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수리 마수리 1
지겹도록 더운 열대야가 이어지는 지리산 뱀사골 낭떠러지 아래
빛바랜 거적떼기로 지어진 움집에는 보라와 평강이가 열심 콧물
눈물 땀을 비오 듯 흘리면서 등산객 가방 털어 훔쳐온 기한이
지난 신라면을 푹푹 삶아 손가락만하게 불은 면발을 열심 자시고
있다. 얼굴이 변변하나 몸매가 예쁘나 어디 하나 내세울 곳이
없기에 마흔이 다된 나이에 혼기 한번 들어온 적이 없었고,
원래 타고난 깡통이기에 글재주도 없어 초등학교만 간신히 졸
업하고 식구들한테도 버림받아 들어온 곳이 지리산 뱀사골이다.
워낙 험하고 장마비가 오는 날이면 낙석이나 산사태가 많이 나는
곳이라 알만한 여행객들은 피하고, 등산하다 길을 잃은 사람도
사방에서 들려오는 음산한 여우 소리에 넋을 놓고 도망가는 곳이
다. 그러다 보니 여행객들이 혼비백산해 버리고가는 물품은
자연히 보라와 평강이 차지였고 인적이 없어 지내기엔 적당하
다. 원래 맛없게 생겼기에 주변에 흔한 무선 짐승들도 고개를
외면하고 지나가고 간혹 불쌍한 생각이 드는 산신령이 잡은 꿩
서너마리 두고가는 날이면 둘이는 오도방정 다 떨면서 입에 번지
르 꿩기름만 질펀거린다.
입은 옷은 시간이 지나며 다 떨어져 너덜거리고 머리는 봉두난발
볼품없는 얼굴이 더 볼품 없자 어느날 지리산 정상에 사는 산신령이
찾아와 시종으로 거두어 잔 심부름만 시키면서 식량을 주었고,
산신령의 비호 아래 보라와 평강이 편해지자 근처 짐승들한테
행패를 부리기 일쑤고 심지어 잡은 노루, 사슴 등 맛있는 것들
냉큼 빼앗아가며 산신령 핑계를 댄다. 거짓말인지 알지만 호랑이
여우등 사나운 짐승들은 후환이 두려워 웬수같은 저 두년들 빨
리 인간 세상으로 사라져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굴뚝같다.
여기저기 억울한 짐승들의 기도가 먹혔는지 아니면 그 짓거리
가 도를 넘었는지 아무튼 얼마 안되어 기회가 왔다.
넘 오래 동안 지리산을 다스리던 산신령은 그 치세가 좋았던지
지리산에 부임하여 100여년동안 사고나 평화로움이 한번도
깨지 않아 늘 아름다운 자연을 유지한 공로를 인정 받아 옥황
상제의 명으로 하늘 환락궁에서 안식년을 가지라는 지엄한 분부
가 떨어진다. 환락궁은 좀처럼 들어가기 힘든 곳. 아주 어마어마
한 큰 공이 없는 신선들은 꿈도 꾸어 보지 못한 곳이다.
기분이 좋아진 산신령 보라와 평강이를 지리산 정상에 불러 놓고
하마보다 더 째진 입으로 싱글거리며 당부를 하고 있다.
“내 상제님의 은혜를 입어 내일부로 환락궁에 들어가서 10년이
지나면 나오는니라. 너희 둘을 데려가고 싶지만 지상과 천상은
그 근본부터 다른 곳이어 그럴수는 없어 안타까운 마음에 오늘
불렀노라. 너희를 시종으로 거둔 기간은 나또한 행복이었느니라
나는 천상궁에 신고하러 오늘 밤에 올라가야 한다.
내 올라가기 전 주변 짐승들이며 온갖 자연들에게 신신당부 하
여 놓았으니 내가 다시 올때까지 지내기엔 불편함이 없을것이니
오늘부터 여기 내 처소에서 기거하며 지내면서 산아래 모든 것들
을 살펴보고 이상할시엔 빨리 핸편으로 연락하길 바란다. “
“ 신령님! 저희들도 데려가지 어이타 홀로 가시는지요. 야속하오
이다. 원망스러우나이다. 흑흑 “
보라는 순전히 왕내숭 안나오는 눈물 침발라가며 이야기하며 삐
쭉거리며 좋아하고
“ 신령님! 진짜 고맙습니다. 불쌍한 우리들 이렇게 거둬 들여 보살
펴 주셔서 엄동설한 춘궁기에도 굶어 죽지 않고 살아 왔답니다.
부모 형제들 모두 버린 우리 신령님 아이었음 벌써 죽었나이다.
고맙습니다. 신령님! 그런데 부탁 한자기만 쬐께 할까요. “
하며 침을 갤갤 흘리며 말을 한다. 탐욕이 날때면 늘 나오는 현상이
지만 자만한 신령 더군다나 흥겨워 시선을 환락궁에만 맞췄으니
보지도 못하고 흔쾌히 들어줄테니 말하라 한다.
“신령님! 전에 보던 인간 사주팔자 책있던데 그것 남는 것 있으면
저희한테 한권 주고 가시지요. “
산신령 들어 보니 괘씸하기 그지 없다 아니 갈 곳 없는 년들 불러
보살펴 주었더니 이제 와서 솥 내놓으라 하다니 그렇지만 짐짓
모른 척 승낙을 하며 누런 표지도 없는 책한권 평강이한테 준다.
그 책 한권 마스터하면 정말 왔다이다. 천상의 책이기에 그 가치
무궁하지만 과연 그녀들이 읽을수 이해할수 있을 것인지. 산신령도
100년전에 천궁 서고에서 빌려와 보았지만 그 뜻을 알 수 없어
포기한 책인 것이다.
쉽고 이해가 금방 되는 책도 있지만 천기누설이라 그 죄 무거운지라
생각도 안하고 승낙한 자신이 밉지만 신용의 신령이라 준 것이다.
산신령이 준 책을 품에 넣은 평강이와 그 옆의 보라는 넘 좋아 그날
저녁은 진수성찬으로 만들어 대접하고 온갖 아양을 있는대로 떤다
정말 눈꼴 사나워 보기 힘들 지경이다.
속으로 저 영감텡이 빨리 꺼지라 하면서 겉으로는 신령님 가지마옵소서
하면서 붙잡는 꼴이란 역거움이 치밀어 나온다.
자연의 순리를 거부하지는 못할 것. 시간이 되자 뽕하고 산신령은
천상으로 사라지고 보라와 평강이는 호롱불을 평소보다 3개 더 키고
누워서 책을 펼쳐 본다.
그런데 아뿔사 아무리 보아도 무슨 글자인지 통 알아 볼수가 없는
것이다. 무식하기란 일등인 자신들을 생각하지 못하고 욕심만 부리
다 낭패를 본 것이다. 이것만 깨우치면 지상에 내려가 점집을 개업
멋지게 한 세상, 돈 억수로 벌어 멋지게 살아 보겠다고 맹세를
했던 보라와 평강이 아니던가.
하늘이 노래지고 귀가 먹먹해 온다. 책자 유통기한이 고작해야 6달인데
그 기간안에 마스터 못하면 책 자체가 사라져 천상궁 서고로 돌아
가는 것이다.
둘이서 며칠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머리를 맞대고 논의, 그래도 자기
보다 더 나은 참이를 부르기로 한다. 자기들은 초딩이지만 참이는
보결이지만 중학교를 졸업한 것이다. 늘 반에서 꼴찌를 했지만 언
문은 쉽게 읽을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평강이가 이리저리 연락해 보지만 알 길 없고 마지막엔 114에
핸펀으로 물어 보니 전국에 참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이 10000명,
그 중에서 남자를 제외하니 4천명이 남고 지역을 따지고 나이를
따지고 하니 200명으로 좁혀진다.
보라가 100명, 평강이가 100명을 맡아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락
하여 일주일 지나니 10명으로 압축되어 진다.
연락하면서 욕이란 욕을 아주 마니 얻어 먹었지만 포부가 워낙
커 문제도 안된다.
이윽고 연락이 된 참이는 어느 고물상에서 견습 사환을 하고 있다가
부름을 받는다. 반가워하는 보라의 말에 처음에는 어리벙벙하던
참이는 금새 생각해 내며 반겨 맞는다.
급한 일이라며 시간에 쫒기는 일이라며 참이를 오라고 종용한다.
참이는 직장일땜에 안된다고 하자 자기가 다 보상해 주겠다며
보라는 말하며 참이에게 주소를 가르쳐 주는데 가관이다.
지리산 뱀사골 일출봉이라하며 여러번 반복해 들려주고 참이는
옮겨 적다가 이상해서 질문을 해 보지만 전화는 밧데리가
다 되어 꺼지고 진퇴양란이다.
등산이라면 까막눈이고 걷기란 누구보다도 싫어하는 참이다
그러나 한탕하면 평생 호강할거라는 말에 솔깃. 급한 일이
집안에 생겻다며 들러대며 7일간 휴가를 내어 지리산으로
여행을 떠난다. 급하게 구해 입느라 돈도 없어 동대문 시장에
가 싸구려 중고 옷으로 사 입고 서울역에서 완행열차에 몸을
실고 지리산으로 달려간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수리수리 마수리~~~~유평강님에게 오이 두개 보냅니다~~맛있게 드시고 쿨하세요!!
수리수리 마수리~~~~모네타님께 오이 두개 보냅니다~~맛있게 드시고 힘내세요!!ㅎㅎㅎㅎㅎ
수리수리 마수리~~~~참이님에게 찐빵 두개 보냅니다.~~맛있게 드시고 쿨하세요!!
ㅎㅎㅎ 수리수리 마수리~~~재밌는 글주시는 모네타님..복받으세요..ㅋㅋㅋ
정말 재미없다. ㅎㅎㅎㅎㅎㅎㅎ
아..그런가요..? ㅋㅋㅋ 그러면 오이두개에 진빵두개에..막걸리 한사발 보냅니다..드시고 멋진글 올려주세요..ㅎㅎㅎㅎ
ㅎㅎㅎ 유평강님과 참이님은 찐빵과 오이를 한개도 아니고 두개 주어 맛있게 먹었는데 보라님은 안 주어서. ㅎㅎㅎㅎ 고맙습니다. 막걸리 주셔서 취한 김에 멋진 2편 써 볼랍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