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욕구: 저는 정신이 죽어있는 그 어떤 행사나 모임에도 참가하지 않습니다. 물질을 소중히 여기며, 그 물질을 지배하는 정신이 찬란하게 빛나는 모임과 단체에 속하기를 원하는 사람입니다. 나의 영혼에 대한 존경심 때문입니다. 대구수필가협회 회원이 되신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지금도 노력 중입니다. 내 인생 사전에는 대충 시부지기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실수는 하지만 늘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고 자부하는 사람입니다. 대한민국 정치에 분노하는 것은 내가 정치가라서가 아니고 정치인들의 정신세계가 질이 낮아도 이만저만 낮은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문학만이 대한민국을 살려 내는 길이라 생각하기에 이 새벽에 일어나서 이런 글도 남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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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과 함께하는 인문학 세미나 역사 ]
우리 협회가 문학 세미나를 처음 개최한 것은 제4대 홍억선 회장 집행부 시절이었습니다. 그 이전 제3대 장호병 회장 시절로 기억되는데 (?), 당시 대구문협에서 《대구문학 연감》을 펴내면서 우리 협회를 두고 "세미나 한 번 개최하지 않은 단체"라고 혹평했다고 합니다. 대구수필가협회는 창립할 때부터 기성 수필 문학 단체의 반대가 아주 심했습니다. 게다가 당시 전국적으로 "수필도 문학이냐"는 천대의 바람이 불어 주요 일간지 신춘문예에서 수필이 제외되는 수모를 당하던 실정이었지요.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마저 수필을 제외하려는 것을 초대 정혜옥 회장님과 제5대 허장옥 회장님께서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지켜내신 덕분에 오늘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출범해 수필 문학 발전에 힘쓰고 있던 우리 협회를 대구문협이 홀대하자, 당시 이사회에서는 《대구문학 연감》을 '분서갱유'해야 한다는 과격한 표현까지 쓰며 다 함께 공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 세미나의 확대와 대구경북지역 수필인 구심점으로의 도약
협회 행사로 문학기행을 다녀오면 긴 공백이 생기곤 하여, 7월쯤 날을 잡아 여름 세미나를 개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대를 이어 임기 중 한두 번씩 세미나를 개최해 오다가, 제10대 집행부에 이르러 대구문협 심후섭 회장님과 당시 회장이던 제가 사전 의논을 하여 뜻을 모았습니다. 행사 규모를 키워 문협의 예산 지원을 받고, '대구문협 주관·대구수필가협회 주최'인 <시민과 함께하는 인문학 세미나>로 확대하여 매년 10월에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 홀에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행사에는 참석 인원을 채우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지요.
문학 창작의 근본 바탕이 되는 수준 높은 인문학 강좌를 개최 하기로 하고 이를 널리 홍보하기로 했습니다. 문협에서도 장르를 초월하여 시인협회, 아동문학협회, 소설가협회 등에 세미나 참석을 적극 홍보해 주었지요. 우리 협회 역시 참석을 독려하고자 <대구수필 문학단체장과 수필교실 강사 간담회>를 매년 개최하여 세미나 참석 협조를 부탁하였고, 여기에 더해 '대구수필가협회 작품상'을 신설하고, 회원님들의 기부금으로 특별회계 기금을 조성하고, 문학기행이나 세미나 중 한 곳에 반드시 참석한 회원에게만 수여함으로써,《대구의 수필》에 수록되는 작품 수준도 높이고 협회 행사 참여율도 끌어올리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매년 120명 이상의 청중을 확보하며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당시 문협 부회장이셨던 소진 박기옥 제9대 회장님께서 예산 부족 속에서도 세미나 개최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신 음덕 또한 우리가 잊지말고 기억해야 할 부분입니다. 협회를 사랑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선인들의 이러한 노력과 결실 덕분에, 대구수필가협회는 대구문협과 대구 경북지역의 모든 수필 단체로부터 공히 "대구·경북 지역 수필인들의 구심체"로 저절로 인정받게 된 것입니다.
- 뒤풀이와 식비를 실비로 받게 된 배경
당일 행사에 참석하시는 강사님과 내빈, 단체장, 회원님들, 그리고 집행부 선생님들께 저녁 식사를 대접해야 하는데 마땅한 방법이 없어 달구벌홀 주차장의 식당을 저녁 시간에 통째로 빌리기로 했습니다. 희망자에 한해 식대 실비를 받고 저녁 식사와 가벼운 안주, 주류를 곁들이며 장르를 초월한 모든 문학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깊어가는 가을밤의 문정을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 것입니다. 달구벌홀은 200석 규모의 안락한 의자가 갖추어진 곳이니, 회원님들께서는 가족이나 친구분들을 많이 동반하셔서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뒤풀이는 참석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당일 참석하시는 분들은 식당에 미리 식사 인원을 예약해야 하므로 반드시 사전 의사를 밝혀주시고 식대를 선납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약을 마친 후 불참하시면 협회에서 식대를 전액 물어야 하고, 예약 없이 입장하시면 당일 식당에서 일반 손님을 받지 않아 음식이 턱없이 모자라게 되므로 현장 접수는 불가능합니다.
세미나를 처음 시작할 때는 공식적인 뒤풀이가 없었고, 회장님과 강사님, 일부 원로 회원님들만 모시고 회장 사비로 저녁을 대접했습니다. 하지만 늘 초과 인원이 모여 회장님의 부담이 커졌고, 참석하지 못한 회원님들께는 위화감이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아예 단체 식사 자리로 전환하고 식대 실비를 받기로 한 것이 오늘날의 관행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문협의 지원 예산은 일체 음식값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현재 물가로는 식대 외에 주류비와 추가 안주비로는 부족하여 모자란 금액은 찬조금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널리 양해해 주시고, 회원님들은 과거의 역사를 잊지 말고 선인들이 남긴 정신을 잘 이어가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이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정신은 장르를 초월하고, 작가 비작가를 초월하여 개최하는 대구시민을 향한 인문학 강좌라는 점입니다. 인문학적 소양이 깊지 못하면 아무리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고 하더라도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어렵습니다. 부(富)를 지배하고 다스리는 정신력이 갖춰질 때 그 격에 걸맞는 민주시민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협회의 양대 행사인 "대구시민과 함께하는 인문학 세미나"에 회원님들의 따뜻한 협조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직전회장 정임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