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권 님과 함께 청주에 있는 홈플러스로 필요한 물건을 사러 갔다. 지난 번 다른 직원과 함께 물품을 구입하러 갔으나 깜빡하고 몇 가지를 못 사왔다는 말에 이번에는 전담 직원과 함께 했다.
“아저씨! 오늘 마트 가면 아저씨가 필요한 거 한 번 찾아서 구입해 보는 게 어떨까요? 최근에 가보셨으니 잘 찾으실 수 있을 거 같아서요!”
“네”
이른 점심을 먹고 청주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내수, 증평보다 큰 건물과, 도로들이 마주하고 있었다.
“저도 여기 많이 와보진 않아서요 아저씨! 어디로 가면 되나요?”
“저기로 돌아서 가야 하는데?”
홍*권 님을 앞세워 마트로 향했다. 홍*권 님은 거침없이 마트에 입구를 찾아 들어갔다. 헷갈릴 수 있는 곳에 입구가 있었으나 잘 찾아서 들어갔다.
“필요한 게 어떤 거라고 하셨죠?”
“팬티 새파란 거랑!, 건전지!, 파스!”
“그럼 우선 팬티부터 사실래요? 지난 번 오셨을 때 갔던 속옷 파는 곳 좀 알려주세요!”
홍*권 님은 속옷 판매점을 찾아 걷기 시작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식품 코너를 가로 질러 한참을 걷던 홍*권 님이 머쓱한 웃음과 함께 이야기했다.
“아이~ 헷갈리네!”
“어딘지 헷갈리세요?”
“헷갈리네!”
“그럼 저기 계신 점원에게 물어보시는 게 어떨까요?”
직원의 제안에 홍*권 님은 점원에게 향했다.
“팬티!”
단어 하나로 직원에게 필요한 물건을 알렸다.
“팬티요? 이 쪽으로 오세요”
점원은 홍*권 님을 안내하며 속옷을 판매하는 코너로 갔다.
“점원에게 추천 받고 고르실 거면 여기로 가시면 되고, 마트에서 파는 것을 직접 고르실 거면 저 쪽으로 가시면 되요”
옆에 있던 직원이 아닌 홍*권 님께 직접 설명해 주시는 점원 분께 감사했다. 감사 인사를 드린 뒤에 홍*권 님을 따라 가보니 점원 의 추천 대신 직접 고를 수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거 두 개 사야 하는데?”
홍*권 님은 필요했던 파란색 팬티가 들어가 있는 속옷 세트를 골랐다. 그 다음 필요했던 건전지도, 파스도 그리고 갑자기 떠올랐다는 듯 사야 한다고 했던 바느질용 실도... 모두 홍*권 님이 직접 점원들에게 물어봐서 찾았고 골랐다. 점원 분들은 홍*권 님의 발음을 잘 이해하지 못해도 옆에 있는 직원이 아닌 홍*권 님께 물어가며 안내했다.
“이제 필요한 거 다 사신 거예요?”
“네”
필요한 물건을 다 산 뒤에 마트 구경을 함께 더 하다가 귀가했다. 친절하게 홍*권 님께 잘 설명해주고 안내해준 점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
2023년 7월 27일 목요일 최승호
필요한 물건 사셔서 아저씨 기분이 참 좋으시겠어요. - 다온빌
첫댓글 홍*권 님의 뒷모습이 힘차 보이시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한태일
당당하게 걸어가서 꼼꼼하게 물건을 살펴보고 구입하는 아저씨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