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18 11:18
제물포고가 올해를 제2의 창단 원년으로 삼고 프로 베테랑 지도자 이홍범씨(51)를 새 사령탑으로 영입하며 야구부 육성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국내 프로야구 출범해인 지난 82년 의욕적으로 야구부를 창단한 제물포고는 인천지역 3개 고교야구팀 가운데 인천고 동산고에 눌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최근 총동문회가 팀의 도약을 위해 유능한 지도자를 물색한 끝에 이 감독을 영입했다.
OB 창단 멤버인 이 감독은 87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12년 동안 프로 5개팀(OB 태평양 쌍방울 LG 삼성)에서 코치활동을 하며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80년대 후반만 해도 신천지나 다름없던 트레이닝 분야를 독학으로 파고들어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트레이닝코치로서는 드물게 2002년 수석코치로 LG 김성근 감독을 보좌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명승부전을 벌이기도 했다.
17일 공식적으로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은 “처음 아마추어 팀 사령탑으로 부임해 어깨가 무겁다”면서 “텃밭에 씨를 뿌리는 농부의 심정으로 어린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땀을 흘릴 생각”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야구부 창단 23년째를 맞는 제물포고는 지난 99년 화랑기 제패가 우승의 전부이며 중앙무대에서는 지난 84년 청룡기 준우승이 최고성적이다. 이 감독의 영입과 함께 제물포고는 야구후원회(회장 김영선)가 중심이 돼 한달에 1만원씩을 야구부에 지원하는 ‘1인 1계좌 갖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고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