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도 며칠 지나서인지 더위도 가시고 날씨가 조석으로 한결 선선해졌다. 따가운 햇볕도 이제 누그러져서 잡초가 더 이상 자라지 않아 추석 성묘에 맞추어 벌초하는 시기가 되었다. 요즈음에는 지하철 청계산 입구 역에서 하차하여 원터골 굴다리를 지나갈 때는 예전과는 달리 굴다리가 산뜻하게 단장되어 있어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
오래간만에 토요산악회에 산행을 나온 이근왕 동지를 옥녀봉 산행 전에 명가에서 만났다. 그동안 코로나 후유증과 치아치료로 힘든 시간을 보낸 탓인지 조금 마른 듯 했으나 역시 등산으로 다져진 몸이라서 건강상태는 좋아 보였다. 박규삼 동지와 셋이서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하는 등산객들도 계절에 민감해서 긴팔 옷을 입기 시작하였고 거의가 20~30대들이다. 웬일인지 우리 또래의 등산객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힘들지 않게 서서히 오르다가 원터골 샘터 못미처에 있는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바로 옥녀봉 정상으로 올라갔다. 옥녀봉 정상에서 먼저 인증사진을 찍고 정상이벤트를 시작했다. 이근왕 동지가 가지고 온 건강식품인 흑임자 떡과 삶은 단호박을 안주삼아 먹고 마시니 벌써 배가 불러오고 힘이 솟는다. 음식을 준비해주신 신중경 여사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하산 길은 진달래 길을 택했으나 이번 비로 돌 사이의 흙이 씻겨 내려가서 삐쭉 삐죽하게 솟아난 돌만 남아서 하산하기가 힘들었고 심지어 넘어지기도 하였다. 오히려 계단 길로 내려오는 것이 좋을 듯 했다. 거의 다 내려온 하산 길에 느티나무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장세강 동지를 반갑게 만났다.
명가에서 강석태 동지가 찬조한 명품 막걸리 이화백주를 녹두전 안주와 시음하였다. 이화백주는 다른 막걸리처럼 흔들어서 따지 않는다. 탄산이 많이 들어있어 분수 쇼로 끝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식사로는 콩국수를 먹고 강석태 동지가 찬조한 아이스 바로 입가심을 하였다. 그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보통 때보다 훨씬 늦은 시간에 다음 주말을 기약하며 아쉽게 끝냈다. 명가를 나와 굴다리 쪽으로 가는 경사진 도로에는 겨울철 미끄럼 사고를 막기 위해서 열선을 깔아놓아 안전하게 차량이 운행할 수 있을 것 같다.
감사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
먹고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수입도 풍족한데 행복하지 않다면
이는 욕망이 끝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부분에서 따스한 감사와 행복을 느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소한 것에 크게 기뻐할 수 있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