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은 주어진 문제를 논리적 과정을 통해 해결하고 그 결과를 문장으로 표현하여 나타낸 글쓰기이다. 특히 다른 형식의 글도 그러하겠지만 논술문의 경우 글을 쓰기 전에 구상의 과정이 중요하다. 논술문을 제대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써야 할 과제를 찾아내고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그 과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편의 완성된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과정을 밟아야 한다. 원고지를 받았다고 무작정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과연 어떤 내용을 어떻게 쓸 것인지를 사전에 계획해 두어야 한다. 집필하기 전까지의 이런 과정을 ‘구상’이라고 한다. 글을 완성하는 일반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다.
주제의 설정 => 자료의 수집 및 정리 => 개요 작성 => 집필 => 퇴고
우선 어떤 내용으로 글을 쓸 것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이것을 주제 설정이라 한다. 주제를 설정하였다면 다음에는 자료 수집 및 정리 과정이 필요하다. 즉 본인의 생각이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들을 모으고 분류해야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개요를 작성한 후 본격적인 글쓰기에 들어가면 된다. 보다 세부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1) 문제 분석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출제자의 의도에 맞는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따라서 집필 전에 문제의 핵심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2) 입장 정리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를 파악했으면 거기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한다. 찬반 양론이나 문제의 해결 방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 즉 주장을 먼저 결정해야 한다.
(3) 자료 수집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타당한 논거가 반드시 필요하다. 다양한 논거를 생각해보고 그 중 자신의 주장을 가장 잘 뒷받침 할 수 있는, 즉 가장 설득력이 높은 논거의 순서를 정한다.
(4) 개요 작성
글 전체의 흐름을 알 수 있도록 개요를 작성한다. 이 때 글 전체의 내용과 흐름, 논리 전개 과정을 다시 면밀히 검토하여 글이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조심한다.
(5) 집필
개요에 입각하여 글을 써나간다. 내용과 분량 모두에 신경을 써서 집필하면서 주장과 논거와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살핀다. 단락간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되도록 한다.
(6) 퇴고
퇴고는 글을 다 쓰고 난 다음에 다듬는 과정이다. 퇴고를 하면서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을 고친다. 퇴고에는 세 가지의 원칙이 있다.
① 첨가의 원칙 : 미흡하거나 빠뜨린 부분을 첨가·보충하여 상세하게 표현한다.
② 삭제의 원칙 : 불필요하거나 지나치거나, 조잡한 부분 등은 삭제하여 간명하게 표현한다.
③ 재구성의 원칙 : 글의 순서를 바꾸거나, 단어를 바꾸어 표현의 효과를 높인다.
논제 파악이 논술문의 성공 좌우
논술문 작성의 첫걸음은 논제 파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논제’란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논술 문제 자체를 논제라 할 수도 있고, 혹은 글을 쓰는 사람이 설정한 논의 주제를 논제라 부르기도 한다. 여하튼 ‘논제 파악이 잘 된 글’이란 주어진 문제를 읽고 문제의 요구 사항을 잘 반영한 글이라는 의미이다. 실제 대학에서 수험생들의 논술 답안을 채점할 때 가장 커다란 비중을 두는 것이 바로 논제 파악 부분이다. 논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글을 썼다면 틀림없이 상위권의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아무리 내용이 훌륭하고 독창적인 답안이라 하더라도 논제에서 벗어난 글은 0점 처리되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논제를 벗어난 글은 채점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남녀 공학의 문제점’이 논제인 글에서 ‘남녀 평등’에다 글의 초점을 맞추었다면 그 글을 어떻게 채점하겠는가? 이와 같이 논제 파악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논술문 작성의 시작이요 끝이라 할 수 있다.
논제 파악의 절차
일반적으로 대입 논술은 소위 문제에 해당하는 지시문, 고전에서 발췌한 제시문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의사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시문과 제시문에는 논술해야 할 주제, 글의 구성, 글의 전개 방향 등 수험생에게 요구하는 모든 사항이 담겨져 있다.
대개의 경우 이 중에서 논제는 ‘지시문’에 들어 있다. 그래서 문제를 받았을 때는 우선 지시문을 꼼꼼히 읽고 나름대로 글의 윤곽을 잡아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런 후에 지시문에서 요구하는 내용에 맞춰 제시문을 독해한다면 글의 초점이 분명해질 것이다.
논제에서 벗어나는 답안은 지시문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글을 쓰는 학생에게서 쉽게 발견된다. 따라서 논제와 부합하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 ‘문제에 대한 독해’를 철저히 해야 한다. 논제에 대한 서술, 즉 집필은 논제 파악과 글의 구성이 완성된 후에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성급한 글쓰기는 자칫 논제에서 벗어나 글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우려가 높다. 논제 파악의 단계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논제 분석(지시분, 제시문, 유의사항 정독 및 분석) => 2. 제시문 독해(제시문의 내용을 논제에 맞게 정확하게 분석) => 3. 집필 내용 구상(분석된 논제와 제시문의 내용을 결합)
논제의 유형과 파악 요령
논제를 파악할 때는 ① 문제 상황과 중심 물음이 무엇인지 ② 논제에 덧붙여진 제한 조건이 무엇인지 ③ 중심 물음과 제한 조건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다음은 일반적으로 출제되는 논제의 유형과 파악 요령이다. 주어진 예제를 연습해보기 바란다.
■ 대상을 분석하는 유형
~의 특성을 밝히고,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이 시사하는 바를 밝히고,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의 문제점을 밝히시오.
[문제] 한국 과학 기술의 문제점을 지적하시오.
☞ 이런 유형은 제시된 대상의 특성이나 문제점 등을 밝히는 것이다. 특성을 분석할 때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고찰하고, 문제점을 밝힐 때에는 다양한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소를 찾아낸다.
■ 비교·대조하는 유형
~와~을 비교하여 서술하시오.
~와~의 차이점과 장단점에 대해 논술하시오.
[예제] 디지털 문화와 아날로그 문화의 특징을 비교하여 설명하시오.
☞ 이런 유형은 둘 또는 그 이상의 대상들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여 그 장단점을 비교·대조하는 것이다. 단순히 그 특징을 비교, 대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극복, 해결 방안이나 이상적인 상태에 관해서도 논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 의의를 논증하는 유형
~의 의의(또는 의미를) 논술하라.
~의 필요성에 대해 논술하라.
[예제] 생명 공학 기술의 사용에 왜 윤리가 필요한지 논술하시오.
☞ 이런 유형은 일반적인 규범, 덕목, 조치 등에 대하여 그 의의 또는 정당성 내지 필요성 등을 인정할 수 있도록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현실적인 필요성이나 긍정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 옹호·논박 / 제3의 의견 제시 유형
~ 두 주장 중, 하나를 선택하여 자기의 주장을 쓰시오.
~에 대해 논박하라. ~을 비판하라.
~ 두 주장 중, 나나를 선택하거나, 제3의 견해를 개진하라.
[예제] 영어 공용화론의 찬반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
☞ 이런 유형은 서로 대립하는 두 의견을 주고 어느 한 쪽의 입장을 택하여, 그것을 옹호하면서 동시에 상대방의 의견을 반박해야 할 경우에 적용된다. 두 의견을 모두 비판하고, 제3의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① 논박하는 방법 : 상대방 논거의 허점을 찾아 지적한다.
② 옹호하는 방법 : 확실한 논거를 제시한다.
③ 제3 의견을 제시하는 방법 : 두 견해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보여준다.
■ 이상을 제시하는 유형
~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시오.
~ 지향해야 할 바를 논술하시오.
[예제] 정보화 시대의 바람직한 인간 관계의 모습에 대해 논하시오.
☞ 이런 유형은 우리의 삶이나 사회 속에서 바람직한 상태는 어떤 것인가를 논하는 것이다. 이 때에도 단순하게 주장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꼭 제시하여야 한다.
9월 과학 논제 - 안락사
삶과 죽음의 문제는 고대이래 전통적인 철학적 주제였으며 현대에서도 역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과학 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생명을 인위적으로 연장시킬 수 있는 과학적 장비를 통해 일시적이나마 죽음을 뒤로 미룰 수도 있게 되었다. 생명 과학 지식의 증대와 의료 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이렇듯 우리의 삶과 죽음의 개념까지도 바꾸게 만들었다.
우리들은 불행하게도 불치병에 걸려 산소호흡기에 의지하여 아무런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환자의 모습을 접하게 된다. 기계에 의존하여 소생할 가능성이 없는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 우리가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하나의 통일된 의견을 찾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즉 안락사의 허용 여부는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의견이 분분한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문제일수록 평소에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물론 입장만 가져서는 곤란하고 왜 그러한 입장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 근거를 올바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 논제 해설
안락사의 허용 여부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얼마 전 대한의사협회에서 ‘소극적 안락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윤리 지침 제정 문제로 정부와 마찰을 빚은 적이 있다. 이는 우리 나라에서도 안락사를 법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현실적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예라 할 수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볼 때 안락사를 전면적으로 허용하는 나라는 네덜란드 뿐이다. 그렇지만 그 적용은 매우 엄격한 편이다. 법안에는 ‘치유 불가능한 병에 걸려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 있는 환자가 온전한 정신으로 안락사를 꾸준히 요청할 때’ 안락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한편 환자는 법적으로 네덜란드 국민이어야 하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심해 자기 결정을 말하기 힘들면 서면으로 안락사를 요구할 수도 있다. 의사는 환자를 오랫동안 진료한 사람이어야 하며 최소한 1명 이상의 다른 의사와 환자 상태에 대해 숙의한 다음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는 매우 심한 고통을 받고 살 수밖에 없는 환자에게 최후의 수단으로써 죽음을 인정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많은 나라에서는 안락사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생명을 인위적으로 끊는 것은 신의 섭리에 위배된다는 종교적 믿음과 안락사 허용이 초래할 수 있는 사회적 혼란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을 옹호하거나 또는 다른 한쪽을 비판하는 데 머물지 말고 자신의 견해를 정당화 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는 답안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배경 지식
안락사의 개념
안락사의 영문표기는 Euthanasia로서 ‘Eu’는 영어로 ‘Good’의 의미이고 ‘thanasia’는 영어로 ‘Death’의 의미를 갖는 고대 그리스어이다. 즉 어원상으로 ‘안락사’(euthanasia)는 ‘아름다운 죽음’ ‘편안한 죽음’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하였다.
안락사는 고통스럽고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나 질병으로 인하여 고통받고 있는 사람을 고통 없이 죽여주는 행위로서 ‘자비로운 죽음’(mercy killing)이라고도 한다. 안락사는 ‘한 사람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위(行爲) 또는 무위(無爲)에 의해 그 사람의 죽음을 의도적으로 야기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안락사를 행하는 것이 반드시 죽임을 당하는 사람의 이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약물 등을 이용하여 고통 없이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하더라도 그 행위가 환자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라면, 예를 들어 안락사의 시행이 가족의 이익이나 사회의 이익을 위해 수행되었더라면 엄밀한 정의로서는 안락사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안락사의 의미는 살아날 가망이 없는 환자가 통증으로 무척 괴로워할 때 독물이나 기타 방법으로 빨리 죽음을 맞이하도록 도와주거나, 의식을 잃고 인공 호흡 장치로 겨우 목숨을 이어가는 식물 인간과 뇌사로 판명된 사람에게 인공 호흡기를 제거함으로써 고통 없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안락사의 유형
(1) 당사자의 의지에 따른 구분 : 환자 본인의 의사 표현 유무에 따른 구분 방식이다.
① 자의적 안락사(voluntary euthanasia)
자의적 안락사는 죽임을 당하는 당사자의 의사에 따라 수행되는 안락사의 유형이다. 이때 당사자는 안락사를 요청하거나 또는 소극적인 방식으로라도 안락사를 승인해야 한다. 즉 자의적 안락사는 환자 자신이 죽여달라는 의사를 표명한 경우에 해당한다.
② 반자의적 안락사(involuntary euthanasia)
반자의적 안락사는 환자가 죽여달라고 동의하지도 않았는데 안락사를 시행한 경우를 말한다. 즉 환자 자신이 죽이지 말라고 자기 의사를 표명한 경우에 행해지는 안락사이므로 이는 살인에 가까운 행위라 할 수 있다.
③ 자의와 무관한 안락사(nonvoluntary euthanasia)
자의와 무관한 안락사는 어린이나 정신 장애인 혹은 의식불명의 환자 등과 같이 본인 스스로 의사를 표명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행해지는 안락사를 의미한다.
(2) 안락사를 수행하는 사람의 행위에 의한 구분 : 죽이는 것과 죽도록 내버려두는 것에 따른 구분 방식이다.
① 적극적 안락사(active euthanasia)
적극적 안락사는 안락사를 수행하는 사람이 환자의 생명을 단축시킬 것을 처음부터 의도하여 구체적인 행위를 능동적으로 취하는 안락사의 한 형태로 치사량의 약물을 주사하여 환자를 안락사시키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② 소극적 안락사(passive euthanasia)
죽어가는 환자에게 영양분이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그 환자가 죽음에 이르도록 내버려두는 것을 말한다. 즉 의사가 생명 연장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죽음에 이르는 경우를 말한다.
생명 의료 윤리의 네 가지 원칙
응용 윤리는 현실의 특수한 상황에 비추어 올바른 행위의 규준을 찾는 철학의 한 분야이다. 그 중 생명 윤리(bioethics)는 생명 공학 기술의 적용을 둘러싼 구체적인 문제를 다룬다. 여기에는 낙태와 배아 실험과 같은 생명의 시작과 관련된 윤리적 문제 뿐 아니라 안락사와 같이 생명의 마지막과 연관된 윤리적 문제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소개하는 생명 의료 윤리의 네 가지 원칙은 안락사를 포함한 생명 윤리의 여러 상황에 적용하여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는 이론적 근거로서 사용할 수 있다.
1) 자율성 존중의 원칙(The principle of Respect for Autonomy)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자유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율성이 존중되는 사회이다. 의사들의 진단과 치료 역시 자유 민주주의 사회 내에서 이루어지는 행위이다. 따라서 의료 행위 역시 개인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정신, 이것이 곧 자율성 존중의 원칙이다. 이 원칙에 따르면, 의사가 일방적으로 환자의 진료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환자의 자율적 의사(意思)에 따라 진료 행위를 해야 한다.
2) 악행금지의 원칙(The Principle of Non-maleficence)
히포크라테스 선언에는 ‘환자에게 해악을 입히거나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데 의술을 결코 사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데, 이를 악행금지의 원칙이라 부른다.
3) 선행의 원칙(The Principle of Beneficence)
의료진은 환자를 마치 부모가 자식을 대하듯이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생명의료윤리학에서는 선행의 원칙이라고 부른다. 이렇듯 선행의 원칙은 악행금지의 원칙을 넘어서 해악의 예방과 제거 및 적극적인 선의 실행을 요구한다.
4) 정의의 원칙(The Principle of Justice)
정의(正義)는 철학에서 ‘각자에게 각자의 몫을 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열심히 일한 노동자에게는 그에 맞는 몫으로서 임금을 주어져야 정의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몫을 결정하는 기준을 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기증 받는 장기를 이식할 환자를 선정하는 문제나 의료 복지의 문제 등이 생명의료윤리에서 다루어지는 내용들이다.
● 문제 해결
이번 호의 논제는 안락사의 찬반론과 관련한 내용이다. 안락사에 대해 찬성을 하는 답안도 괜찮고 반대를 하는 답안도 무방하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논리 정연하게 주장할 수 있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중립적인 입장 혹은 제3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모두 포괄하는 답안을 쓰려 한다면 논리적인 약점을 보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 문제를 접하는 수험생은 우선 자신의 입장부터 분명히 정해야 할 것이다. 즉 안락사에 대해 찬성을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서론에서 밝혀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자칫 논제가 불명확해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 만일 안락사를 찬성하는 입장이라면, 본론에서 반대의 입장을 간략하게 제시한 후 다음 단락에서 이를 반박하는 구조를 취하면 무난할 것이다. 감정적인 차원에서 호소하는 내용을 지양하고 논리적인 설득력을 지니는 논거를 제시하는 답안이 필요하다.
[ 예시 개요 ] 안락사 찬성의 입장
- 서론
안락사가 제기된 현실적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이 논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 즉 글의 전개 방향을 밝힌다.
- 본론
1. 안락사에 대한 소개(짧게 서술하는 것이 필요, 생략 가능한 문단임)
·안락사의 어원
·안락사의 유형
2. 안락사 반대 입장을 제시
·인간의 생명권은 신의 영역에 해당한다.
·사회적 오·남용의 여지가 있다.
3. 안락사 찬성의 논거 제시
·환자의 자율적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환자 가족의 짐을 덜어주는 현실적인 면을 고려해야 한다.
- 결론
안락사는 환자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며, 법적으로 안락사가 허용되더라도 사회적 오·남용을 막을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논술 궁금증 풀이
Q 논제 파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입니까?
A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점은 묻는 사항이나 요구 사항을 꼼꼼하게 읽고 문제의 요구 사항에 반드시 모두 답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구 사항은 지시문에 나와 있습니다. 지시문에서 세 가지를 요구하면 세 가지 모두 답해야 합니다. 그런데 요구 사항 중에서 어느 하나를 빠뜨리고 글을 쓰거나 묻는 사항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학생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런 답안은 커다란 감점 요인이 됩니다. 개요를 작성할 때 논제에서 누락된 내용이 있는지 꼼꼼히 점검하기 바랍니다.
Q 논제에서 벗어나는 답안을 쓴다는 지적을 자주 받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나요?
A 지시문과 제시문을 이루는 핵심 사항을 잘못 파악하면 논제에서 벗어나기 쉽습니다. 지시문에서 출제자가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내용이 과연 무엇인지 이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환경과 관련한 문제라도 환경 오염의 원인, 해결책, 바람직한 가치관 등 여러 각도에서 문제가 출제될 수 있습니다. 일단 넓은 범위에서 논제를 파악했다면, 다음에는 세부적으로 접근하여 출제자가 진정 요구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집필 과정에서 각 단락과 단락, 문장과 문장 사이의 논리적인 연결 관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Q 자료를 수집할 때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A 논제를 파악하고 그 논제에 맞는 주장을 생각해놨다면 왜 그런지 이유를 밝혀주어야 합니다. 논술에서는 이를 논거라고 합니다. 논거를 제시하는 이유는 주장의 설득력을 높이려는 의도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료를 수집할 경우에는 주장을 든든히 보강할 수 있는 논거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내야 합니다. 막상 집필 과정에서 여러 논거들을 잡다하게 열거하는 행위는 불필요합니다. 가장 설득력이 있는 논거 약 두세 개 정도를 뽑아내어 그 중에서도 가장 비중이 높은 논거를 먼저 제시하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