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5일, 전 세계가 슬픔에 잠겼어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타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지요.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들의 인권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그의 죽음 앞에 전 세계 사람이 고개 숙여 애도했습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찰스 영국 왕세자 등 91개국의 지도자와 오프라 윈프리 등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참석해 그의 삶에 존경을 표했지요.
넬슨 만델라는 1918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움타타 지역의 움베조 마을에서 족장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당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남아프리카 연방'으로 불리던 시대였어요. 아프리카 원주민이 아닌 영국인과 네덜란드인들이 세운 나라였지요. 남아프리카 땅에서 이권 다툼을 벌이던 두 나라는 연방을 세우고, 원주민인 흑인들을 차별하고 억압했어요.
당시 흑인은 백인과 같은 자리에 앉을 수도 없었고 같이 식사를 할 수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길을 가다 마주친 백인이 심부름을 시켜도 그 일을 해야만 했지요. 도시로 나와 학교에 다니게 된 만델라는 흑인이 받는 부당한 대우에 눈뜨게 되었습니다. '대자연 아래 모두 형제이며 평등하다'는 부족의 가르침을 가슴에 담고 살던 넬슨 만델라는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누구나 정당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흑인들을 짓밟고 괴롭히는 백인들에 대항하기로 마음먹지요. 그리고 가난하고 차별받는 흑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법학을 공부하여 변호사가 됩니다.
▲ (왼쪽 사진)흑인 인권 운동에 평생을 바친 넬슨 만델라는 199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었어요. (오른쪽 사진)지난해 12월 5일 넬슨 만델라가 타계하자 전 세계 사람이 그의 죽음을 애도했어요. /Corbis 토픽이미지·AP 뉴시스
이후 만델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들의 인권이 짓밟히는 현실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며, 흑인 인권 운동에 힘씁니다. 그러던 중 국가반역죄로 체포되어 1964년 재판에서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종신형을 선고받아요. 만델라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는 흑인들을 두려워한 백인들의 조치였지요. 만델라는 무려 27년을 감옥에서 보내지만, 그의 신념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감옥 안에서도 흑인들이 받는 부당한 대우에 대항하여 싸웠어요. 만델라의 인권 운동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 사람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현실에 주목하게 되었고, 수많은 인권단체가 만델라를 지지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차별 정책에 대한 전 세계의 비난이 쏟아지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결국 1990년 넬슨 만델라를 석방하지요. 이후 만델라는 백인 정부와 원주민인 줄루족 등과 협상을 벌여 민주적인 선거를 이끌어내요. 이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1993년에 노벨평화상을 받습니다.
1994년 4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처음으로 인종 차별 없는 대통령 선거가 열렸어요. 이 선거에서 흑인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싸운 넬슨 만델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다시는 남아프리카 땅에 차별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어요. 차별받던 흑인과 또 차별을 자행한 백인 모두에게 말입니다.
인종 차별 철폐에 평생을 바치며 세계 인권 운동의 상징이 된 넬슨 만델라. 흑인을 차별한 백인들을 용서하고 포용한 그의 위대한 리더십은 앞으로도 오래도록 사람들의 가슴 속 깊이 남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