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주방은 건재하더라
엊그제 시월 초하루는 우리 카페 생일이었다.
그래서 참여해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었다.
장내에서 오다가다 실비 여사와 마주쳤다.
그런데 깊은 눈으로 쏘아보더라.ㅎ
마주 보면 빠질 것만 같아 살짝 피했다.
하긴 여러사람들 가운데에서
손잡고 한없이 머무를 수도 없지 않은가..
더구나 나는 양띠인고로 테이블이 따로 있으니
그렇게 헤어졌던 거다.
그게 내내 마음에 걸리더라.
그래서 어제는 풍주방에 들렀다.
심심 방장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스물넷, 참 오붓한 분위기더라.
더 보고싶은 주객들도 있었지만...
나는 소주 맥주에 약하다.
그래서 복분자주 달랑 두 병 들고 나가
이웃들에게 한 잔씩 권했다.
앞자리의 초상비, 찬수, 꼬부기, 비온뒤, 기만용용.
옆자리의 봉봉, 아데, 소유, 강산적.
그리고 나의 갑장 하염없이 님 등등.
그 외 모두 반가운 모습들이었다.
심심 방장의 모두 발언에 이어
이벤트 심사결과 발표가 있었다.
글짓기였는데, 내 옆의 봉봉 님도 수상자로 발표되었다.
나는 글쟁이인고로 무슨 내용인지 실비님에게 물어봤더니
게시판에 올려진 글을 일러주더라.
그래서 주욱 읽어봤다.
벌써 13년 전인 된 것 같은데
실비 여사가 방장 하던 시절의 이벤트를 상상해 보고
그때 써본 못난 글을 아래에 붙여보면서 회상해 본다.
풍경이 있는 주막이라 / 석촌
1). 풍경이 있는 주막에 방을 내걸고
경품행사 한다며 손을 부르네.
이방 저 방 장삼이사 모여드는데
있는 듯 없는 듯 몸을 사리며
는개인 듯 실비인 듯 참한 손길이여.
주인도 주모도 종자도 없다마는
막사발에 정담 가득 심심찮을래.
2). 풍경인지 주막인지 알 수 없지만
경치 좋고 술맛 달면 무얼 탓하리
이것저것 묻지도 캐지도 마소
있는 흥 없는 재주 다 털어 보이고
는실난실 성적 희롱 자제하면서
주거니 받거니 어울리노라면
막역지교가 그 아니고 무엇 이리오.
3). 풍경아 오너라 주막이 왔다
경칠 놈 어디 갔다 이제 오더냐
이 술 저 술 다 섞어 흥을 돋우나
있는 소리 없는 소리 풍경이 없네
는정 대지 말고 어서 와 들이대게나
주는 술마다 말고 삼작 할지니
막걸리야 주객이야 풍류객이야.
4). 풍류는 유구한 신라의 道라
경개 좋은 명승 찾아 주유하고
이 산 저 산 누비며 심신을 단련
있기는 기개요 없기는 비겁이니
는다 늘어 충성심 삼국통일의 얼
주군도 풍류에서 인재를 뽑았으니
막강한 지배계급 형성했다네.
풍주방의 선남선녀들이시여!
건강하고 행복하시라~
* 방(榜) : 널리 알리는 성격의 공고문
* 장삼이사 : 장씨의 삼남 이씨의 사남이란 뜻으로
보통사람들을 말함
* 실비 : 는개보다 굵은 가는 비를 말함
* 종자(從者) : 따라다니며 심부름하는 사람
* 심심 : 하는 일이 없어 한가함을 말함
* 는실난실 : 이성 앞에서 추태 부리는 짓
* 막역지교 : 아주 가까운 교우관계
* 은정 대다 : 썩어 문드러지거나 힘없이 축 늘어지다
* 풍류도 : 유불선을 통합한 우리 고유의 민속(최치원)
* 주군(主君) : 임금
첫댓글 존경하는
석촌,하염없이 2분 대선배님
건강하신 모습을 뵙어서
반갑고 즐거운 시간 함께하여
좋았습니다
하염없이 선배님하고는
11월달 중국 연태 큰배타고
5박6일 관광 여행 감니다
시니어 테마 기행
(참석인원 35명)
(느림도보여행방은
9월1일자로 없어짐 명칭 변경함)
카페 최고 명품 명가 명주
풍주방 영원하랏 만세ㅡ
어제도 만나서 반가웠다네요.
기만용용님이 등장하면 활기가 돌지요.
늘 즐겁게 지내시길~
멋진글 감사합니다
오랫만에 뵈니 더욱 반가웠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꼬부기는 풍주방 개근이라던데
그럼 내년부터 연금 나오겠네?
물론 웃자고 해보는 소리지만 ㅎ
늘 즐겁게 지내길~
좋아요.
네에.
선배님 건강한모습으로 뵈니 넘 좋았습니다.
역시나 한올한을 멋진글로 풍주방을 가득채워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고마워요.
소유 여사도 풍주방에
건재하더라~~~^^
역시 회에는
복분자술이 으뜸입니다
선배님 덕분에 두잔이나 받아 마셨습니다 ㅎ
석촌선배님 참석하시니
모임이 자유스러우면서 질서가 있고 화기애애 합니다
선배님 글속에 많이 배우고 깨달고 있습니다
그랬나요?
그럼 더 권할걸 그랬네요.
두병이나 가져왔는데.
한병은 노래방에서 풀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