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 선생님, 식사는 다음 주 목요일 어떻겠습니까.”
지난주,
화장실 청소를 돕고 있는데 이민철 씨가 불현듯 김현중 집사님, 김진우 장로님과 식사하기로 약속한 날을 알려주셨다.
김현중 집사님이 3월 초에 잠시 거창을 떠난다고 하신 바 있다.
안부 여쭐 겸 연락 한번 해보고 직원에게도 알려주라 부탁드렸더니, 벌써 식사 날까지 잡으셨다.
지난 식사 때 이야기했듯 교회 지인이 운영하는 팥칼국수 식당으로 가자고 제안했지만
장소 역시 이민철 씨, 집사님, 장로님 의논으로 정해진다.
약속한 해장국집 ‘어림지’에 도착했다.
오늘도 집사님, 장로님이 먼저 오셨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김현중 집사님 애정 어린 꾸지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용모에 관한 이야기라 이민철 씨가 듣고 싶어 하지 않았지만,
정말 아끼는 사람이니 할 수 있는 말을 전하신 것이라 생각한다.
한두 번 보고 말 사람이거나 그저 그런 관계라면 듣기 좋은 말만 할 수도 있다.
김현중 집사님은 이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자처하시는 듯하다. 말의 무게가 느껴졌다.
봄 맞아서 대청소를 앞두고 청소에 대해서 일가견이 있는 김진우 장로님에게 조언을 구한다.
간단한 청소는 직원이 그때그때 묻고 양해를 구하고 돕지만,
옷장이나 냉장고 등을 정리할 때는 안에 든 것을 모두 꺼내 펼쳐야 하고
그만큼 직원이 머무는 시간도 길어지니 이민철 씨가 부담을 느끼시는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 놓았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청소할 곳을 어떻게 의논하면 좋을지 여쭈었다.
장로님이 선뜻 직접 와서 살펴주겠다 하셨다.
집 청결을 살피러 오기보다 집에 놀러 가듯 한번 가겠다고, 다음 달 첫째 주중 괜찮은 날이 있으면 연락해 보라고 하셨다. 이민철 씨가 당장은 함께 사는 박상재 아저씨를 떠올리며 주저했지만, 천천히 이야기 나누어도 좋겠다.
집사님과 장로님은 운동을 즐긴다고, 이민철 씨는 어떤 취미 생활을 즐기는지 물으셨다.
이민철 씨가 아주 예전에 배드민턴을 즐기셨다고 알고 있다.
문득 운동하며 더 활기차고 건강하게 지내는 이민철 씨를 상상해 보았다.
잘 어울린다.
김현중 집사님은 이민철 씨가 밝게 지내기를 바라신다고 하셨다. 밝은 이민철 씨를 더욱 상상한다.
4월에는 두 분이 모두 바쁘시다고 해 5월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여러 구실이 있을 테니 식사가 아니더라도 잠시라도 지나가다 뵐 일이 있으면 좋겠다.
오늘은 이민철 씨가 쏘려고 단단히 벼르고 왔는데, 이번에는 김진우 장로님이 계산해 버리셨다.
이번에도 이민철 씨는 다음을 기약한다. 좋아하는 쪽에 가까운 것 같기는 하신데….
2026년 3월 19일 목요일, 서무결
그렇네요. 김진우 장로님께서 청소 업체를 운영하시죠? 지인이 많고 관계를 잘 이어간 덕에 이런 소소한 고민과 조언을 주고받네요. 박효진
식사 계모임 같아요. 거창에는 이런 계모임이 많죠. 주선자 이민철 씨. 주선해 줘서 고마워요. 신아름
김현중 집사님, 김진우 장로님, 식사하며 담소 나누고 조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두 분 덕분에 이민철 씨 삶이 충만하고 균형 있어 보입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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