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의 글은 몇 년 전부터 반재경 전도사님이 작성한 글로, 매년 교정 및 첨삭하여 올리고 있습니다. ]
2005년도에 한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성경 일독 과제를 수행하던 중, 좀 더 빨리 성경을 읽을 요량으로 쉬운 성경으로 통독을 했는데 그때 저는 아래 구절을 새로운 시각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일 4:17, 쉬운성경)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완전해질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그 날에 아무 두려움 없이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어떤 두려움도 있을 수 없는 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예수님과 같아지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영적 정체성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 후로 3년 뒤, 인터넷에서 우연히(?) 앤드류 워맥 목사님을 발견하면서지만 그때 통독하면서 (그 깊은 뜻까지는 몰랐어도) 이 말씀은 저에게 혁명과도 같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내가 천국도 아닌, 이 세상에서 예수님과 같아지다니....”
같아지는 부분이 '영'이라는 것까지는 몰랐기 때문에 그저 ‘하나님은 나를 보실 때 예수님을 보시듯 한다.’ 정도로 깨달았었고, 그래도 그것은 당시의 저에겐 너무나도 놀라운 계시였습니다.
(마 3:17)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저는 이 구절을 보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수님이 참 부러웠었는데(우리는 보통 하나님이 나를 못마땅해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이제 내가 예수님과 같아졌다면 하나님은 나도 기뻐하신다는 얘기니까 정말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이 좋았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엄한 사랑’이란 것을 알기 때문에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에는 별 이견이 없지만 하나님이 나를 기뻐하신다는 것은 잘 모르지 않았습니까?
당시 저에게는 갓 태어난 조카가 있었는데 세상에서 제가 유일하게 조건 없이 기뻐하던 대상은 그 조카뿐이었습니다. (허허....) 그런데 하나님께서 나를 보실 때, 내가 내 조카를 보듯 하신다는 것은 저에게 까무러칠만한 사실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그 진리를 구체적으로 묘사하지는 못했지만 "나를 보실 때 예수님을 보시듯 한다."라고 깨달은 것은 바로, 제가 저의 영적 정체성을 깨달은 것이었습니다.
(요 4: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이 말씀의 뜻은, 예배란 하나님과 인간이 만나는 지점인데, 그때 영으로, 진리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과 만날 때는 진리의 말씀에 나타난 나의 영적 정체성, 나의 새 사람으로만 나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내 영적 정체성, 새 사람에 관한 성경적 진리는, 나의 정체성이 예수님의 정체성과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당시엔 이러한 성경의 구체적 진리를 제가 조목조목 말로 묘사하지는 못했더라도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분명하게 깨달은 것은 '하나님이 나를 기뻐하신다, 즉 나에게 만족하셨다, 나를 좋아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아, 하나님이 나를 좋아하신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복음입니까? (이것이 바로 의로움에 관한 계시, 이신칭의에 관한 깨달음입니다.)
(롬 5:1)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사람들은 세상에게 용납받으려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고 얼마나 애를 씁니까?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혹시라도 그 일에 성공한다 해도 거기에는 만족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의 내면을 그렇게 만들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위에 인용한 단 몇 개의 성경 구절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세상을 창조한 창조주, 우주 만물의 주인, 인류 역사의 끝에 심판자로 오실 그 절대자에게 용납을 받았을 뿐 아니라 그분이 나에게 만족하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이것은 인간이 깨달을 수 있는 최고의 계시입니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의 근거가 "나의 어떠함"이었다면 항상 불안하고 초조했을 텐데, 이 모든 것의 근거는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 이 땅에 몸을 입고 오신 하나님 그분 자체(본체, 빌 2:6)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계시에 대한 흔들릴 수 없는 근거, 절대적으로 견고한 반석을 제공합니다(고전 10:4)!
이것이야말로 복된 소식, 복음입니다. 그리고 이 복음이 바로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롬 1:16). 이 말인즉슨, 나의 행위나 공로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를 믿어야만 구원의 능력이 우리 삶에 파워풀하게 풀어진다는 뜻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이 은혜의 계시를 더욱 풀어주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