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는 21세기 최고의 금융 상품이라고 불린다. 대체 어떤 매력을 가졌길래 이토록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걸까? 분산투자의 매력 이외의 다양한 장점들이 있는데 오늘 국내 및 해외 ETF투자시 알아야 하는 몇가지 기초적인 포인트를 꺼내보려 한다
ETF 무엇일까? ETF(Exchange Traded Fund)는 '상장지수펀드' 라고도 하는데 KOSPI나 KOSDAQ, S&P500 같은 특정 지수나 금, 채권, 원유 등의 특정 자산 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연동되는 패시브 펀드(인덱스 펀드)의 한 종류다. ETF는 전통적인 패시브 펀드와 달리,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어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다. 마치 주식처럼 말이다.
ETF의 종류 국내에 상장된 ETF는 투자하는 대상에 따라 국내 ETF와 해외 ETF로 구분한다. 국내의 주식 시장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ETF를 '국내 ETF', 해외의 주식 시장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ETF를 '해외 ETF'라고 한다. 한편, 해외 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할 수 있는 ETF는 '글로벌 ETF' 라고 부른다.
국내 상장한 ETF의 명칭 유래 국내 상장 ETF는 접두어와 접미어의 조합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름이 길어 복잡해 보이지만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쉽다. 예를 들어 'KODEX 200'에서 'KODEX'는 해당 ETF를 만들고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고유 이름, 뒤에 붙은 '200'은 KOSPI 200지수의 변동률을 추종한다는 뜻이다. 접두어는 운용사별로 다르며, 대표적으로 KODEX (삼성자산운용), TIGER (미래에셋자산운용), KINDEX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운용사가 ETF를 운용하고 있다. 접미어 또한 추종하는 지수에 따라 200, 인버스, 레버리지, S&P500 등 다양하다.
ETF의 장점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고 거래 비용은 저렴한 주식 투자의 장점과 소액으로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는 펀드의 장점을 합친 상품이 바로 ETF다. 적은 비용으로 수월한 거래와 분산 투자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ETF는 21세기 최고의 금융 상품이란 별명을 얻으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대부분의 ETF는 가격이 높지 않아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고, 적은 금액으로 다양한 곳에 투자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시장뿐 아니라 미국의 S&P500 시장이나 원유선물 시장, 글로벌 채권 시장 등에도 분산 투자할 수 있다.
낮은 운용보수가 매력적 운용 보수가 일반 펀드보다 매우 낮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대표적인 국내 ETF인 KODEX 200의 보수는 연 0.15%이며 아무리 높은 보수의 ETF라고 해도 1%를 넘지 않는다. 대부분 주식형 펀드의 보수가 1~2% 수준임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비용이 적게 드는 이유는 ETF가 자동화가 가능한 펀드이기 때문이다. ETF를 매수하면 실시간으로 자동 분산이 되어 매수가 이뤄진다. 하나하나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서도 운용할 수 있으니 운용 보수를 낮출 수 있는 것이다.
ETF의 단점:추적오차, 괴리율 21세기 최고의 금융 상품이라고 불리는 ETF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추적 오차(Tracking Error)나 괴리율로 인해 ETF의 손익이 추종하는 지수와 100% 동일하게 이루어지지 않기도 한다. 추적 오차란, 실제 기초 자산의 가치 변동과 ETF 가격 변동의 차이다. 코스피-200 지수가 3% 오를 때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KODEX-200도 3% 올라야 구조상으로 맞지만, 대부분의 ETF는 운용 보수나 기초 자산의 변경에 따른 거래 비용 등을 이유로 추종 지수와 똑같이 오르는 경우가 거의 없다. 괴리율이란, ETF를 매매하는 투자자들 간 수요와 공급에 의해 나타나는 실제 순자산 가치(NAV, Net Asset Value)와 ETF 가격과의 차이를 말한다. 기초 자산이 상승하더라도, ETF를 낮은 가격에 매수하려는 사람이 많은 경우는 괴리율이 작용해 기준가격보다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 또한,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ETF는 해외와 시차에 의해 괴리율이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국내 증시가 문을 닫은 시간에 미국 증시인 S&P-500의 상승이 있었다면, S&P-500의 종목을 포함한 국내 ETF에 괴리율이 높아지는 식이다. 하지만 괴리율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괴리율을 완화하는 '유동성공급자(LP, Liquidity Provider)가 있기 때문이다. 주식처럼 호가로 거래하는 ETF의 특성상, ETF를 팔고자 하는 투자자의 매도호가나 사려는 투자자의 매수호가가 순자산 가치의 일정 비율을 초과하여 괴리율이 발생하는 경우 유동성공급자가 매도와 매수 모두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호가를 제출해야 한다. 유동성공급자로 인해 비정상적인 가격의 ETF 거래를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ETF 투자시 유의사항 (1) ETF를 거래할 시 '시장가' 주문보다는 '지정가' 주문을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시장가로 매수나 매도 주문을 할 때 유동성 공급자가 호가를 제출할 새도 없이 갑작스럽게 매도호가가 급상승하거나 매수호가가 급하락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 항상 실시간으로 투자하려는 ETF의 기준가격과 현재 매수, 매도호가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거래량이 충분하게 있는지도 살펴보며 투자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3) 추적 오차나 괴리율에도 ETF는 결국 실질적인 가치에 수렴하려는 성질이 강하다는 것을 참고하자. 일반 펀드보다 비용이 적은 장점으로 인해 단기적인 투자보다는 장기적인 투자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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