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1학년 전과허용, 온라인 수업 분야와 학점, 대학공동교육과정 모두 인정
대학을 학과, 학부 위주로 운영해야 한다는 규정이 사라집니다. 올해 고2가 대학가는 25년 대입부터 바로 학과를 나누지 않고 무(無)학과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되는겁니다. 1학년 전과도 가능해지고, 일반대의 온라인 학위과정 개설도 완전 자율화됩니다. 이주호 장관이 대학을 자율화 하겠다고 한 이후, 장벽을 하나씩 허물고 있습니다.
융합학과 신설 유연화, 온라인 학위과정 개설 자율화, 의대도 6년 범위에서 예과 본과 통합도 가능해집니다. 교육부가 ‘고등교육법 시행령’ 115개 조문 중 33개 조문을 정비해서 오는 8월 8일까지 입법 예고했습니다. 대학이 융합학과(전공) 신설이나 자유 전공 운영, 학생 통합 선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교 조직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겁니다.
학생의 전공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그동안은 원천 배제됐던 1학년 학생의 전과도 허용합니다. 의대는 6년 범위에서 대학이 유연하게 교육과정을 설계·운영할 수 있습니다. 교양 강의 중심의 예과 2년과 해부학·생화학·병리학 등을 본격적으로 수강하는 본과 4년 교육과정의 연계가 부족하고, 본과 4년의 학습량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입니다. 의학계 요구를 반영한겁니다. 예과 1년+본과 5년으로 하든지, 통으로 6년으로 하든지 의대가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일반대의 온라인 학위과정 개설도 지금처럼 교육부 사전승인을 안 받아도됩니다. 첨단·신기술 분야나 외국대학과의 공동 교육과정으로 한정돼 있던 온라인 교육분야도 모든 분야에 대해 온라인 학위과정을 허용하고 교육부의 사전 승인도 폐지했습니다. 국내 대학 간 공동 교육과정의 졸업학점 인정 범위를 현재 졸업 학점의 2분의 1 이내에서 협약을 통해 대학들이 자유롭게 정할 수 있도록 바꾸고, 사전 승인제를 신고제로 전환됩니다.
이동수업과 협동수업도 가능해지는데 단, 편법 운영을 막기 위해서 이동 수업은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 군인 등으로 대상을 한정하고, 협동 수업은 학점 인정 범위를 졸업학점의 4분의 1로 제한했습니다. 교육부는 의견 수렴 후 본 개정 절차에 착수해서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럼 25년 대학들은 어떻게 되나
< 신입생 모두 ‘無전공 선발’로도 가능>
학과 간 장벽이 철폐되면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 ‘무(無)전공’ 입학을 시행하는 대학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전공적합성을 계열적합성으로 바꾸고, 대학에서 진로를 찾는 경향이 생겼는데 그런 경향이 더 커지는 겁니다. ‘대학에는 학과 또는 학부를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조항이 사라지면 대학이 학과나 학부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유로운 형태로 신입생 선발하고 운영을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지금은 컴퓨터공학과, 심리학과같이 ‘학과’ 또는 자율전공학부, 경영학부 등 ‘학부’ 단위로 신입생을 뽑고 있지만, 앞으로는 그냥 연세대 1학년 씩으르로 뽑을 수 있다는겁니다. 2, 3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는 자유전공학부와는 좀 다른 의미입니다. 학과를 바꾸는 ‘전과’는 지금까지는 2학년부터 허용됐었지만 내년부터는 대학의 결정에 따라 1학년(2학기부터)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해에 새로 생긴 ‘신설 학과’에는 전과를 못했던 것도 없어집니다. 즉, 국문학과 2학년 학생이 새로 만들어진 '융합콘텐츠학과' 1학년으로 갈 수도 있는겁니다. 물론 의대나 공대 계약학과 첨단학과 쏠림을 막기 위해 대학별로 제한을 둘 수 있습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의대는 ‘예과 1년+본과 5년’, ‘예과 2년+본과 3년+인턴 1년’ 식의 운영도 할 수 있습니다. 대학의 요구가 받아들여진겁니다.
< 학과 장벽 사라지면 ‘융복합 교육’ 가능>
지금은 동아시아 역사를 전공할 경우 역사 관련 강의 위주로 커리큘럼이 짜여져있지만, 전공 구분이 없어지면 학생이 기존 다른 학과으의 과목, 즉 일본어, 한문, 정치학도 수강할 수 있게 되는겁니다. 교수들도 기존에는 ‘중국어과 소속’ 혹은 ‘경영학부 소속’ 식이었지만, 앞으로는 ‘서울대 소속’ 식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학과간 칸막이가 사라져서 공동연구나 타 학과 수업도 가능해지는겁니다.
이미 대학들은 무전공 신입생 선발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지지부진했던 전공 간 공동 연구나 융합 수업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도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춰서 학업을 설계하거나, 융합 전공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현재도 일부 대학들은 이미 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하는 실험을 해오고 있다. 이화여대, 성균관대, 서울대, KAIST, 한동대 등 5개 대학은 ‘학부’, ‘단과대’의 최소한의 틀은 유지하면서 학과가 아닌 단과대나 학부 단위로 신입생을 뽑고 2학년 때 학과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의대가 ‘6년’ 안에서 자유롭게 학제를 구성할 수 있게 되면 수업 과정이 다양해지면 의사뿐만 아니라 의사과학자 배출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해외 의대들은 갈수록 현장 실습 비중을 늘리는 추세로 영국 옥스퍼드대는 ‘임상 전 3년+임상 3년’, 독일 뮌헨대는 ‘임상 전 2년+임상 3년+인턴십 1년’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 롤모델이 될 수도 있습니다.
< ‘학교 밖 수업’>
내년부터 대학들은 산업체나 기관과 협약을 맺고 ‘협동 수업’을 할 수 있습니다. 졸업 학점의 4분의 1 범위 안에서 실제 산업 현장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겁니다. 가령 고려대 컴퓨터학과와 삼성전자가 협약을 맺고 여름 학기 동안 9학점 수업을 개설해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에서 수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대학에서 수업해야했던 계약학과나 첨단학과가 더 활성화되겠지요.
<온라인 과정 확대… 외국서도 국내 학위>
지금은 일부 첨단 학과에만 허용됐던 ‘온라인 100%’ 학위 과정이 전체 전공으로 확대됩니다. 교육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도 대학은 원하는 대로 온라인 학위 과정을 개설할 수 있게 되는겁니다. '미네르바 스쿨'이 가능해지는겁니다. 산업체에서 공부할 수도 있고, 해외에서 온라인으로 학점을 딸 수도 있다면 학교 혁명이 이뤄지는 겁니다.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전혀 어색하지 않겠지요. 해외의 외국인 유학생들도 온라인으로 우리 대학 학위를 딸 수 있게 됩니다. 해외 여러 대학들과 공동 교육과정도 허가됩니다. 그런 공동 교육과정의 졸업 학점 인정 범위도 대학이 스스로 정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