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글쓴이 맘대로 공포영화 아련하게 만들기!
시작하기 전에 맹세합니다. 만약 무서운 장면이 있을시 글쓰니 뺨은 게녀들의 것입니다★
[등장인물]
은수(천정명), 만복(은원재), 영희(심은경), 정순(진지희) 등등..
[현재]
거센 바람에 정신 못 차리던 변집사
붙잡고 있던 은수도 놓치고,
거실에 나동그라짐
“니들 전부 지옥 불에
불태워버리겠어!”
간신히 몸을 일으키더니
악에 받친 얼굴로
소리 지르는 변집사
안간힘을 다해
아이들을 향해 칼을 치켜드는 순간,
.
.
.
아이들의 마법이 통한 듯
표정이 묘하게 굳더니
칼로 자신의 몸을 찔러 자살함
그렇게 변집사는
스스로 지옥 불로 걸어 들어감
[과거-1971년도]
난로 속으로 원장을
깊숙이 밀어 넣은 뒤,
난로 문을 쾅 닫은 아이들
원장실 바닥에 쭈그려 앉은 채
허겁지겁 과자를 먹기 시작함
마치 사랑에 굶주려
허기진 아이들의 모습,,
“오빠, 우린 앞으로
행복해지는 거지? 그치?”
입에 든 과자를 우물거리며
만복을 향해 묻는 정순
그런 정순을 보며,
환하게 웃는 만복
[다시 현재]
“형, 우리랑 영원히 같이 살아요..
영원히...네?”
은수를 향해 다가가며
애원하는 만복
“너희도 이 저주에서 벗어나야 돼..
이제 여길 나가야 된다고!
형이 도와줄게. 응?
여기 나가서 친구도 사귀고,
어른이 될 수 있게...”
이 ‘숲’은 실제 세계가 아니라
아이들의 상상으로 만들어낸
‘인공적인 환상 세계’일 뿐임!
자신들만의 세계인 숲에서
아이들은 거의 전지전능한 힘을 지녔지만..
어떻게 보면, 자신들을 스스로
고립시키고 있는 것..
“우린 어른 싫어!”
은수의 말에 화난 얼굴로
소리 지르는 정순
산타가 준 <헨젤과 그레텔>처럼
자신들에게 있어 ‘나쁜 마녀’인
‘고아원 원장’을 죽인 아이들
부모에게 버림받고,
원장에게 지독하게 학대당했던
아이들은 ‘어른’에 대한
끔찍한 기억을 안고 있기 때문에
‘어른’ = ‘나쁜 어른’
‘아이’ = ‘착한 아이’
이러한 선입견으로
어른이 되는 걸 거부함
“계속 이러면..
너희도 나쁜 어른들하고
다를 게 없어.”
하지만 어느새 아이들은
자신들이 그토록 증오했던
어른들처럼 행동하고 있었음
길 잃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사랑해주지 않고 도망가려 하면,
‘나쁜 어른’이라고 판단해서
죽여 버리는 걸 반복해옴..
“아니, 우린 달라.
형은 다를 줄 알았는데.. 다 똑같아.”
단호한 얼굴로
은수의 말을 부정하는 만복
“우리가 정말 믿고 좋아하기 시작하면,
다들 떠나려고 해...
어디 이 숲에서 나갈 수 있으면
한 번 나가 봐요.”
고통스러운 얼굴로
은수를 바라보며 중얼거림
“제발.. 너희도 이제 진짜
세상으로 나가야 돼..
너희들도 이젠 행복해져야 된다고!”
계속해서 어른들을 끌어들일 만큼
따뜻한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맘을 알기에
숲에서 데리고 나가려 하는 은수
“오빠가 온 세상은...어떤 곳이에요?
그 세상엔 아이들이 다 행복한가요?”
울음에 젖은 얼굴로
가만히 은수를 바라보던 영희
바닥에 떨어진 공책을 집어 들고,
천천히 은수에게 다가와 건넴
영희는 모든 걸 체념한 듯
눈물만 흘리고..
그런 영희를 잠시 바라보다가
공책을 들여다보는 은수
전에 숲속의 방에서 영희가 말했던
‘은수를 그린 일기장’임
처음 은수가 이 집에 도착한
순간부터 시작해서
이미 결말까지 내려놓은 일기장
은수와 영원히 함께 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간절한 바람도 느껴짐ㅠㅠ
“형 얘기는 여기가 끝이에요.
내가 벌써 다 정했어.”
울먹이는 만복
“난..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없는 게
얼마나 슬픈 건지, 힘들고 외로운 건지..
그건 너희들도 잘 알잖아?”
자신이 지켜줘야 할 사람들
혜영, 뱃속의 아기, 그리고 엄마까지..
더 이상 숲에서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은수ㅠㅠ
하지만 은수의 말을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
은수와 달리 아이들은
자신들을 기다려주는 사람이 없음
자신들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옆에 없기 때문에
항상 힘들고 외로워하며,
억지로라도 숲에 가두려 함
“모두 우리를 미워해요.
전부 떠나가려고만 해요..
오빤..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우리를 좋아해주는 줄 알았는데..”
“왜 떠나려고만 해요?
여긴 모든 게 다 있어요.
상상만 하면..”
“얘기했잖아. 곧 있으면
내 아기 왕자가 태어난다고..
아기한텐 내가 필요해..”
아이들이 안쓰러운 마음에
은수의 눈시울도 붉어짐
“그럼.. 우린 어떡해요..?
우린 누가 돌봐줘요?”
서러운 울음을 삼키며
묻는 정순
“우리한텐 형이 필요해..영원히..”
은수에게 애원하듯
말하는 만복의 눈에도
눈물이 흐르고 있음..
“난 지금까지... 나 혼자만
불행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았어.
이 숲에서도 항상 나갈 생각뿐이었고..
하지만 이젠..이젠 아니야.”
‘상처받은 아이들’을 향해 말하는
은수도 비록 지금은 어른이지만,
버림받고, 학대당한 기억이 있는
‘상처받은 아이’였었음
“우린.. 우린 나쁜 애들 아니에요.
그런데 모두.. 우리보고 나쁘대요.
우리가 정말 그렇게 나빴나요..?”
서러움을 그대로 토해내듯
울음과 함께 말하는 영희
단 한 번만이라도 누군가가
이 아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줬다면,
이런 일이 있어났을까..
“미안해..정말 미안해..
이 모든 게 다..”
눈물만 흘리며
영희의 말을 듣고 있던 은수
영희를 감싸 안으며
모든 어른들을 대표하듯
계속해서 사과하고, 또 사과함
“우린 여기서 나갈 수 없어요.
우린 여기가 집이에요.”
또 다시 같이 나가자고 말하는
은수에게 단호한 눈빛으로
대답하는 만복
“난 오빠가 참 좋아요..
오빠가 안아주는 건, 정말 따뜻해요.
고마워요...”
영희의 말을 들으며,
계속해서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은수
자신과 똑같이
버림받고, 상처받은 아이들
아이들을 이렇게 만든
어른들이 한없이 원망스러울 뿐..
“보고 싶어..
혜영아, 보고 싶어..”
그러다가
정말 숲에서 빠져 나갈 수
없겠단 생각이 들었는지
하염없이 혜영의 이름만 중얼거림ㅠㅠ
“일기장을 태워요.
오빠의 그림 공책을 태우라구요.”
그런 은수의 말을 들으며,
잠시 고민하던 영희
은수의 귀에 빠르게 속삭임
“너 지금 뭐하는 거야?”
하지만 영희의 말을 들은 만복
무서운 표정으로 벌떡 일어섬
“얼른 태워요. 어서요!
우리 기억 속에서 오빠를 지우라구요!
상상 속에서 오빠를 지우라구요!”
숲을 빠져나가는 유일한
방법은 일기장을 태우는 것..
아이들의 상상을 깨뜨리는 것만이
‘상상으로 만들어진 숲’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음
당황한 얼굴로 서 있던 은수
다급하게 다가오는 만복을 피하려
뒤로 물러서다가 넘어지고..
결국 일기장에 불을 붙임
눈물로 흐릿해진 눈으로
먹먹하게 아이들을 보는 은수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정순,
눈물을 꾹 참으며 보는 만복,
은수의 행복을 비는 영희까지..
“안녕..”
.
.
.
그렇게 은수와 아이들은
이별하게 됨
흐르는 눈물과 함께
서서히 눈을 뜨는 은수
몸을 일으켜서
발길 닿는 대로 걷던 은수
손쉽게 숲에서 빠져나가고,
사고 현장을 정리하는 경찰을 만나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됨
숲에서 며칠을 보냈다고 생각했지만,
은수가 숲에서 실종된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것..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크리스마스 날 밤,
혜영과 은수의 신혼집!
은수의 엄마가 손자와 함께 찍은
사진도 있는 걸 보니
은수가 엄마를 용서하고 받아들였나 봄..
곤히 자는 아들과 아내를
사랑스럽단 눈빛으로 보던 은수
아내에게 분유 심부름 부탁을 받고,
조용히 방에서 나옴
거실 창가에서
거리를 내려다보던 은수
동네꼬마 세 명이
재잘거리며 지나가는 걸 보고,
숲에 있을 아이들을 떠올림
‘그 일이 정말 꿈이었다면,
이렇게 아이들이 궁금하고
안쓰러운 생각이 들지 않을 겁니다.
도대체 그 숲은 어디였을까요..?’
은수의 나레이션과 함께
아동 연쇄 살인범에 대한
스크랩 신문기사가 보임
범인은 바로 숲에서 봤던 변집사..ㅋ
아내 부탁대로 분유를 사서
다시 집에 돌아온 은수
어.. 베란다 문이 왜 열려있지..?
의아한 얼굴로 다가가다가
트리 밑에 놓인
공책을 발견함
계속해서 흰 여백만 나오더니
마지막 장에 그림이 그려져 있음
‘삼촌, 우리 잘 살고 있어요.’
라고 말하는 듯한 아이들의 그림..
안도감과 함께
눈시울이 붉어지는 은수
만복, 영희, 정순은
이제 은수를 완전히 놓아주면서도
그의 행복까지 빌어주는 듯
자신들의 안부를 전하러 온 거ㅠㅠ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은수
그리고 그 때,
은수의 아파트 밑에서
한참을 서 있다가
서서히 발걸음을 옮기는 아이들
눈을 맞으며 걸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
숲길을 부지런히 걸어
자신들의 집으로 다시 돌아간
아이들의 모습으로
.
.
.
영화는 끝남
[간단히 덧붙이는 주관 해석]
이 영화는 동화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이야기와 세계를
관객 앞에 펼쳐 보여주고 있음!
슬픔과 아름다움
그리고 잔혹함이 공존하는 또 다른 세계..
은수가 꾸며내서
아이들에게 들려줬던 동화처럼
동화 속 주인공들의 슬픔은
잘 드러나지 않음..
즉, 동화는 ‘행복함으로 가장된 이야기’임
아이들의 상상에 나오는
인공적인 환상세계 ‘숲’에서
아름다운 집, 맛있는 과자,
마법을 부리며 살아가지만..
과연.. '아이들이 정말로 행복했을지'
그리고 영희의 질문처럼
'은수의 세상에선 아이들이 정말 행복한건지'
관객들에게 묻고 있는 거^^
버림받고 상처받은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과 ‘은수’
결국 용기를 내서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려는
의지, 희망을 보여준 은수만이
아이들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었음
지금까지 길고 긴 캡쳐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해요
저 때문에 늦게 잠드셨을 분들께도
정말ㅠㅠㅠㅠㅠ감사하고 죄송합니다
그리고 응원 덕분에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쓸 수 있었어요
정말 사랑해요 게녀들 ♥
다음은 제가 생각하는 영화 속
명장면들을 짤막하게 영상으로
들고 올까 싶어요!
그럼 다들 좋은 밤 되세요^-^
문제시 피드백
유투브에서 보다가 영화 자세히 보고 싶어서 쭉빵에 쳤더니 막이슈에 있어서 행복하게 읽었어 ㅎㅎㅎ 글도 넘 자세히 써주고 해석까지 ㅠㅠ 영화 보고 싶었는데 덕분에 잘 봤어 고마워 ♡♡
너무 찡해서 울었다 ㅠㅠ... 아이들이 안부 전해준 게 마음 아픈데 감동적이기도 하고 ㅠㅠㅠㅠ 명작이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