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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장 음녀와 짐승의 정체
일곱 대접 재앙이 시작되자 드디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짐승과 그 짐승을 타고 있는 음녀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그들이 받을 심판의 내용이 공개되었다. 13장 14절에 땅에서 나온 짐승은 칼에 상하였다가 살아난 짐승을 위하여 우상을 만들었다.
그렇다면 칼에 상하였다가 다시 살아난 짐승이란 무엇인가. 13장 3절에 ‘그의 머리 하나가 상하여 죽게 된 것 같더니 그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으매 온 땅에 놀랍게 여겨 짐승을 따른다.’고 하였다.
짐승의 머리 하나가 죽었다는 것은 로마 제국의 하나가 멸망한 것이 된다. 로마 제국은 율리아누스가 죽은 뒤 급격하게 쇠퇴하기 시작했다. 그 주된 이유는 동방과 북방에서 빈번해지기 시작한 이민족의 침입 때문이었다. 게르만족의 침입이 본격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테오도시우스 황제는 종교정책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그 결과 이교(異敎)는 1세기 전과는 정반대로 그리스도교의 공세 앞에 몰락하게 되었다. 그리스도교 이외의 다른 종교는 모두 이교로 취급되었고, 이교를 믿는 자들은 모든 도시에서 추방되었으며, 이교의 신전은 파괴되고 그 영지는 몰수되었다.
테오도시우스 황제는 죽으면서 제국을 동서로 분할하여 그의 두 아들에게 물려주었다. 이 분할은 원래 공동지배에 불과했으나, 차츰 동·서 양쪽은 제각기 다른 독립국가의 형태로 바뀌어 갔다.
이러한 제국의 분할은 제국의 힘을 양분시켜 드디어는 제국 자체의 멸망을 초래하는 한 원인이 되고 말았다. 이리하여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던 서로마 제국은 A.D 476년에 멸망하고 말았다.
교황 레오 1세는 서로마 제국의 귀족 출신으로 ‘대 교황’이라는 호칭을 받은 첫 번째 교황이다. 훈족과 반달족의 침공을 받을 때 용감한 태도로 로마를 구출하여 교황의 위엄과 권위를 크게 드러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게르만족의 대이동 이후 나약해질 대로 나약해진 서로마 제국은 사방에서 봉기하는 외세의 침공 앞에서 그저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이었다. 이 때 도망 간 황제를 대신하여 로마를 위기에서 구하고 황제의 권한을 대신하여 서로마를 치리하였다.
서로마는 완전히 멸망하였지만 그 대신 교황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면서 로마 제국을 이어 받아 유럽을 통치하는 막강한 권력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교황청을 따르고 교황의 위신을 크게 높였던 것이다.
이것은 다니엘의 예언의 반영이다.
*단7:24-25 그 열 뿔은 그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요 그 후에 또 하나가 일어나리니 그는 먼저 있던 자들과 다르고 또 세 왕을 복종시킬 것이며 그가 장차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 그가 때와 법을 고치고자 할 것이며 성도들은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나리라.
교황청은 교황의 위신을 높이기 위하여 우상을 만들었는데 그 우상의 정체는 마리아 숭배로 나타난다. 마리아에 대한 성경의 언급은 사도행전 1장 14절에서 끝난다. 초대교회가 로마에서 박해를 받고 있는 기간과 그 뒤 얼마 동안까지 마리아에 대한 신학적 논의는 없었다.
4세기까지도 마리아 축제라는 것이 없었고 마리아에 대한 기도가 없었으며 마리아를 칭송하는 신학 이론도 없었다. 핍박의 시기가 끝나고 A.D 391년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로 공인된 후 카톨릭 교회가 점차 세력을 얻으면서 기독인들 사이에 마리아 숭배 행위가 나타났다. 창검의 힘과 위협에 눌려 형식적으로 기독교로 개종한 이교도들과 중생 체험이 없는 자들, 그리스도의 복음을 바르게 알지 못하는 자들은 여신들(female deities)을 예배하는 자신들의 종교를 교회 안으로 가져왔기 때문이다.
마리아를 ‘항구적 동정녀’로 생각한 암브로시우스, 제롬, 어거스틴 같은 교부들은 마리아에 대한 공경심이 자칫 이교의 모신(母神) 숭배 신앙과 동일시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교회는 점점 이교와 혼합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모신숭배 행위는 고대 근동의 여러 종교들에서 나타난다. 아르테미스(Artemis), 더메터(Demeter), 아프로디테(Aphrodite), 로마와 그리스의 신화에 나오는 다이아나(Diana), 세레스(Ceres), 비너스(Venus) 등 여성 신 개념은 모두 바벨론 종교에서 나왔다.
바벨론은 이 땅 최초의 왕 니므롯의 아내인 세미라미스를 여신으로 숭배했으며 그 후에 이스타르(Istar)를 ‘위대한 어머니’로 숭배했다. 서양 세계에 기독교가 번영하면서 바벨론의 여신 숭배 사상은 마리아 공경과 숭배로 합작되고 대체되었다.
성모에 대한 공경, 상경, 흠숭이라는 명목으로 마리아 숭배 행위가 우상숭배로 전락했으며 선지자 예레미야가 경고한 하늘의 여왕이 천주교의 여신 마리아로 둔갑한 것이다.
*렘7:18 자식들은 나무를 줍고 아버지들은 불을 피우며 부녀들은 가루를 반죽하여 하늘의 여왕을 위하여 과자를 만들며 그들은 또 다른 신들에게 전제를 부음으로 나의 노를 일으키느니라.
어느 로마 가톨릭교회 학자는 마리아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곳이 에베소라고 주장한다. 에베소는 마리아에게 아주 특별한 도시이다. A.D 431년 에베소 공의회는 예수의 신성과 인성 교리를 다루었고,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라고 규정했다.
에베소 공의회가 마리아에게 ‘하나님의 어머니’라는 타이틀을 부여하자마자 열성적인 이교 출신 기독교 신자들은 당장 ‘위대한 하나님의 어머니여 찬송을 받을지어다.’ 라는 송영을 올렸다. 그들은 정치적 동기로 형식상 기독교로 전향한 자들이었다.
송영 형식은 에베소의 여신 아르테미스(Artemis)에 대한 칭송과 같았다. 이교 여신숭배 신앙 행습이 곧장 ‘하나님의 어머니’에게 적용되었다.
웅장한 교회당 모자이크는 마리아를 ‘하늘의 여왕’으로 묘사했다. 로마의 산타마리아 마기오레 대교회당 벽화는 마리아를 이교 여성 모신(母神) 형태로 표현한다. 마리아 상에는 이교 여신들의 옷과 장식이 달렸다.
바벨론 여신과 동일한 모습의 하늘의 여왕이 나타난 것이다. 바벨론 어머니와 아기에 대한 예배 형태가 기독교 안에서도 나타났다. 마리아와 어린 예수를 함께 묘사한 그림들은 모자(母子)를 그린 이시스와 호루스, 퀴벨레와 아티스 그림과 동일한 형태였다. 여신을 숭배하던 종교 건축물들이 우뚝 솟아났고, 큼직큼직한 마리아 교회당, 마리아 기념 채플이 건축되었다.
주후 5-6세기에 이르러 서방교회는 마리아에게 특별한 중요성을 부여했다. 마리아를 계시록 12장 1절의 ‘열두 별의 관을 쓴 여자’로 해석한 것이다.
*계12:1 하늘에 큰 이적이 보이니 해를 옷 입은 한 여자가 있는데 그 발아래에는 달이 있고 그 머리에는 열두 별의 관을 썼더라.
마리아를 성부, 성자, 성령과 동격으로 높은 공경을 바쳤다. 마리아에 대한 공경 의식은 5세기에 나타났으며 마리아 축제는 7세기에 나타났고, 마리아 무흠(無欠) 잉태설, 곧 원죄가 없다는 사상은 12세기에 각각 등장했다.
마리아 승천 교리는 15세기 신학논쟁의 주제였다. 동정녀 마리아의 우주적 권위는 그가 지상의 생을 마칠 때 몸과 영혼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신앙에서 극대화 되었다. 그 무렵 마리아에 대한 기도가 등장했다.
서양 중세인들은 사실상 마리아를 포함한 ‘성사위일체(聖四位一體)’를 믿었으며 마리아는 존경, 흠숭, 공경의 차원을 넘어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이들은 그리스도의 인성(人性)을 강조했다.
십자군 원정을 치른 서방세계의 신앙은 더욱 감정적으로 변하여 인간 예수의 삶과 죽음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는데 이 구원 드라마의 실제 주인공은 예수가 아니라 마리아였다. 어머니와 그 아들의 이야기는 대단한 호소력을 지녔다.
죄인을 위해 마리아가 아들에게 동정적 탄원을 하면 그 어떤 무서운 죄와 비열한 허물도 모두 용서한다고 믿었다. 아들이 어머니의 청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까닭으로 성직자와 수도사만이 아니라 왕, 기사, 농부도 마리아의 도움을 간청했다.
성모는 낭만적 망상과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웅장한 고딕 양식의 건물들은 그리스도를 위해서가 아니라 마리아를 위한 전승 기념물로 건축되기도 했다. 그 시대 농부들은 그리스도의 피가 섞인 땀방울 뿐 아니라 동정녀 마리아의 유방에서 짜냈다는 젖을 지역 시장에서 구입할 수도 있었다.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은 시대와 그 이후에 마리아가 이곳저곳에서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19세기에 105차례, 20세기 430차례 나타났는데, 모두 여성의 환영(phantom)으로, 광명―빛 또는 그와 유사한 형태였다고 한다.
성경은 사탄이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고 나타난다고 한다. 유럽연합 기(旗)에 새겨진 12별의 왕관은 ‘열두 별이 달린 왕관을 쓴 하늘의 여왕’ 곧 국가와 종교와 세상의 통합을 상징하는 성모 마리아에 대한 존경의 표시이다.
유럽연합 기(旗) 초안에는 기독교를 상징하는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다. 초안이 거절되자, 유럽위원회 문화성 수장 폴 레비가 현재의 것을 만들어 승인을 받았다. 벨기에인 레비는 유태교에서 로마가톨릭으로 개종한 인물이다.
어느 날 마리아 상에 비치는 햇빛에 반사된 푸른 하늘에 나타난 장엄한 황금 왕관에서 유럽연합 기 모양의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유럽연합이 ‘하나님의 어머니’, ‘하늘 여황’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그녀를 지극히 공경함을 상징한다.
마리아 신앙은 이처럼 이교의 텃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러나 일부 로마가톨릭 신학자들 중에는 로마교회가 마리아를 ‘하늘의 여왕(Regina coeli)’ ‘공동 구속자(Coredemtrix)’ ‘은총의 중재자(Mediatrix gratiarum)’ 같은 칭호들로 치장하는 행위를 그릇된 신앙심의 결과이며 궤도를 이탈한 무절제 한 짓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본 장에는 이 음녀의 등장과 그녀에 대한 심판의 내용이 나오고, 18장에는 큰 성 바벨론의 멸망이 나오고 있는데 음녀와 바벨론은 동일한 것이기 때문에 본장과 18장은 같은 내용을 다른 각도에서 본 것으로 하나의 연속적인 주제를 형성하고 있다.
요한이 받은 묵시적인 계시는 급히 그 종결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다. 적그리스도에 의해 성도들은 무서운 박해와 큰 환난의 시기를 통과하였고, 일곱 나팔과 대접의 재앙을 맛보고도 회개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을 대적하고 훼방하는 반기독교 세력은 여전히 그 위세를 떨치고 있지만 그 마지막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본장에 나타난 것은 음녀로 상징된 바벨론의 모습이다. 바벨론을 통한 사탄의 역사를 음녀와 짐승의 관계로 조명해 주는 것이다. 어린 양이 이 땅에 세운 교회가 그의 신부라면 사탄이 세운 가짜 교회는 음녀인 것이며 그 수하에 세상의 정치적 세력인 짐승이 있는 것이다.
본장은 바벨론의 죄악상과 멸망의 원인을 규명해 주는데 짐승을 타고 있는 음녀의 환상과 해석, 다시 음녀와 짐승의 관계, 음녀의 멸망을 차례로 보여 주는 것이다.
바벨론 곧 음녀는 우상 숭배, 각종 죄악, 향락에 탐닉한 거짓 종교 단체인 이교를 말하며 짐승은 그 수하인 세상의 권력인데 결국에는 짐승 스스로가 음녀를 멸망시키게 되는 것이다. 악은 그 자체가 분열의 소지가 있으며 하나님은 음녀를 심판하시는데 짐승을 도구로 사용하시는 것이다.
1. 음녀의 환상 (17:1-6절)
‘이리로 오라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가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
음녀를 보여 주는 일곱 천사 중의 하나는 어린 양의 신부를 보여 주는 천사와 동일하다.
*계21:9 일곱 대접을 가지고 마지막 일곱 재앙을 담은 천사 중 하나가 나아와서 내게 말하여 이르되 이리 오라 내가 신부 곧 어린 양의 아내를 네게 보이리라 하고..
이 천사는 음녀와 어린 양의 신부를 소개함으로써 상방 대조를 이루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참 교회와 거짓 교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음녀와 짐승’ ‘신부와 어린 양’이라는 글자는 매우 유사하여 얼핏 보면 구별할 수가 없다.
음녀와 짐승이라는 말은 ‘헤 포르네 카이 토 데리온’ 이며 신부와 어린 양이라는 말은 ‘헤 뉨페 카이 토 아르니온’인데 헬라어로 표기하면 철자가 거의 비슷하여 식별하기 어렵다.
‘음녀’는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과 짝하여 사는 이스라엘을 나타낼 때 주로 사용한 표현이며 그러한 우상 숭배 행위를 음행이라 부른다.
*렘13:27 내가 너의 간음과 사악한 소리와 들의 작은 산 위에서 네가 행한 음란한 음행과 가증한 것을 보았노라. 화 있을진저 예루살렘이여 네가 얼마나 오랜 후에야 정결하게 되겠느냐 하시니라.
*호3:3 그에게 이르기를 너는 많은 날 동안 나와 함께 지내고 음행하지 말며 다른 남자를 따르지 말라. 나도 네게 그리하리라 하였노라.
그러나 본 절에 나오는 음녀는 바벨론을 가리킨다. 고대 바벨론은 지리적으로 유브라데 강 을 따라 건설되고 그 물을 이용하여 제국을 치리했다. 그러한 표현을 빌려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 역시 상징적인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물’은 15절에 나오는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기 때문에 온 세상 나라를 가리킨다. 그렇다면 음녀가 세상 위에 앉았다는 것은 세상 나라들을 통치하고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음녀로 상징되는 바벨론은 구약의 선지자들이 하나님께 대한 그의 백성의 우상 숭배와 관련시켜 사용하던 말이다.
바벨론이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총 망라하여 하나님께 대항하는 이방 문명의 우두머리를 상징한다. 바벨론은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하며 대적한 것의 상징으로 베드로는 로마를 바벨론이라 하였다. 고대 바벨론은 노아의 홍수 이후에 사람들이 유브라데 강을 따라 남하하여 메소포타미아 유역에 정착하면서 형성되었다.
*창10:10 그의 나라는 시날 땅의 바벨과 에렉과 악갓과 갈레에서 시작되었으며..
니므롯이 정착한 곳은 시날 평지였으며 그곳에서 ‘벽돌을 구워 성읍과 탑을 건설하고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흩어짐을 면하자.’ 하여 바벨탑을 쌓은 곳으로 점차 하나님을 대항하는 인류 문명의 중심 자리가 되었다.
시날 땅의 이러한 죄들, 즉 하나님께 대한 반역, 자만심, 권세와 영광에 대한 욕망은 수세기 동안 바벨론의 역사를 특징지었으며 그 정신은 인류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전해져 모든 인간의 마음에서 재생되어 나오는 것이다.
‘바벨’이라는 말의 어원은 ‘혼잡하게 하다.’ 라는 말이며 ‘여호와께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다.’는 의미이다. 고대 문헌에 의하면 이 도시의 이름 바벨은 ’신의 문‘이었다. 고대 바벨론 제국의 6대 함무라비 왕의 통치 때 메소포타미아 남부 지역을 거의 점령하였고 가장 크게 번성했을 때는 신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 시대였다.
그는 도로에 세운 비문에 이렇게 새겨 놓았다. ‘나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다. 나는 위대한 주의 행렬을 위해 바벨론 도로를 산 돌로 포장해 놓았다. 나의 주 마르둑이여, 나에게 영생을 허락해 주소서.’
본장에 나타나는 바벨론은 영적 바벨론으로써 이 세상의 정치, 종교, 사회, 문화를 총괄하여 통치하고 다스릴 인본주의와 우상 숭배의 최고 본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종말의 때에 돌연히 망할 세력을 말하는 것이다.
음녀는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이고 오랫동안 성도들을 핍박하고 죽이고 훼방한 자이며 부와 사치로 말미암아 도덕적 타락을 초래한 자이다. 또한 사탄의 기만과 속임수를 나타내는 종말론적 상징으로 나타난 자이며 물질주의, 무신론주의, 무도덕주의를 주장하는 자이다.
땅의 임금들도 그와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거하는 자들이 모두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땅의 임금들은 세상 각 나라의 통치자들을 나타내고, 땅에 거하는 자들은 음녀와 야합하여 음행 곧 우상 숭배를 조장하는 무리들을 말한다. 이들은 하나님의 생명책에 녹명되지 못하고 버림받은 자들이다.
음녀의 유혹은 세상의 통치자에게 미치고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백성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여 모든 사람을 하나님을 대적하는 포도주에 취하게 하는 것이다. 이 세상은 이미 그 포도주에 취하여 비틀거리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내가 보니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는데 그 짐승의 몸에’
요한은 성령의 감동을 받아 광야로 갔다. 그가 광야로 간 것은 그곳에서 음녀가 받을 심판을 보기 위함인데 음녀가 기거하는 곳은 초원이 아니라 물이 없고 메마른 광야이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타고 있는데 이 짐승은 바다에서 나온 짐승이다.
이 짐승이 사탄인 용과 동일한 붉은 색깔을 지니고 있는 것은 그가 사탄의 권세를 위임 받은 존재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음녀가 짐승을 타고 있다는 것은 음녀와 짐승과 사탄의 관계가 서로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을 암시한다.
그 짐승의 몸에 참람 된 이름이 있는데 이 짐승이 바다에서 올라왔을 때는 머리들에 신성 모독하는 이름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온 몸에까지 있다는 것은 참람 된 행위가 가득하다는 것으로 그 행위가 강조되어 있다.
로마의 황제들은 단지 자신을 신격화 하여 섬기도록 한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금의 짐승은 전 시대에 걸쳐 하나님을 욕되게 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훼방하며 자신을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놓고 하나님의 권위에 직접적으로 도전한 것이다.
‘그 여자는 자주 빛과 붉은 빛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손에 금잔을 가졌는데’
‘자주 빛과 붉은 빛 옷’은 왕의 옷을 표현하는 것으로 권위와 위엄을 상징한다. 벨사살 왕이 손가락이 쓴 글을 해석하는 자에게는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사슬을 목에 걸어 준다.‘고 했는데 이는 자기를 이어 왕의 위치에 올려 주겠다는 약속이다.
어린 양의 신부는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었는데 이와 대조적으로 음녀는 여왕의 옷을 입고 가장 사치스러운 금과 보석과 진주로 치장했는데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빛나고 찬란한 모습으로 꾸민 것이다.
음녀는 세계 최고의 황후의 모습으로 나타났으며 손에 금잔을 들고 있는데 이는 마치 큰 박수를 받고 화려한 연회장에서 일동에게 건배를 하기 위해 등장한 신데렐라를 연상하게 한다. 그 금잔에는 온갖 가증한 물건과 그의 음행의 더러운 것들이 가득했다. 이는 예레미야서를 반영한다.
*렘51:7 바벨론은 여호와의 손에 잡혀 있어 온 세계가 취하게 하는 금잔이라. 뭇 민족이 그 포도주를 마심으로 미쳤도다.
여기 ‘가증한 물건’이라는 말 ‘브델뤼그마톤’은 ‘우상 숭배’라는 뜻이며, ‘더러운 것’이라는 말 ‘아카다르타’는 ‘악한 영’ ‘우상 숭배’ ‘제의적인 음행’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음녀가 들고 있는 금잔 안에 들어있는 음행의 포도주는 우상 숭배와 음란한 것들로 가득 들어있다는 것이다.
음녀는 세상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떠나 사탄과 짐승을 숭배하도록 역사하는 존재이다. 실제로 로마 교황청에서 미사를 드리고 있는 신부들은 자주 빛과 붉은 옷을 입고 붉은 모자를 쓰고 있으며, 교황이나 미사를 주재하는 주교들은 손에 금잔을 들고 있다.
교황이 들고 있는 금잔의 종류는 교황마다 시대마다 다르며 금잔에서 각종 진귀한 보석이 박혀 있고 찬란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로마 카톨릭 교회는 아주 부요하다. 교황은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때까지 공식적으로 진주와 보석으로 장식된 ‘티아라’라는 삼중관을 썼다. 11개의 사파이어, 19개의 에메랄드, 32개의 루비, 252개의 진주, 529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삼층으로 된 왕관이다.
2000년 3월 10일 자주 빛 옷을 입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어느 미사에서 손에 금잔을 들고 있었다. 1963년 주조된 바티칸 메달을 보면 앞면에는 교황의 모습이 있고 뒷면에는 오른손에 금잔을 들고 왼손에 십자가를 들고 있는 음녀가 있다.
1825년 교황 레오 12세의 메달을 보면 금잔을 들고 지구 위에 앉아 있는 음녀 아래에 이런 문구가 있다. ‘온 세계는 그녀의 좌석이다.’ 그녀가 지구를 다스린다는 뜻이다.
교황 요한 23세의 메달 뒷면에는 여자가 태양신 숭배의 추행을 채운 잔을 들고 있다. 1680년 제작된 교황 이노센트 11세의 메달 뒷면에는 여자가 오른손에 금잔을 들고, 왼손에는 십자가를 들고 있다.
1602년 주조된 교황 클레멘트 8세의 메달 뒷면에는 손에 금잔을 들고 있는 여자 주위에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한 하나님, 한 믿음.’ 이 외에도 수많은 교황의 메달에는 음녀가 있고 그녀의 손에는 금잔이 들려 있는 것이다.
‘그 이마에 이름이 기록되었으니 비밀이라, 큰 바벨론이라’
당시 로마의 창녀들은 자신의 이름이 기록된 띠를 이마에 두르고 다녔다. 이것은 음녀가 자신이 창녀인 것을 상징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마에 인을 받는 것과 유사한 행위이다. 이 이름은 비밀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음녀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고 사람들이 분별할 수 없도록 화려하게 가면을 쓰고 있다는 뜻이다.
사실 음녀의 실체는 사람들의 눈에 현혹되도록 가려져 있기 때문에 영적인 사람이 아니면 식별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어서 나오는 그녀의 이름은 ‘큰 바벨론’과 ‘땅의 음녀들의 어미’라고 하였다.
큰 바벨론이라는 말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그의 백성들을 핍박하는 정치적인 주체 세력이라는 뜻이고,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는 것은 음녀의 정체가 종교적이요, 영적이며 사탄의 실체라는 것이다.
교황 베네딕도 13세는 자기가 우두머리로 있는 로마 카톨릭 교회를 ‘어미’라고 주장했다. 카톨릭 교회가 세상의 머리가 되었기 때문에 ‘모든 믿는 자들의 어머니요, 신격에 대한 신실한 해석자요, 또한 모든 교회들의 여주인이다.’ 라고 주장한 것이다.
교황 레오 13세는 자기의 메달 뒷면에 삼중관을 쓰고 앉아 있는 음녀를 새기고 이런 문구를 썼다. 사60;12절을 인용하여 ‘나를 섬기지 않는 민족과 왕국은 멸망하리라.’ 음녀가 교황의 삼중관을 쓰고 보좌에 앉아 있는 여왕으로 묘사된 것이다. 그렇다면 교황이 음녀이며 음녀가 곧 교황인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교황 칼리투스 3세는 그의 메달 뒷면에 십자가를 새기고 그 위에 교황의 삼중관을 올려놓고 이렇게 기록했다. ‘모든 왕들은 그를 섬겨야 한다.’ 즉 십자가 위에 교황이 있는 것이다.
교황 요한 23세는 그의 메달 주위에 ‘폰티펙스 막시무스’라고 새기고 그 뒷면에는 삼중관을 중심으로 천국의 열쇠를 새기고 ‘복종과 평화’라는 문구를 적었다. ‘폰티펙스 막시무스’는 로마 이교도 제사장의 직함으로 황제들이 사용했던 직위였다.
‘또 내가 보매 이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지라’
여자는 음행을 조장할 뿐만 아니라 우상 숭배에 동참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만 충성을 다하는 성도들을 죽이고 핍박한다. 그들은 예수를 증거하는 자들의 순교의 피에 취했다고 했는데 이는 피에 굶주린 짐승들의 모습이다.
*사34:3 그 살육 당한 자는 내던진바 되며 그 사체의 악취가 솟아오르고 그 피에 산들이 녹을 것이며..
로마 카톨릭은 기독교인들 학살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그 장면을 교황의 메달에 새겨 기념하는 역사상 그 유례가 없는 살인마들이었다. 위그노 교도 대학살이라는 이 메달은 현재 대영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십자가를 왼손에 든 여자 천사가 즉 교황청이 오른손에 칼을 들고 예수를 믿는 성도들을 무참히 살육하는 장면이다.
‘위그노 대학살’은 프랑스에서 일어난 신교 성도들을 죽인 대학살 사건이다. 당시 카톨릭은 신교를 프랑스 언어로 ‘위그노’라고 불렀으며 1572년 3개월 동안 수만 명, 혹은 수십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학살을 당했는데 이는 기독교 역사에 가장 비참한 사건 중의 하나로 기록된다.
‘여왕 마고’ 라는 영화로도 유명한 이 학살 사건은 기독교의 주요 인물들의 거의 다 파리에서 죽었으며 지방에서도 수만 명이 학살을 당하였다. 프랑스 왕이 학살 금지 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학살은 3개월 동안 계속 되었으며 그로부터 2년 후 왕은 정신 이상을 일으켜 24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만 200년이 지나서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났고 많은 카톨릭인들이 똑같은 보복을 당하였다.
예수회의 본당인 로마 예수 성당 내부에 있는 조각상에는 십자가를 손에 든 여자 즉 로마 카톨릭 교회가 대적을 짓밟으며 몰아내고 있는데 여인의 발에 밟혀 있는 예수회의 적들은 모두 성경대로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이다.
사도 요한은 이러한 음녀의 모습을 보고 놀랍게 여기고 크게 놀랍게 여겼다. 그 이유는 음녀가 받을 심판을 보여 주리라고 한 것과는 반대로 음녀가 하나님의 백성을 죽이고 화려하게 치장을 한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로마 카톨릭에서는 이 음녀를 12장에 나오는 여인과 동일시하는데 실제로는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그 여인은 해를 옷 입고 열두 별의 면류관을 썼다. 그러나 음녀는 자주 빛과 붉은 옷을 입었고 보석과 사치품으로 단장하였다.
따라서 음녀는 세상의 모든 영광의 찬란함으로 옷 입은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영광과 찬란함은 외식이며 속에는 더러운 것이 가득 차 있는 것이다. 음녀에게 적용되는 ‘음행’을 뜻하는 헬라어 ‘포르노’라는 말이 다섯 번이나 반복되어 나온다.
‘포르네스’는 음녀, ‘초르네이아스’는 음행, ‘포르퓌룬’은 자주 빛, ‘포르네이아스’는 음행, ‘포르논’은 음녀로 계속하여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바벨론의 타락을 강조하는 것이다.
2. 환상의 해석 (17:7-18절)
‘여자와 그가 탄 일곱 머리와 열 뿔 가진 짐승의 비밀을’
요한이 다시 한 번 보고 놀랄 만한 일을 천사가 보여 주는데 그것은 음녀가 타고 있는 짐승의 모습이다. ‘일곱 머리’는 9-11절에, ‘열 뿔’은 12-14절에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다. 음녀가 이 짐승을 타고 있다는 것은 짐승을 자기 수하에 두고 부리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짐승의 정체가 참으로 애매하다. 어린 양의 모습은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 인데 반해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시방은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이다.
짐승이 영원하신 어린 양을 흉내 내어 보지만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이 짐승의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 산이며, 또 일곱 왕이라 하였다.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하나는 아직 이르지 않았지만 이르면 반드시 잠시 동안 머문다고 하였다. 전에 있었다가 지금 없어진 짐승은 여덟째 왕이다. 그러나 이 왕은 일곱에 속한 자이다.
이 환상에 대해 학자들은 세 가지 의견을 제시한다.
첫째, 일곱 왕은 로마의 일곱 황제들을 가리키며 이 중에 다섯은 망했는데 ‘아우구스투스’ ‘티베리우스’ ‘칼리쿨라’ ‘클라우디우스’ ‘네로’를 말하며, 현존하는 여섯째 왕은 ‘베스파시안’이고 장차 올 왕은 ‘디도’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 디도는 A.D 70년 예루살렘을 공격하여 파괴한 디도 장군이며 개선한 후에 황제가 되었는데 예루살렘에서 가지고 온 재물과 포로들로 원형 경기장을 건설하였다. 또한 여덟째 왕은 디도의 후임인 ‘도미티안’ 황제를 의미한다는 것인데 이는 현실적이지 못하다.
왜냐하면 디도는 장차 올 왕이라고 했는데 요한이 밧모 섬에서 계시록을 기록할 당시는 디도는 이미 죽고 그 뒤를 도미티안 황제가 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요한을 유배시킨 도미티안 황제가 장차 나타날 여덟째 황제가 된다는 것으로 합당하지 않다.
둘째, 일곱 왕은 역사상 나타난 적그리스도 국가인 일곱 제국을 가리킨다는 견해이다.
이전에 다섯은 ‘애굽’ ‘앗수르’ ‘바벨론’ ‘바사’ ‘헬라’ 를 가리키며 현존하는 짐승은 로마이고 그 다음에 일곱째에 속한 제국은 교황청을 의미한다. 역사적 사실로 볼 때 로마 교황청은 로마 제국을 그대로 이어 받았고 교황 역시 로마 황제의 권력을 그대로 답습했기 때문에 다니엘이 본 작은 뿔은 교황청을 말하는 것이며 교황청이 세계를 지배하다가 잠시 몰락한 후에 여덟 번째 짐승으로 다시 나타난다는 것이다.
로마를 여섯 번째 짐승 국가로 볼 때 10대 황제는 모두 여섯 번째 짐승에 속한다.
*단7:24 그 열 뿔은 그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요..
일곱 번째 짐승은 로마 열 왕의 시대 이후에 그 나라 로마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교황청을 일컫는 말이며 음녀는 그 단체의 수장인 교황을 일컫는다. 음녀가 짐승을 타고 있는 것은 음녀가 교황청을 통하여 각국의 왕들을 지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여덟 번째 짐승은 종교 개혁 이후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던 교황이 종말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본장의 기록을 요한 당시의 사건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종말의 때에 있을 사건으로 보기 때문이다.
셋째, 상징적 해석으로 ‘일곱 왕’은 적그리스도인 세상 권력을 상징하는 것이며 다섯 왕은 이 세상 권력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현존하는 왕은 짐승의 대리자로서 사도 요한 당시의 실제 상황을, 일곱 째 왕은 사탄의 세력이 잠시 기승을 부릴 것을, 여덟째 왕은 상처가 회복된 적그리스도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역사적이며 실제적인 구속사에 대하여 다소 막연한 느낌을 준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나타나는 짐승의 실체가 분명하지 않고 애매하고 모호하기 때문이다. 구약의 다니엘서는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하는 세상의 권력을 짐승이라고 했다.
이 짐승에게 있는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 산이라고 하였다. ‘일곱 산’에 대하여 학자들은 이 산을 로마에 있는 산이라고 생각한다. 로마의 일곱 언덕이란 지리학적으로 티베르 강 동쪽, 세르비아누스 성벽으로 둘러싸인 고대 로마 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일곱 언덕을 말한다. 이 언덕들은 다음과 같다.
아벤티노 언덕, 첼리오 언덕, 카피톨리노 언덕, 에스퀼리노 언덕, 팔라티노 언덕, 퀴리날레 언덕, 비미날레 언덕이다. 이후 언덕들은 세르비아누스 성벽이 건설되어 로마 시의 중심지가 되었다. 고대 로마 시대에는 언덕들을 중심으로 도시가 성장했고 특히 신전이나 신을 상징하는 건물들이 언덕 위에 세워졌다.
바티칸이나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유명한 바티칸 언덕도 로마의 일곱 언덕에 포함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지만 사실 티베르 강 북부에 위치해 있어 로마의 일곱 언덕이 아니다.
오늘 본문은 음녀가 일곱 산 위에 앉아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로마를 에워싸고 있는 일곱 산을 상징적으로 해석하여 일곱 나라 곧 완전한 이 세상의 권세들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성경은 이스라엘을 말할 때 ‘시온 산’이라고 표현한다.
*사2:2 말일에 여호와의 전의 산이 모든 산꼭대기에 굳게 설 것이요 모든 작은 산 위에 뛰어나리라 만방이 그리로 모여들 것이라.
그렇다면 일곱 산은 단순한 로마의 산이 아니라 창세로부터 사탄의 수하가 되어 하나님 나라를 핍박한 일곱 짐승 국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 마지막 일곱 번째 국가가 로마 교황청이다.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니’
이 짐승은 11절에 여덟째 왕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이 짐승은 일곱 째 왕과 동일한 것이며 교황청을 의미하는 것이다. ‘땅에 거하는 자들’은 ‘창세 이후로 생명책에 녹명되지 못한 자’라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충성을 다하는 ‘생명책에 기록된 자’와는 달리 짐승을 따르며 우상 숭배를 일삼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이다. 이러한 자들이 장차 나타나는 짐승을 보고 놀랐던 것이다.
‘놀랍게 여기더라.’는 말은 ‘기이히 여긴다.’라는 뜻으로 그 까닭은 짐승의 머리 하나가 상하여 죽은 것 같더니 그 죽게 된 상처가 나았으며 다시 살아났기 때문이다. 이 사건 때문에 사람들은 짐승을 추종하게 되었지만 저가 전에 있었으나 잠시 없어졌다가 다시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다시 나타나는 짐승 역시 어둠의 본 고장인 무저갱으로부터 나오는 흑암의 세력인 것이다.
‘네가 보던 열 뿔은 열 왕이니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하였으나’
여덟째 왕이 나타날 때에 세계는 이 짐승을 따를 열 왕이 나오는데 이는 작게는 유럽 10개 나라의 연합을 상징하고 크게는 전 세계적인 국가의 통합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다니엘이 본 열 발가락 시대를 상징하는 것이다.
이 열 발가락은 철과 진흙이 섞여 있어 강대국과 약소국이 공존하고 있다. 이 나라들은 짐승과 더불어 임금처럼 한동안 권세를 받고 그들이 한 뜻을 가지고 자기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주었다.
이는 마지막 종말의 때를 말하고 있는데 천주교 교황이 복귀하게 되면 전 세계 정치, 종교, 경제, 사회가 모두 그에게 권세를 주고 그 아래 복종하게 되며 어린 양을 따르는 성도들과 싸우게 되는 것이다.
오늘 날 현대 사회가 바로 그 때이다. 1534년 로욜라가 창설한 예수회는 1540년 교황청으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아 활동을 시작하였다. 당시는 종교 개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개신교의 세력이 확장되고 카톨릭의 교세는 위기에 봉착하였다.
예수회는 이러한 배경 속에 탄생되었다. 반 종교 개혁 운동과 카톨릭 내의 신앙의 혁신을 강조하면서 예수회는 엘리트 교육에 집중하여 개신교가 장악했던 유럽 각국에 카톨릭이 반격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였다.
예수회는 각 나라 왕들의 가정교사로 들어가 개신교 탄압을 부추겼고 개신교가 우세한 북 유럽 전체를 단숨에 장악하였다. 영국과 아일랜드를 수복하기 위해 수사와 사제가 계속적으로 파견되었고 결국 엘리자베스 1세를 암살하고 피의 여왕 메리를 복위시켜 수많은 개신교도들을 처형하는데 앞장을 섰다.
이 과정에서 예수회는 개신교도 색출, 마녀 사냥, 종교 재판, 집단 학살, 강제 개종, 재산 몰수 등 추방과 강압 정책을 폈다. 그때부터 유럽의 정치, 종교, 경제에 적극 개입하였으며, 예전의 카톨릭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오늘 날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처음으로 예수회 출신 프란체스코 교황을 선출했으며 이제 본격적으로 세계를 통일하고 지배하고 단일 국가, 단일 경제, 단일 종교를 이루어 중세 암흑기 시대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음모를 진행하고 있다.
예수회는 기독교를 비밀리에 공격하는데 귀신이 역사하는 방법, 물질을 통한 역사, 영성을 위장한 기도모임, 심지어 W.C.C를 통하여 종교 통합을 이루려고 혈안이 되어있다. 그 유혹에 미혹되어 십자가에 M자 수건을 걸게 하여 마리아를 숭배하게 하고, 심지어는 신형 마리아 십자가를 내건 천주교도 생겼다.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기독교회가 저들과 통합하고 그 수하에 들어가고 있지만 그러나 오늘 본문은 이러한 저들의 계획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패배하며 멸망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만주의 주시오 만왕의 왕이시므로 그들을 이기실 터이요’
짐승과 열왕들의 연합 목적은 어린 양과 싸우려는 것이다. 어린 양을 대적하여 이 땅에 그리스도의 나라가 오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것이다. 이 전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19장 17절부터 21절까지 나타난다.
저들은 그리스도를 대적하나 결국은 패배를 당할 것이다. 그 이유로는 어린 양이 만주의 주시오 만왕의 왕이시기 때문이다. 이는 다니엘서 2장 47절에 연유한다.
*단2:47 왕이 대답하여 다니엘에게 이르되 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들의 신이시오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 네가 능히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었으니 하나님은 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이시로다.
짐승과 열 왕이 연합하여 어린 양을 대적하는 전투를 벌이지만 승리는 당연히 어린 양에게 돌아간다. 그리고 어린 양과 함께 있는 자들도 어린 양의 승리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린 양의 전략과 전투 방법이 참으로 묘한 것이다.
그것은 마치 기드온의 300 용사 앞에서 미디안의 12만 명의 연합군이 스스로 붕괴되고 서로 싸우면서 몰락하듯이 이 전투에서는 열 뿔 짐승이 음녀를 미워하여 망하게 만들고 벌거벗게 하고 그 살을 먹고 불로 아주 사른다고 하였다.
이는 음녀와 짐승 사이에 분열이 일어난 것으로 짐승이 음녀를 배반하고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그 살을 먹고 불사르게 되는 것이다. 이는 에스겔서에 나오는 오홀리바가 받은 심판과 연관이 된다.
*겔23:22-23 그러므로 오홀리바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나는 네가 사랑하다가 싫어하던 자들을 충동하여 그들이 사방에서 와서 너를 치게 하리니 그들은 바벨론 사람과 갈대아 모든 무리 브곳과 소아와 고아 사람과 또 그와 함께 한 모든 앗수르 사람 곧 준수한 청년이며 다 고관과 감독이며 귀인과 유명한 자요 다 말 타는 자들이라.
‘벌거벗게 한다.’는 것은 고가의 자주 빛과 붉은 옷을 입고 온갖 보석으로 장식한 음녀의 모습과 대조를 이루는데 그들이 가졌던 모든 부귀영화를 다 빼앗길 것이다. ‘살을 먹는다.’는 표현은 고대에는 전쟁에서 원수를 이기고 보복으로 그 살을 먹는 관습이 있었다.
이것은 원수를 갚는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지금까지는 음녀가 순교자의 피와 살을 먹었지만 이제는 짐승에 의해 살이 찢어지고 피를 흘리며 흔적이 없도록 모두 불에 태울 것이다. 이는 음녀의 파괴가 매우 심할 것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하나님이 자기 뜻대로 할 마음을 그들에게 주사’
열 왕들이 음녀를 배반하여 멸망시키는 것이 자기들의 의지나 결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과 계획 속에 있었다는 나타낸다. 하나님께서 음녀의 심판의 도구로서 악의 세력을 사용하시는 것이다.
*합1:6-8 보라 내가 사납고 성급한 백성 곧 땅이 얿은 곳으로 다니며 자기의 소유가 아닌 거처들을 점령하는 갈대아 사람을 일으켰나니 그들은 두렵고 무서우며 당당함과 위엄이 자기들에게서 나오며 그들의 군마는 표범보다 빠르고 저녁 이리보다 사나우며 그들의 마병은 먼 곳으로부터 빨리 달려오는 마병이라 마치 먹이를 움키려 하는 독수리의 날음과 같으니라.
열 왕들이 음녀를 공격하고자 하는 마음을 그대로 내버려 두심으로 음녀가 멸망에 이르는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심판은 사탄의 세력이 멸망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사건이 역사상 실제로 일어났는데 바로 신성로마 제국의 로마 약탈 사건이다.
1523년 교황 클레멘스 7세가 즉위하였는데 당시 유럽 대륙은 독일 합스부르크 왕조가 지배하는 신성로마 제국과 프랑스가 대립하던 시기였다. 교황은 이 두 세력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다가 교황청 안에 친독일파를 낳고 말았다. 교황은 친프랑스 정책을 쓰다가 신성로마 제국의 침략을 받았는데 친독일파가 아무 저항을 받지 않고 로마에 편안히 입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마침내 공성전이 전개되면서 사다리를 타고 성으로 올라가던 적군의 대장이 총에 맞아 전사하자 군사들이 흥분하여 로마를 철저하게 파괴하였다.
수많은 약탈과 방화, 살인, 강간, 기물 훼손이 일어났고 로마 시내는 무법천지가 되었다. 교황은 산탄젤로 성으로 피신한 후 6개월이 지나자 항복을 선언하고 목숨을 살려주는 대가로 400,000만 두카트를 지불하는데 동의했다.
교황은 포로의 신분으로 6개월간 산탄젤로 성에 감금당했다가 돈으로 병사를 매수하여 뱃사공으로 위장하고 겨우 성을 빠져나왔다. 1528년 10월 교황은 로마로 돌아왔지만 인구는 급감하고 도시는 황량한 벌판과 같았다.
그렇게 위세가 당당하던 교황청이 하루아침에 불타고 파멸되었던 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수하였던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에게 보복을 당한 것이다. 큰 성 바벨론이 무참히 무너져 버린 것이다.
이러한 멸망은 종말의 시기에 다시 한 번 나타날 것이며 전 세계가 교황청과 음녀인 교황을 배신할 것이며 그들에 의해 음녀는 철저한 멸망을 당하고 사탄의 세력은 영원한 불못에 던져질 것이다.
그리고 어린 양이 통치하시는 그의 신부인 교회가 새 예루살렘에서 영원한 영광을 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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