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아 져라
어느날 원주에 있는 상원사를 지나
골짜기를 올랐었다
올라 가는길에 작은 연못(沼)가 있었다
깊이가 꽤나 깊을성 싶은데 밑바닥의 자갈 이며
바위가 잘 보이고 있었다
피래미 인지 버들치 인지 알수 없는 물고기들의
유영을 다 들여다 볼수 있었다
아!
맑고 투명 하구나
라는 느낌을 받으면서 나는 어떤가?
저 물속 처럼 맑고 투명한 사람 인가?
아니면 온갖 흙탕물 속에 알수 없는 오물들이 뒤섞여 있는
흙탕물 같은 사람 인가?
하기야
내 마음속 깊이 에는 온갖 상념이 다 있으니...
근심도 있고
걱정도 있고
시샘도 있고
질투도 있고
그런 나의 속마음을 저 물속에 집어 넣으면
물이 검은물이 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살아 가는 하잘것 없는 존재 인가?
그럼
맑은 마음을 갖고자 라는데
내 마음을 어떻게 정화 처리 해야 하는가
생활 하수는 정화 처리 시설에 모으고
그곳에서 정화 처리가 되면 다시 개울로
흘려 보내면 고기가 살고 다를 생물들이
살아 난다 하는데
나에 대한 정화 처리 시설에는 어떤것 들이
있을까?
나는 그 정화 처리 시설에 들어가려고
몸을 담구어 본 사실이 있는가?
스님은 이 더위에 하한거(夏安居) 라는 수련 과정을
지내 신다고 하는데 그분들의 고통은 뭘 위해
하고 계시는 걸까?
성불의 과정이 그렇게 고난의 과정을 지나야 지만
이룰수 있는 길 이라면 구지 그리 힘들게 살아야할
이유가 뭔가?
맑고 똘망 똘망 하게 살아 야 합니다
어제 신부님의 강론 말씀의 핵심
키 워드(Key Word) 이다
맑고 똘망하게 살아야 한다는게
어찌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신지?
물론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
라는 평이한 질문을 하는건 아니고
우리네 삶이 녹녹치 않은데 그 삶속에 맑고
똘망 거리는 삶을 위해 나를 어찌 다스려야 하는지
그런 내 마음속에 부담으로 다가 오더라
그런 삶으로 인해
나에게 남는것이 무엇인가?
내세 보다는 현재에 열심할수 밖에 없는 우리네
현실인데 그를 넘어 맑고 똘망 거리는 삶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하루 하루가
어렵게 살아들 가는 삶인데 어찌 해야 하는가를
어제 무더위에 산에 오르며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나는 살고 너는 죽어라
나는 죽어도 좋으니 너를 살려라
나도 살아야 하고 너도 살아야 한다
이런 명제를 놓고 생각을 해 볼때
정답은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있지만
그를 실행 하는 우리네 삶이 녹녹치 않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 경지를 넘어 서는 나의 삶을 어찌 살아 내야 하는가?
어려운 숙제 임이 틀림 없다
맑아 져라
향기로 워라
그렇게 사는게 잘 살아 내는것이다
그런 명제에 전적 으로 동의를 하지만
실제로 들어 가면 냄새 나고 지저분 하게
삶을 꾸려 갈수 밖에 없으니
이런게 나이든 내가 아직 경지에 미치지 못함이
틀림 없는가 보다
영(靈)과 육(肉)으로 만들어 져 있는 나라는 존재
가만히 생각해 본다
원자의 집합인 나
세포 덩어리인 나
탄소 산소 질소 이런 성분의 화학물질로 구성된 나
거기에 정신 이라는 이성 이라느
생각을 주셨다
이게 잘 어우러져서 나를 지켜내고
삶을 꾸려 가게 만드는데....
작은 입자인 내가
맑고 향기로운 사람으로 두 발로 땅을 짚고
살아 가야 함은 당연한 과제 인데
그냥 생긴대로 살아 가면서
티끌만한 사랑의 마음을 내고 이를 실행 하며
불만을 너그럽게 보아 넘기려 하면서
나를 다독이는 오늘을 살아 내야 하는거
아닐까?
자유 의지를 주신 하느님의 의도를
나쁜것 이다 좋은것이다 라는 평가의 수준을 넘어
나는
그 분의 말씀에 나를 맡기는 그런 삶을
살아 낼수 있도록 의탁 하며 지내야 할것 같다
맑아 져라
깊은 물속에 살아 움직이는 피래미가
편하게 살아 갈수 있도록
맑아 져라
내 이웃이 나를 보고 맘 편하게 말을 걸어 올수 있도록....
푸근해 져라
그런게 맑게 살아 가는 건가?
첫댓글 폭염에 잘 지내시나요?
맑고 밝은 세상~~
옹달샘 같은 사람과
세상이 그리우신가 봅니다~~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시고 맑고 즐거운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