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이미지가 안 보일 경우 다음을 클릭하여 보세요. http://blog.daum.net/ilman031 보령시(保寧市) 이야기 친구 윤행원 시인이 보령시에다 시비(詩碑)를 세운다 하여 이를 축하해 주기 위해 장항선을 타고 가면서 생각해 보니 보령은 처음 가보는 것 같다. 그러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대천해수욕장에 갔던 일, 성주산(聖住山, 677m)에 올랐다가 무창포 해수욕장에 들렸던 생각도 난다. 젊어서는 찾아다닌 곳이 아니라 주로 따라 다닌 곳이기 때문에 잊고 산 것 같다. 당시 본 것들은 건중건중 보지 않아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보령시는 인구 10만6,800여명(2012년)이 사는 서천군 부여군 위에 있는 시다. 다음은 보령시 팜플레트의 보령의 초대 이야기다. '산, 들, 바다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축복의 고장 보령에 찾아오심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대천해수욕장, 무창포해수욕장, 크고 작은 7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성주사지, 오천충청수영성, 남포읍성, 등 역사유물은 기쁨과 여유로음을 드릴 것입니다.' 일행과 만나기로 한 보령시 웅천역(熊川驛)에 내렸더니 마침 5일 장이라는데 시골장이라 그런지 역전이 너무나 고즈넉할 정도로 한가하다. 웅천은 초행길이라서 이 지역의 모든 정보가 역 근처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역을 둘러보기로 했다. 웅천역 휴게실에는 모세의 기적이라는 무창포의 '신비한 바닷길'의 모습이 액자에 시원하게 걸려 있다. 그리고 역휴게실에는 문갑 위에 빙둘러 오석(烏石)으로 조각된 공예 작품들이 많았다. 그 중에도 문방사우(文房四友)의 하나인 벼루 종류가 많았다. 모두 남포벼루였다. 남포(藍浦)란 웅천면의 바로 위에 있는 면으로 서예하는 사람들은 ‘벼루-’ 하면 '남포벼루'를 으뜸으로 친다. 남포에서 나는 오석으로 만든 남포벼루는 그 돌의 질이 우수해서 물이 스며들지 않는 유명한 벼루여서 그런 것 같다. '남포오석(藍浦烏石)은 흑색 사암(砂巖)으로 갈면 검은색 빛과 윤기가 난다. 풍화에 강하여 신라시대부터 최고급 비석용으로 널리 사용해 왔으며 전국에서 보령(保寧)에서만 생산되는 대표적인 특산물이 남포오석(藍浦烏石)이다. 오석(烏石)은 글씨를 사기면 흰색, 갈면 검은색으로 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석조각 예술품 재료로 조각가들로부터 애호를 받고 있다.' 우리 일행이 웅천역에 도착할 때까지 2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그동안 초행길인 웅천(熊川)을 구경을 하기로 작정하고 일찍 온 것이다. 역전에 서서 어딜 갈까 망설이고 있는데 마춘 듯이 1시간 간격으로 있다는 시내버스가 다가오는 게 아닌가. 감불청고소원(敢不請固所願)이라더니 다른 곳도 아닌 지금 내가 가고 싶던 무창포해수욕장(武昌浦海水浴)행 버스였다. 시골 버스는 그 고장 마을 마을을 다 들려 가는 것이어서 관광객에게는 이게 웬 떡이냐 라고 할 일이다. 버스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카메라로 웅천(熊川)을 기록을 하며 무창포를 향하여 달려 가는데 서울의 여의도 벚꽃 축제에서는 지고 있을 꽃이 여기 보령에선 이제 막 피고 있었다. 바닷가라 그런가. 남쪽 지방인데도 서울보다 봄이 한참이나 더딘가 보다. 무창포(武昌浦)로 가는 길은 막 피기 시작하는 벚꽃 사이를 열병식 하듯이 가는 환상적인 길인데 도중 길가 좌우에 석재상(石材商)들이 무수히 도열하듯이 유난히 많다. 한국의 벼루 하면 남포벼루(충남무형문화제 6호)를 으뜸으로 치거니와, 이곳 사람들은 남포벼루 장인들의 후예들이기 때문에 세공기술이 발달하여 대대로 그 명맥이 이렇게 유지하여 이어온 것 같다. 버스 종점인 무창포 주차장에 내리니 싱그러운 바닷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을 따라 바다로 향한 길이 시원하게 열리는데 해안가에 ‘물 때 시간표’를 보니 지금은 막 물이 나가기 시작하는 모양인지 해안 관리소에서는 바다를 향하여 경종을 울리며 빨리 나오라고 요란하다. 저 아래 건물들이 모여 있는 쪽을 보니 바다 가운데로 무지개 모양의 멋진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벌써 바닷길의 종점인 석태도(石台島) 근처 길은 잠겨 있었다. 그 해안가를 가보니 ‘신비의 바닷길’이라는 비도 그렇지만 ‘신비의 바닷길’ 홍보탑이 우람하다. 그 옆에 하늘을 찌르듯이 우뚝 서 있는 장죽 모양의 석물을 보니 구약성서에 나오는.모세가 짚고 있었던 지팡이란다. 화강암으로 만든 멋진 '쭈꾸미 탑'을 보니 이곳 먹거리로는 쭈꾸미가 일품인 모양이다. 여행을 가면 그 지방 특유의 먹거리 중 하나를 먹고 싶어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현지 사람들에게 이 고장 보령 특유의 먹거리가 무어냐고 물었더니 한결 같이 없다는 대답이다. 보령 별미[保寧八味]: 간재미 회무침, 주꾸미, 꽃게찜, 까나리액젓, 키조개 요리, 사현포도, 천 굴 구이, 보령산 돌김 보령 8경(保寧八味): 1경 대천해수욕장, 2경 신비의 바닷길, 3경 성주산 자영휴양림, 4경 보령호, 5경 오서산(790.7m), 6경 외연도, 7경 오천항, 8경 죽도관광지, 이제 보령 8경 중 2경인 무창포의 신비의 바닷길 하나라도 그 현장을 보았으니 이제는 우리 일행과 만나기 위해 웅천역을 향하여 가야겠는데 버스 정차장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버스정류소 옆에 세워둔 입간판의 택시 번호로 전화를 걸어 봐도 웬 일인지 받지를 않는다.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다행히 무창포 해변가로 들어오는 택시가 있어 겨우 잡아타니 택시 기사가 궁금했던 점을 안내해 준다. 중국산 싼 오석이 들어오면서 석재 세공의 일자리가 줄어 1만 5천명이었던 웅천면의 인구가 7,000명으로 줄어 들어서 버스는 물론 웅천 면내(面內)에는 택시가 겨우 14대 밖에 없다 한다. 그래서 이 고장 사람들은 집집마다 1대 2대의 차를 갖고 있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한다. -다음 "명덕산 기슭의 시비 제막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