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두산과 LG는 우완 정통파투수 김명제(휘문고), 4연타석홈런의 주인공 박병호(성남고)와 일찌감치 계약을 맺고 1차지명을 완료한 가운데 나머지 5개 구단도 거의 심중을 굳혔다.
가장 행복한 구단은 롯데다. 풍부한 자원과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진행되는 2차지명에서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해 똘똘한 신인 2명을 한번에 얻게 생겼다. 부산고 에이스 이왕기의 1차지명이 유력한 가운데 마산 용마고 에이스 조정훈도 리스트에 올랐다.
이왕기는 ‘제 2의 김병현’으로 불릴 만큼 위력적인 구위를 지닌 잠수함투수. 다만 177㎝, 73㎏의 신체조건이 걸림돌이다. 볼끝만 놓고 볼 때 국내 고교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작은 체구가 ‘옥에 티’로 지적되고 있다. 186㎝, 80㎝의 투수로선 이상적인 체격을 지닌 조정훈은 제 38회 대통령배전국고교대회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일단 이왕기에게 1차지명을 내주고 2차 1번으로 밀릴 공산이 크다.
한화는 1차지명 선수로 대전고 좌완 에이스 윤근영을 확정했다. 연고권 내에 특출한 선수가 없는 가운데 왼손투수로서는 수준급인 시속 140㎞를 웃도는 빠른 볼을 던져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기아도 광주일고 에이스인 우완투수 곽정철과 동성고 유격수 이원석을 놓고 저울질을 거듭하고 있지만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절대명제를 비껴갈 수는 없을 듯하다. 곽정철은 직구 최고구속 145㎞를 기록하는 파워피처로 장래성이 풍부하다. 컨트롤과 경기운영능력 등 구속을 제외한 투수로서의 전반적인 능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
SK는 고민을 덜었다. 만능선수인 유신고 최정을 1차지명 선수로 확정했다. SK는 투수 포수 내·외야수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최정을 박경완의 뒤를 잇는 대형포수로 키울 심산이다. 최정은 투수로서도 최고구속 149㎞를 찍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삼성은 답답하다. 도무지 1차지명 선수감이 없다. 포철공고 우완투수 김동현과 상원고 왼손투수 조현근을 놓고 고민하다 최근 영남대 왼손투수 백준영 쪽으로 기울고 있는 눈치다. 백준영은 왼손투수라는 희소성에다 140㎞를 웃도는 빠른 볼을 보유해 올 시즌 대학선수로 유일하게 1차지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 입성 비용 54억원을 미납한 현대는 올해로 3년째 1차지명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지만 올 아마추어 최대어로 꼽히는 영남대 에이스 손승락을 입도선매해둬 다소 느긋한 마음이다.
첫댓글 삼성 쌤통이네..쩝..
2차지명에 롯데와 두산이 서동환을 잡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그럼 엘지가 꼭 잡았음 좋겠네요...거품이 좀 들더라도...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