이다. 마스네를 위해서는 '에로디아드' 등의 대본을 썼다. 마스네는 '베르테르'를 1885년부터 작곡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 신교육의 선구자인 배재학당이 처음 문을 연 해이다. 마스네는 2년 후에 '베르테르'를 완성해서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의 레옹 카르발로(Leon Carvalho)에게 제출했다. 그러나 마스네의 '마농'으로 성공을 본 비엔나의 호프오퍼(Hofoper: 현재의 슈타츠오퍼)가 마스네에게 또 다른 작품을 공연하고 싶은데 없느냐고 물었고 마스네는 '베르테르'를 주었다. 그리하여 '베르테르'는 비엔나의 호프오퍼(궁정오페라극장)에서 1892년 2월 26일 첫 공연을 가질 수 있었다. 작곡을 완성한지 5년 후였다. 대본은 막스 칼베크(Max Kalbeck)라는 사람이 프랑스어를 독일어로 번역한 것이었다. 비엔나 초연에서 샤를로트의 이미지를 창조한 메조소프라노는 마리 르나르(Marie Renard)였으며 베르테르의 이미지를 창조한 테너는 에르네스트 반 다이크(Ernest van Dyck)였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베르테르가 쓴 편지들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소설의 무대는 헤센주의 베츨라르라는 곳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베츨라르의 부근에 있는 가르벤하임(Garbenheim)이라는 마을이며 소설에서는 발하임(Wahlheim)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곳이다. 예민하고 열정적인 젊은 시인 베르테르는 우연히 발하임 마을에 들렸다고 이곳 농부들의 소박한 생활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래서 발하임 마을에 눌러 지내기로 했던 것이다. 베르테르는 이 마을에서 우연히 샤를로트를 만난다. 샤를로트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 동생들을 보살펴 주고 있는 예쁜 아가씨이다. 베르테르는 샤를로테가 열한 살이나 연상인 알베르트(알베르)라는 청년과 약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샤를로트를 깊이 사랑하게 된다. (오페라에서는 알베르가 샤를로트보다 다섯 살 많은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베르테르는 다른 남자와 이미 결혼키로 한 여자를 사랑해야 하는 번민 속에서 고통스럽게 지내면서도 그로부터 몇 달 동안이나 샤를로트와 알베르트와 친밀한 관계를 다지면서 지낸다. 베르테르는 사랑하는 여인을 사랑할 수 없는 고통을 견디다 못해서 발하임을 잠시 떠나기로 한다. 그러나 베르테르는 발하임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기는커녕 전보다 더 심한 번민 속에서 지내게 된다. 샤를로트를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때에 샤를로트는 이미 알베르트와 결혼하여서 행복한 신혼생활을 하고 있었다. 베르테르의 매일은 샤를로트가 자기의 사랑에 응답해 주지 않을 것이라는 고통으로 점철된 것이다. 반면에 샤를로트는 베르테르에 대한 동정적인 연민과 남편 알베르트에 대한 존경으로 혼란스러운 입장이다. 결국 샤를로트는 베르테르에게 이제 집으로 찾아오는 것은 삼가 해 달라고 부탁한다. 베르테르는 마침내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할 때라는 것을 깨닫는다. 베르테르는 마지막으로 샤를로트를 찾아가서 만난다. 베르테르가 오시안의 시 구절을 낭독하자 두 사람은 그만 그동안 감추어 두었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게 된다.
베르테르는 샤를로트, 알베르트, 자기와의 사랑의 삼각관계가 해결되려면 셋 중에서 누군가는 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결국은 자기 자신이 죽는 길 밖에 다른 방도가 없다는 생각에 미친다. 베르테르는 알베르트에게 편지를 보내어 피스톨을 빌려 달라고 부탁한다. 샤를로트는 베르테르가 피스톨을 빌려 달라고 했다는 얘기를 듣고 베르테르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 이 모든 사랑의 번민을 결론지으려 한다는 생각을 한다. 샤를로트는 오히려 그것이 모두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도 한다. 그래서 알베르트의 지시대로 피스톨을 꺼내어 베르테르의 하인에게 들려보낸다. 베르테르는 자기의 머리에 피스톨을 쏜다. 샤를로트도 상심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암시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무대는 3면벽을 투명한 건물의 창처럼 많은 창틀로 된 조형물로 만들고, 자작나무 같은 백색의 원목과 가지가 달린 나무로 조경을 했다. 중앙에는 투명한 자재로 건립한 건물이 있어, 거실, 연회실, 기도실로 설정이 되고, 실내에는 중앙에 건반악기가 놓이고, 상 하수 쪽에 탁자와 의자 그리고 낮은 장식장이 배치되어 있다. 무대는 회전을 하도록 연출되고, 배경에 계절의 변화를 표현하는 영상을 투사해 숲 속의 나무와 그 잎의 색상의 변화로 7월인 여름부터 가을을 거쳐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를 표현한다. 건물이 무대 밖으로 이동하면 수많은 나뭇가지에 작은 등피와 그 속에 전구가 은은한 분위기 창출을 하고, 대단원에는 중앙에 벤치에서 베르테르가 임종을 맡는다. 무대 전면 오케스트라 박스에 연주석이 마련되어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자리를 잡고 내용과 조화를 이룬 연주로 분위기 창출을 한다. 무대 프로시니엄 아치 꼭대기 세 군데에 마이크가 달려있고 객석 의자 뒤에 번역자막이 작은 스크린에 투사된다.
오페라는 4막으로 구성된다.
[1막] 계절은 7월로 설정되고 샤를로트의 아버지 바일리씨는 자기 집의 정원에서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캐롤을 연습시키고 있다. 샤를로트의 동생 소피가 등장을 하고 베르테르가 등장한다. 샤를로트에게 첫눈에 반한 베르테르와 샤를로트의 피어오르기 시작한 사랑이 알베르라는 샤를로트의 약혼자로 인해 중단될 수밖에 없어 베르테르는 절망감에 빠진다. 친지인 요한과 슈미트가 등장한다.
[2막] 샤를로트와 알베르가 결혼한지도 3개월이 지난다. 샤를로트와 알베르는 손을 잡고서 행복한 모습으로 마을 광장을 거쳐 교회로 가고 있다. 교회 목사님의 금혼식(결혼 50주년)을 축하하는 모임에 가는 것이다. 두 사람의 뒤에 베르테르가 따라가고 있다. 베르테르는 아직도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다. 샤를로트가 교회 밖으로 나오자 기다리고 있던 베르테르가 다가가서 석 달 전 처음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얘기를 한다. 샤를로트는 베르테르가 아직도 자기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걱정한다. 그러면서 베르테르에게 당분간 마을을 떠나 다른 곳에 가서 있다가 크리스마스 때에나 돌아오면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당장 눈앞에서 보이지 않으면 점점 잊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약혼한 한 쌍 브릴만과 캐첸이 등장한다.
[3막] 크리스마스이브다. 샤를로트가 혼자 집에 있다. 그때 뜻밖에도 베르테르가 들어선다. 베르테르는 샤를로트가 자기의 편지들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본다. 샤를로트는 베르테르에게 편지 내용 중에 오시안(Ossian)의 시를 번역한 구절이 있는데 그 부분을 읽어 달라고 부탁한다. 오시안은 아일랜드 신화에 나오는 대 서사 시인이다 베르테르는 오시안이 자기의 죽음을 예견하여 쓴 구절들의 몇 소절을 큰 소리로 읽어준다. (Pourquoi me reveiller?). 그러자 샤를로트는 베르테르에게 제발 그만 읽으라고 부탁한다. 베르테르는 여러 가지 감정이 북 바쳐서 자기도 모르게 샤를로트를 포옹코자 한다. 잠시 동안이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포옹한다. 그러다가 샤를로트가 반사적으로 베르테르를 피하면서 물러선다. 베르테르는 결국 자기의 번민을 끝내기 위해 이 세상을 하직하는 길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며 떠난다. 얼마 후 알베르가 집에 돌아온다. 알베르는 부인 샤를로트가 슬픔에 가득 찬 모습으로 정신이 없는 사람처럼 서있어서 위로하려고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잠시 후에 알베르에게 메시지가 하나 전달된다. 베르테르가 보낸 메시지이다. 피스톨을 빌려달라는 내용이다. 샤를로트가 알베르에게 빌려주면 안 된다고 소리친다. 알베르는 샤를로트가 베르테르에 대하여 아직도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알베르는 샤를로트에게 피스톨을 가져와서 베르테르가 보낸 하인에게 주라고 말한다. 샤를로트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피스톨을 찾아서 내어준다. 샤를로트는 알베르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급히 베르테르의 집으로 달려간다. 늦기 전에 베르테르를 만류할 생각에서다. (La nuit de Noel!).
[4막] 샤를로트가 베르테르의 아파트에 도착해서 방에 들어서자 끔찍한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베르테르는 이미 피스톨로 스스로를 쏘고 쓰러져 있다. 가슴에서 피가 흘러내리지만 아직 숨은 붙어 있다. 샤를로트는 베르테르를 품에 안고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베르테르는 미안하다고 하면서 샤를로트의 용서를 구한다. 그 말을 들은 베르테르는 마치 평화를 얻은 듯 마지막 숨을 거둔다. 샤를로트도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밖에서는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샤를로트의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가르쳤던 바로 그 크리스마스 캐롤이다.
테너 신상근이 베르테르, 메조소프라노 김정미가 샤를로트, 바리톤 공병우가 알베르, 소프라노 김샤론이 소피, 베이스 박준혁이 샤를로트의 아버지인 법관, 바리톤 한진만이 요한, 테너 노경범이 슈미트, 바리톤 정재구가 브륄만, 소프라노 오효진이 캐첸으로 출연한다. 출연자 전원이 세계정상급 성악가로서 손색이 없는 성량과 기량 그리고 호연과 열연으로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김동원이 베르테르, 양계화가 샤를로트, 이승왕이 알베르, 장혜지가 소피, 이대범이 아버지, 김 원이 요한, 김재일이 슈미트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그리고 강래현, 김윤동, 김주희, 문경태, 민예지, 손진영, 송인철, 송종현, 신민경, 안대현, 안은혜, 유경선, 유영빈, 윤세인, 윤슬기, 이보희, 이상은, 정혜원, 조 인, 최연석 등 연극배우들이 마을사람으로 출연해 연기 기량을 발휘한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양진모 지휘, 정호정 음악코치에 의해 연주를 담당해 분위기 창출과 상승을 주도해 관객을 감상의 세계로 이끌어 가고, 김소정과 정민정의 피아노, 전민희의 안무, 김지은과 유재성의 조안무가 역시 기량을 발휘한다. 그리고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장지형의 성악지도, 김지운 총무, 우미영의 반주, 장정여의 문화예술매개자로 하여 소년소녀합창단원 김서영, 이연우, 강예림, 김은교, 강민찬, 이호재, 정은재, 홍채원, 황채원, 차모린, 이유민, 장정민, 이아쉘 등이 출연해 <오페라 베르테르>를 아름답고 명랑하고 발랄한 분위기로 이끌어 간다.
무대디자인 박상봉, 의상디자인 홍문기, 조명디자인 이동진, 영상디자인 배준호, 분장디자인 강대영, 소품디자인 정윤정, 딕션코치 최재도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서울시오페라단의 이경재 예술감독,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원작, 에두아르 블로(Edouard Blau), 폴 밀리에(Paul Milliet), 조르즈 아르트망(Georges Hartmann) 대본, 양진모 지휘, 김광보 연출의 오페라 베르테르(Opera werther)를 연출가와 출연자 그리고 합창단과 연주자의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본고장인 유럽공연 뿐만 아니라 세계 순회공연이 바람직한 걸작 오페라로 탄생시켰다.
5월 1일 박정기(朴精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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