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월요일엔 모처럼 런닝을 완전히 쉬었다.
지난 토요일부터 8일간 쉬지않고 달렸으니 하루의 휴식이 아주 큰 의미를 가진다.
아침엔 날이 어두워서 시계를 확인하지 않고선 도무지 몇시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다.
안방 옆자리에선 생활패턴이 다른 직장동료가 자고 있으니 알람을 울릴수도 없고 그저 고양이발로 조용히 자리를 빠져나가 밖의 거실격인 공간에서 운동 채비를 갖추는게 일상이 됐는데...
6시 이전에 숙소를 나서니 시간은 다소 여유가 있다.
호수공원까지 달려가 곧바로 650지점을 기점으로 워밍업 런닝을 시작해 3바퀴 돌고 화장실 일보고 다시 3바퀴 더 돌아서 5Km를 채우며 1단계를 마무리.
4'49", 4'41", 4'25", 4'23", 4'22", 5'15" [26:57 / 5Km]
이어서 스타트 지점으로 이동해 간단하게 동적인 스트레칭을 해주고 3Km짜리 페이스주를 실시한다.
지난주에 재미를 본 2Km짜리 보다도 더 실용적인 영역으로 생각되는데 3바퀴+ 3/4바퀴를 달려서 3Km를 채우고 그 다음엔 300미터 안쪽으로 이완주, 다시 페이스주를 반복하는 방식인데 이걸 3세트 해주면 그것만으로도 기본 거리가 10km로 결코 만만치 않은 도전.
페이스는 역시 가장 실용적인 레벨로 서브3레이스 속도를 기준치로 잡았다.
극한의 인내를 요하는 스피드 인터벌과 달리 크루주형 인터벌에 가깝기 때문에 가능한 힘을 덜 들이고 연하게 달리는 것이 핵심.
① 12:24 (4:12, 4:10, 4:01) 2'10"
② 12:22 (4:09, 4:10, 4:02) 1'54"
③ 12:05 (4:06, 4:02, 3:55) 1'54"
날씨 덕인지 몸이 올라와서 그런지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훈련을 마쳤다.
산책객들도 기온이 내려가니 그 수가 다소 줄었고 또 6시40분 쯤 되면 서서히 줄어들기 때문에 런닝여건은 좋아진다.
다만 3회때 아침구보를 나온 의경중대가 원형광장을 가로지르며 길을 막는 바람에 잠시 주춤했던 적이 있었다.
아빠는 훨훨 날고 젊디젊은 녀석들은 우장입은 닭모양 빌빌거리며 뛰는 것도 걷는 것도 아닌 모양새로 아침을 맞으니...
자기네 생활공간에서는 그럴망정 일반인의 눈에 보이는 데서는 활기차고 씩씩한 군인의 모습을 보여주면 안되겠남? 너무 무리한 요구겠지^^
이렇게 해서 호수공원에서만 순수히 15Km를 채웠고 숙소에서 오가는 것까지 17Km가 되었으니 이제 거의 전성기에 육박하는 훈련량을 소화해내고 있는 셈.
역시나 이 운동은 꾸준히 많이 달리는 것 이외엔 왕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