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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 개인적인 희망사항일 따름이니까, 부담없이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트루시에 이름만 들어도 이를 박박 가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2000년 7월에 일본에 건너가서 작년 11월에 귀국을 했으니까 3년 반 조금 안되는 동안 일본의 축구를 주로 테레비를 통해서 접했을 뿐이지만 트루시에 감독 참 지겹게도 많이 봤읍니다...
제가 건너갔을 당시는 시드니 올림픽이 열렸었는데, TV에 나오는 "트루시에-니폰의 승전보와는 대조적으로, 똑같이 2승1패를 거뒀는데도 예선탈락한 "허정무 한국"을 참 씁쓸하게 봐야했습니다... 미국과의 8강전에서 나카타 히데토시의 PK실축으로 졌을때는 저도 모르게
"얏호!!!"하고 외쳤을 정도였으니까...
당시 히딩크 코리아가 막 출범했을때의 모습을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아시안컵우승, 컨페더레이션 준우승 등등... 있어서는 안되는 일본의 성공등을 통해서, 그리고 저 잘나고 오만하기 짝이 없는 트루시에와 옆에 통역을 맡았던 기생오래비같이 생긴 프랑스넘...
제 학교에서 전공이 불문과였었는데 참 기분이 묘하더군요... 심지어는 저 두넘 동성애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했었으니까... 아마 그렇게 생각했던 분들 상당했을겁니다...
그런데, 암만 꼴보기 싫은 넘이라도 자주 봐서 그런지 점점 정이란게 생기더군요...
프랑스에게 5대0으로 깨졌을때는 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특히 트루시에는 모국과의 시합임에도 굉장히 얼어붙었었는데 그나마 나카타 한명이 제몫을 다한데 대해 희망을 볼수있었다고 힘없이 인터뷰에 대답했을때는 동정심까지 들더군요...
터키와의 16강전에서 패한 직후에는 울음을 애써 잠재우면서 "자기의 모험은 이것으로 끝났다"는 명언( 당시 이 말이 일본내에서 한동안 유행했었습니다)을 남기고 쓸쓸히 사라졌을때는 저도 울컥할뻔 했으니까...-- 그날 저녁에 있었던 이태리전에서는 저혼자 축구바에서 지랄생쑈를 다 했읍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한단 말을 들었고, 거리에 나가서는 일본인들에게 수고했다,니뽕... 축하한다, 캉코쿠(한국) 란 말을 주고받으며 목이 쉬도록 외쳐댔던게 기억이 생생합니다...
물론 히딩크감독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지만, 한국팀의 시합을 보고 싶어도 볼수 없었고, 목소리도 들어보고 싶지만 들을 기회가 없었던 저에게는 정을 붙여야 될지 어째야될지 망설여질 정도였습니다...(어디까지나 제 솔직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에 비하면 트루시에 감독은 고운정보다는 미운정이 더 많은 놈였지만 그래도 정감은 가더군요, 항상 매스컴에 시달리고 했었으니까...
월드컵이 끝나고, 한권의 책을 구입했는데... 제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지은이는 바로 트루시에감독의 통역을 맡았던 그 기생오래비같이 생긴놈!
플로랑 다바디가 소설가 무라카미 류(굉장한 축구광이고, 축구관련 에세이도 몇권 썼읍니다... 나카타 히데토시랑 굉장히 친하더군요...)및 축구해설자 등과 인터뷰를 한 것을 기록한 책였는데 1998년 감독에 취임해서 2002년 계약이 끝날때까지 4년간의 궤적을 총괄했다고 볼수 있었는데, 이 다바디란 친구가 대학교때 전공이 웬걸... "한국어"였답니다... 놀랍게도!!!
그의 아버지는 프랑스에서 굉장히 유명한 영화감독인 모양이고, 영화잡지 "프리미어 일본판 편집장 역할도 하고 있더군요... 굉장한 영화광에 축구광으로 학창시절에는 3부리그팀 주전 중앙수비수를 맡은 적도 있다더군요... 암튼 배경이 상당히 재미있는 친구인데, 한국팀에 대해서도 굉장히 호감을 갖고 있다더군요...A대표뿐만 아니라, 청소년팀,올림픽팀을 총괄해서 10여차례 한국과 맞붙었으니까 누구보다도 한국팀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읍니다...
그러고 보니까 방금 생각난건데... 제가 일본에 가기 바로 전에 어느 신문이 트루시에 감독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한걸 본적이 있는데, 벌써 4년전일이라서 가물가물 하지만 이건 확실히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트루시에 감독이 한국에 (축구뿐만 아니라 문화등을 포함해서) 굉장히 호감을 갖고 있다는걸 느꼈는데, 원정경기차 한국에 왔을때 호텔에서 먹은 물냉면이 그렇게 맛있을수가 없었다고, 가끔 동경의 한국인식당에 가서 물냉면을 먹곤 한다고 얘기한게 생각나고요, 축구팀에 대해서는 일본팀보다 개인기는 약간 뒤쳐질지는 몰라도 정신력은 일본팀의 두배가량은 된다고 얘기한게 생각납니다...
다바디씨도 비슷한 얘기를 하더군요... 사실 트루시에가 일본의 매스컴과 상당히 관계가 안좋았던건 사실이지만, 다바디씨는 그게 문화적인 차이에서 비롯된게 크다고 하더군요...
집에까지 쫓아온 기자들에게 만엔짜리 지폐를 내던지면서, 이돈으로 커피나 사마시라고 했던것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얘기지만, 다바디씨왈,사실은 성적이 약간 안좋았을당시 모 사진잡지가 파파라치식으로 찍은 사진이(룸살롱여자랑 같이 어울렸다는...) 문제가 나서 수십명의 기자들이 집까지 몰려들었댑니다...
개인의 사생활을 굉장히 중시하는 프랑스인의 사고방식으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을, 단지 유명하다는 이유로 침해당해도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본인들의 사고방식에 정나미가 떨어져서 그런 소동을 벌였댑니다...
하긴 일본의 연예인들이나 스포츠스타들은 결혼이든,이혼이든, 애를 낳았든 기자회견을 가져야 하는게 불문율인 나라이니까 기자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해명해달라고 요구를 했는지 모르지만, 트루시에가 보기에는 신문지부수를 올리기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족속들이라고 직격탄을 퍼부었고, 일본축구협회장이 난폭한 언행은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애원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이상이 제가 2년간 테레비나 기타 축구잡지등을 통해서 간접적이나마 트루시에 감독을 접해본건데, 전부 얘기하려면 끝이 없으니까 이정도로 끝내고, 이제부터는 제가 이 사람을 추천하는 이유를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좀 허접하긴 하지만 그냥 부담없이 읽으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후보에도 오르지못한 인물이지만, 오늘 뉴스를 보니까 르메르감독은 설령 뽑힌다고 해도 안간다고 했으니까, 대신 후보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첫째는, 한국에 굉장히 호감을 갖고 있다는점... 아까도 얘기했지만, 물냉면뿐만 아니고 김치는 물론 한국음식이라면 끔뻑 간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한국분들은 첨에는 쇼맨십으로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제생각에는 아마 정말로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것 같습니다...
통역을 맡았던 다바디씨말로는 한글에도 흥미를 갖더라고 하더군요... 다바디씨가 한국어를 좀 아니까 아마 많이 줏어들을지도 모릅니다... 또 일본이랑 문화가 비슷한점도 있으니까 적응하기도 어렵지는 않을것같고요...
둘째는, 한국축구를 잘 아는 사람이라는 점... 4년동안의 재임기간중, A대표뿐만 아니라, 청소년팀,올림픽팀등을 통해서 10여차례 경기를 치뤘다는 점은 그만큼 한국팀의 특성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도 될뿐 아니라, 많은 선수들에 대해서도 정보를 갖고 있다는점에서도 적응하기가 그만큼 쉽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생각한다면, 일본팀에 대해서는 두말할것도 없으니까 어디가 일본의 약점인가에 대해서는 물을 필요도 없을겁니다...
셋째는, 한국팀에 어울린다는 스리백을 열렬하게 옹호한다는점... 일본의 테레비에서 특별프로그램을 만든적이 있는데,아프리카의 클럽팀에서 스리백으로 성공의 기반을 잡고 일본팀을 맡으면서 완성시켰다고 자부하리만치 스리백을 굉장히 선호합니다... 나카무라 슌스케가 월드컵멤버에서 탈락한 주요원인중에 하나가 스리백에 있었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왜 그런가에 관해서는 전문가에게 물어봐야 할것 같군요..)
네째, 똥고집이라고 불려도 좋을정도의 뚝심을 갖고 있다는점... 많은 사람들이 나카무라도 포함시켜라고 그렇게 외쳐댔는데도, 끝내 외면시켰다든지... 이태리와의 친선시합에서 나카타 히데토시를 선발멤버에서 제외시켰다든지(컨페더레이션컵 결승전직전에 로마로 날아간것에 대한 분풀이격으로) 물론 감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때로는 그런면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다섯째, 위의 사항과 연결이 될지도 모르지만, 우리나라사람들이 은근슬쩍 좋아하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감독이라는 점-- 굳이 비교한다면 박종환감독과 김호감독을 섞은게 트루시에라고 생각하면 될겁니다....전술면에서는 조직력을 강조하는 박종환감독과 비슷하고, 그밖의 면들, 선수장악력이나 대외언론관계등은 김호감독이랑 비슷하다는게 (어디까지나)제 생각입니다...
여섯째는, 국적이 프랑스이니까, 비록 주요 활동무대가 아프리카나 아시아란 점은 있다고는 하지만, 본국인 프랑스에도 많은 좋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으리라는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이렇게 추천을 하는것은, 어디까지나 단기적으로 좋은성적을 내기 위해서라면이라는 전제하에서 추천을 한것이고, 장기적인 면에서는 개인적으로는 델보스케를 뽑고 싶습니다...
트루시에가 감독이 된다면 생기게 될 문제점을 몇가지 든다면,
1. 선수, 협회와의 불협화음....
나카무라에게 "니가 플라티니인줄 아냐?"고 잔소리를 해댔다든지, 토다 히로유키가 연습중에 스파이크를 내던졌던게 다음날 스포츠신문을 장식했다든지, 암튼 일본에서 그렇게 소음이 끊기지 않았던 트루시에이므로, 일본에서의 대립이 "물과 기름"의 관계라면, 한국선수들과 마찰이 생긴다면 "불에 기름을 부은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하는일 없이 목소리만 큰 기술위원회들과 제대로 의사소통이 될수 있을지 모르겠고요...
2. 우리나라사람들의 선입견이랄까, 일본대표팀감독이란 전력이 아무래도 호감을 갖기에는 어렵단 점이 있겠네요... 또한 우리나라가 4강에 올라갔을때, 16강에 그쳤다는 점에서는,
비교하는걸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입장에서는 별볼일 없는 감독이란 생각을 할수도 있지만,
월드컵이외의 다른 중요한 대회에서는 아시안컵우승, 컨페더레이션 준우승, 청소년대회 준우승등 좋은 성적을 거뒀으니까 감독으로서의 실적도 상당한 편이고, 월드컵 16강도 사실은 대단한 거라고 봅니다... 예선운이 좋았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네임밸류로는 약간 떨어질지는 몰라도, 벨기에,러시아는 유럽에서도 알아주는 다크호스팀들이고, 튀니지아도 최근 아프리카컵에서 우승을 했듯이 무시못할 팀이란 점에서는 것을 이해해야 하지 않겠는가 싶습니다...
3. 개성이 좀 지나친것도 문제점이라고 해야겠는데, 그게 그 사람이 잘못됐다는게 아니라 우리나라사람들의 정서에는 좀 맞지 않는 부분들이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이렇게 써봤읍니다...
좀 심하게 얘기하면 싸가지 드럽게 없게 생긴 프랑스놈이라고 욕먹기 딱 좋은 사람이란 점...
다바디씨가 에피소드를 들려준게 있는데, 어느 축구계의 중진과 대담을 하면서 상대방이 얘기를 꺼낼 겨를도 없이 자기의 축구관을 세시간가까이 늘어놨다면서 옆에서 진땀을 흘렸다는 얘기를 들으면, 우리나라사람들이 과연 호감을 갖고 들어줄수 있겠나 싶습니다...
워낙 말하기좋아하고 토론하는걸 즐기는 프랑스사람들이니까 그런건 자연스럽겠지만, 거기에 익숙하지 않는 우리나라사람들 입장에서 곱게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는건 사실일겁니다. 그러면서 같은 시기에 한국팀감독였던 히딩크와 직접적인 비교대상이 된다는게 불리한 점이라고 볼수 있고...
이상으로 제 개인적인 트루시에 추천론을 장황하게 늘어놨읍니다...사실 오늘은 이 카페에 들어오기가 좀 겁이 나더군요. 어제 올린 글을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너무 허접한것도 앞뒤가 맞지 않아서 들여다보기가 겁이 났었는데, 리플달아주신분들에게는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밖에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거기에 용기를 얻고, 생각난 것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는데, 오늘도 장황한 글이 되어버렸읍니다...
트루시에가 감독직을 희망한다는 기사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악평을 한것을 보고, 제가 알고 있는 트루시에를 좀 얘기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만약에" 트루시에가 한국팀 감독이 된다면... 이란 가정하에 글을 전개해 나간것일 뿐이고, 아까도 얘기한 르메르감독의 기사를 보고, 만약에 기술위원회가 최종적으로 메추를 뽑았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도 불가능하다고 답장을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생각에서 출발해서 글을 올렸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바라는건 딱하나,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지 말고 그냥 편하게 읽어주십사 하는겁니다...
그럼 편안한 일요일 지내세요....
첫댓글 개인적인 의견에 딴지걸일이 있겠습니까..의견을 주고받는것뿐이죠..저는 딱히 이감독이오면 좋겠다하는사람은 없지만 트루시에가 만약에 올수 있다면 일본감독이었다는 이유로 반대할 이유는 없어보이네요..네덜란드한테0:5로 지고도 그감독인 히딩크데려와서 대성공했으니말이죠..
그냥개인적으로는 히딩크의 전략전술및 선수선발에 깊이 관여했었고 그래도 한국선수들을 잘안다고 생각되는 핌베어백 전코치도 괜찮아보입니다. 국가대표감독이라는게 연륜이나 경력도 무시할수 없기때문에 좀더 생각해보면 청소년팀감독으로 한번써봤음싶네요..^^
송종국이 추천한 말베이크감독도 괜찮은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예노르트감독 맡으면서 UEFA컵 우승차지했고, 자국리그에서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으니까 능력있는편이고, 오노, 송종국등을 지도했기 때문에 아시아권 선수들도 어느정도 파악하지 않나 싶습니다... 핌 베어벡도 제가 꼽는 감독들 중에 한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