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처럼 흔하지는 않지만, 전 인구의 1% 정도는 평생에 한 번 조울증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증과 우울증의 양 극단 사이에서 기분이 변화하는 질병이 조울증이다.
최근 연예인이 자신이 조울증으로 치료받고 있다고 이야기 하거나, 우발절 범죄를 저지르는 가해자 중 조울증 치료 이력이 있는 경우가 밝혀지면서 조울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대두 됐다.
조울증의 의학적인 명칭은 양극성 장애(bipolar desorder)이며, 조증상태와 우울증상태가 일생동안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병이다.
보통 조증시기보다 우울시기를 더 자주, 더 오랜 시간 (적게는 3.7배, 많게는 37배) 보내게 된다.
즉 우울증상이 있다고 해서 우울증이 아니라 조울증을 수도 있다.
우울증상이 지속됐을 때, 우울증상이 10대나 20대처럼 젊은 나이에 시작 돼, 잦 반복되고, 지나치게 많이 먹고 많이 자는 형태를 보이거나, 항우울제를 복용 시 (경)조증이 유발되는 경우 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조증기에는 기분이 들뜨거나 불안정하면서 지나치게 활동이 많아지는 상태가 1주일 이상 지속된다.
자신감이 넘쳐 말과 행동이 많아지고, 잠을 안 자도 피곤하지 않다고 느낀다.
머리 회전이 빠르고 아이디어가 떠올라 일을 많이 벌이고 지나치게 낙관적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이 과도하고 현실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경제적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증세가 악화되면 다른 사람들과 자주 다투고, 공격적 성향을 보여 폭력 사고 위험이 커진다.
충동 조절에 문제가 있어 본인이나 타인에게 해를 끼치기도 하며 종교적, 정치적, 경제적, 성적 및 사고에 과도하게 집착하기도 하고 이는 복잡한 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반대로, 우울기에는 우울감, 의욕저하, 식욕저하, 불면증 등의 조증 증상과는 반대 양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
미래를 비관적으로 느끼며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느낀다.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증상이 악화 되면 자살시도를 하기도 한다.
사고의 속도도 느려지고, 이해력과 판단력이 감소한다.
글을 읽을 때 집중하지 못해 앞에서 읽은 것을 기억하지 못해 다시 읽기를 반복하며 다 읽어도 이해가 안 되기도 하고,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기도 한다.
외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아무 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조울증은 두뇌 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는 신경전달물, 뇌세포 회로의 활성도, 호르몬 균형 등에 문제가 생기는 뇌질환으로, 발병이나 악화에 스트레스와 생체주기 변화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수면-각성리듬과 같은 일 중 변화,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 및 출산, 갱년기 등의 여성호르몬 변화, 계절 특히 일조량 변화가 조울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봄, 가을과 같은 환절기에 조증의 재발이 빈번하며, 겨울에 우울증의 재발이 빈번하다.
조울증의 치료에서 약물치료는 핵심적이다.
조울증은 당뇨, 고혈압처럼 만성적 질환이므로,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돼도 계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 해야 한다.
인지치료나 가족치료 등을 병행할 경우,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
조울증의 유발 원인에서 살펴보았듯이, 스트레스 요인, 일주기 및 계절과 관련된 생활리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꾸준한 약물치료와 규칙적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조울증 환자라도 건강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므로, 조울증이 의심되는 경우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최중찬 / 건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