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20. 7. 26. 일요일이 올해의 중복(中伏)이다. 한여름 중복인데 지금까지 열대야도 겪은 기억이 없는 예측보다 그리 덥지 않은 여름이다.
복날인 줄 모르고 인근 중동시장 단골 '경기닭집'에 찾아간 할멈은 복날은 바빠 오리 뼈를 발라줄 여유가 없다는 것도 모르고 '오리 한 마리 뼈 빼고 지방 많이 떼어내고 주세요.'라 했더니 주인이 당황해 하며 하는 말에서 오늘이 중복 날인 걸 알았다고 한다.
할멈을 가엽게 여겼는지 불쌍히 여겼는지 돌아서는 할멈을 불러세워 주문대로 응해주었단다.
쎈 불 위 후라이팬에 오리고기를 넣고 기름이 많이 끓어올랐을 때 쓸어놓은 감자를 넣고, 감자가 2/3 정도 이상 익었을 때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한 후 열을 더 가하다가 팬 바닥에 간장과 녹아 있는 오리 기름을 거의 제거하고 양배추ㆍ 양파ㆍ파를 넣고 마늘도 다져 넣고, 마지막에 고춧가루와 참기름으로 마무리하니 우리 집 '오리뽂음탕'이 완성.
내가 만든 이 요리에 막걸리 한 병을 아내와 나누면서 한 지붕 두 가족 같은 서먹함을 삭여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24절기와는 또 다른 초ㆍ중ㆍ말복이 있어 지루한 고온다습의 한여름을 나면서 일상에서 지친 몸을 보하는 삼계탕 보신탕 같은 보양식을 먹어두는 풍습이 좋다.
오늘은 코로나로 한참을 못 만나다 10개월 만에 5인방이 만나기로 했는데, 한 친구는 지병으로 한 친구는 손주 학원 뒷바라지로 셋이 만 인덕원 유명 보양탕 집에서 만난다.
기대가 크다.
-- 반가운 친구와 오랜만에 대화를 나눈다는 기대감에.
우리집 창가에서 일생을 마치려나 사흘 째다.
작은 요정이 살고 있는 집으로 생각 된다.
어제 오전 9시 48분
혼자서 STAR BUCKS에서 더운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나오니
거리에는 사람들은 없고 아직 한산하다.
상동역 인근 먹자골목
하수오 덩굴이다.
우리 고향에도 언덕배기와 논밭둑에 많이 있는...
요즘 귀하신 몸이다.
첫댓글 막걸리 한 병을 아내와 나누는 당신은 행복해 보여요
중복이라 잘 히셨네
우리는 산행을 한후 삼계탕을 막걸리와 같이 했다네
사진과글이 이제 시인과 전문가 되엇넹^^
중복 니튿날이믄 월요일에 마눌 님과 행복의 나래짖을 나누시고,...
트림하믄 개고기와 탁주 섟인 냄시 여게까정 풍기능거 같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