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한 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이다.
날씨가 다소간 쌀쌀하기로 주눅 들 이유는 없다.
어제보다 좀 더 나은 오늘을 위해,
지난주보다 건강한 이번 주를 위해 기분 좋게 시작하자.
모두들 어깨 활짝 펴고,
파이팅!!!
어제 종강(終講)을 하고 보니 마음이 한결 푸근하다.
다가올 다음 학기에 조바심이 나지만,
아직 오지도 않은 내일을 두고
미리 걱정할 일은 아니다.
오늘은 오늘일 뿐.
이하 각설.
쇳덩이로 만든 기계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내용연수의 경과에 따라 망가지기도, 깨지기도 하는 법이다.
하물며 기껏해야 피와 살과 뼈로 만들어진
연약한 사람의 육신인들 오죽하겠는가?
우리 모두가 연약한 인간인 이상,
흐르는 세월 속에서 육신의 생물학적인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나약한 육신을 가진 우리기로서니
그 육신을 지배하는 마음마저 세월의 머슴이 되어선 안 된다.
비록 육신이야 어쩔 수 없이 세월에 짓밟힐지언정,
정신만큼은 세월 위에 우뚝 서야 하지 않겠는가.
세월을 거느리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젊게. 건강하게.
책도 읽고.
옛날 어른들이 말씀하시기를,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큼은 차리라.”고 하지 않던가?
모두 다 정신 줄만큼은 튼튼한 동아줄이 되도록 하자.
뒷날 정신 줄 끊어졌다, 정신 줄 놓았다,
혹은, 정신이 없다는 소리
절대로 안 나오도록.
새실이 좀 길었나?
어제는 김치 담그는 일에 시다바리 하느라 소일했다.
덕분에 갓 치댄 김치에다 고성 굴 한 접시,
삶은 돼지고기 수육을 곁들여 막걸리 1병까지 꿀꺽했다.
그것도 잔소리 대장인 마누라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어찌 그 떳떳함뿐일까?
“욕 봤소. 에소. 막걸리 한 잔하소.”라는
공치사(?)까지 들었으니.
그 맛이라니....
하긴, 늘그막에 이런 맛도 없이
무슨 낙으로 살까 만.
- 끝 -
모두 기분 좋은 하루 되시고.
또 봐요. 안녕!
첫댓글 초만 과하면 정신줄이 오데 간는 고 못 찾것던데...
쫑파티를 김장뒷풀이로 퉁쳤네?
책걸이 제대로 했네.
대단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