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정동항, 새 포구 건설 논란일어
- 강릉시, 민자 개발자·어민 마찰로 작은 포구 확장키로- “사전 협의절차 미흡” 제기하기도
강릉시가 대표적 관광지인 정동항 개발을 민자에 맡긴 뒤 어업인들의 반발로 결국 새로운 포구를 건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강릉시는 현 정동항 남쪽에 위치한 작은 포구의 현 출·입구를 막고 남쪽으로 출·입구를 조성하는데 이어 물양장(43.5㎡)을 신축하고 바파제(20m 정도)를 확장하는 등의 정동항 항·포구 확장계획을 구상중이라고 1일 밝혔다. 예상 사업비는 18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강릉시와 (주)승화썬크루즈는 지난 2009년 정동항 어촌관광구역 민자유치사업과 관련한 투자협약을 체결, 최근까지 요트계류시설과 클럽하우스 등을 완공했다. 또 정동항 방파제에 설치되는 시설은 시에 귀속되지만, 최대 30년동안 업체에 무상사용과 수익권이 보장된다. 이후 업체측은 정동항을 이용하는 어업인들에게 다른 항구로 이전할 것을 요구했고, 어업인들은 삶의 터전을 이유로 반발하면서 적지않은 마찰을 빚어 왔다. 그러나 현재 정동항을 이용하는 어선 32척 가운데 14척은 안인항과 심곡항, 금진항 등지를 이용하고 있다.
강릉시는 결국 정동항내 위치한 작은 포구를 확장하기로 하고 어업인들의 진·출입이 자유로운 진입로 확보에 나설 계획을 구상중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강릉시가 당초 정동항 관광어항 개발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어업인들과의 협의절차를 제대로 밟던지, 관광어항 개발과 함께 어업인들의 어로활동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종길 정동 어촌계장은 “정동진 어업인들이 다른 항구를 이용하면 해당 항구를 사용하는 어업인들과 적지않은 마찰을 빚게 된다”며 “어업인들이 사업당시 주장했던 것이 관광어항 개발과 함께 어로활동 보장이었는데, 제대로 되지 않아 이런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는 정동진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정동항 관광어항개발사업을 추진했다”며 “그러나, 어업인들의 어로활동 불편이 적지않아 현재 정동진항 내 작은 포구를 확장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참조 : 강원도민일보 구정민 기자님(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