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단한 나라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같습니다. 이제 미국 대선이 4개월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지구촌은 지금 미국 대선을 향한 엄청난 관심과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미국내는 물론이고 유럽과 중국 그리고 동북아시아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전 대선 TV토론이후 트럼프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보다 상대적으로 우려감이 덜한 트럼프를 택할 확률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차선보다 차악을 택하자는 여론인 것입니다.
지금 미국 민주당은 좌불안석입니다. 자신들이 내세운 바이든 후보를 바꾸자는 소리가 높습니다. 민주당내 영향력이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후보교체론이 강하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바이든 후보는 그런 분위기를 일축하면서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세우고 있지만 그다지 강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여론도 점차 트럼프쪽으로 기울면서 바이든 선거 진영으로 들어가는 정치 헌금이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미 대선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바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장입니다. 트럼프는 자신이 당선되면 즉시 휴전을 이루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푸틴도 트럼프의 주장에 토를 달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정말 다급해진 것은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입니다. 젤렌스키는 나토 정상들에게 미국 대선이 열리는 11월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많을 것이라는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젤렌스키 입장에서는 휴전이 될 경우 대선을 치뤄야 하는데 지금의 상황에서는 재선될 확률보다 낙선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니 휴전이 빨리 이뤄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지금 나토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러시아를 격파해서 우크라이나는 물론 세계의 영웅으로 도약하고 싶은 소영웅주의에 빠져 있을 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수를 노리는 미국의 바이든은 러시아는 패배할 것이라면서 서방의 단결과 우크라에 대한 추가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의 당선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 가운데 대표적인 지역이 바로 유럽입니다. 유럽연합과 나토라는 말입니다. 트럼프후보는 계속해 나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싸우는 비용의 대부분을 지불하고 있다면서 유럽도 최소한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트럼프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닌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나토의 핵심국가는 미국이지만 유럽의 강대국들도 마찬가지로 아주 중요한 멤버들입니다. 사실 러시아가 서진할 경우 피해를 입는 것은 미국보다는 서유럽과 북유럽국가들입니다. 트럼프의 나토방위비 언급은 결코 무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나토국가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그래도 요즘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을 맞고 있는 나토국가들로서는 더욱 힘든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과 실질적인 경제전쟁을 벌이는 중국의 상황은 심각합니다. 바이든 트럼프 중 누가 당선되어도 중국입장에서는 아주 피곤한 존재들이지만 트럼프의 경우가 그래도 좀 더 낫다고 판단하는 듯 합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관세 60%로 인상 등 사실상 중국 제품을 미국에 팔기가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그래도 대만통합을 놓고 봤을때 바이든보다 트럼프가 상대하기 편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전쟁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돈으로 해결될 수 있으면 그방향으로 향합니다. 대만을 중국에 넘기되 남중국해일대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선에서 타협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입장에서는 그래도 대만을 넘겨받게 되면 나름 시진핑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졌다는 변명거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동북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경우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방위비 대폭 인상이 현실화된다는 것에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주한 미군의 경우 방위비 대폭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한 미군을 철수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되고 과연 주한미군이 철수할 수 있을 것인가는 여러가지 논란이 있겠지만 트럼프의 성향상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은 예전 한국전쟁직전 애치슨 라인처럼 방위선을 일본과 필리핀으로 내려 앉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전쟁때와는 달리 한국군이 어느정도 적군의 공격에 견딜 힘이 있고 일본 등지에서 곧바로 출격하면 충분히 방어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예전부터 영악하고 판단력이 앞선 일본은 본격적인 친트럼프 라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다각도로 트럼프에게 이미 접근해 자신들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시행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미국 공화당 트럼프 후보는 이런 저런 사법리스크속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대분열 즉 내란을 우려해서인지 미국의 법조계는 상당히 신중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듯 합니다. 최종 판결을 대선이후로 연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럼프가 대선에 당선될 경우 그는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 미국의 제 47대 대통령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미국의 대선은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대선일이 가까워지면서 지구촌은 미국 대선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것입니다.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트럼프의 당선에 맞춰 자국의 경제 외교정책을 수정해야 하는 등 바쁘고도 혼란한 상황속에 미 대선을 바라볼 것입니다.
2024년 7월 11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