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Being)
김 난 석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025 년 전(展)이 열리고 있다.
지구의 40억 년 역사 중에서
올해는 40억 년의 마지막 해이면서
앞으로 40억 년이 시작되는 해이다.
태양의 수명이 앞으로 50억 년이라니
태양의 종속체인 지구도 40억 년은 버틸 수 있을 게다.
정한나의 작품 빙(Being) 앞에 머물러봤다.
수집된 플라스틱, 혼잡재료 등을 꾸밈없이
허공에 매달아 놓고
빛으로 그 그림자를 연출했는데
그게 무슨 뜻일까...?
빙(Being)은 존재, 실재를 말하는 영어의 뜻이다.
허공에 매단 것들이 존재, 실재란 말일까...?
우주는 138억 년 전의 빅뱅(Big Bang)에 의해
탄생되었다는 게
천체물리학의 정설이다.
그로부터 파생된 게 40억 년의 역사를 가진 지구인데
작품이 그걸 암시하는 것도 같다.
빅뱅 최초의 그때
그때엔 허허로운 공간에 수소뿐이었다 한다.
수소 두 원자가 결합해 헬륨이 되고
헬륨 두 원자가 결합하면 베릴륨이 되고
베릴륨에 헬륨 한 원자가 결합하면 탄소가 되고
거기에 또 헬륨 한 원자가 결합하면 산소가 된단다.
(리언 레더먼의 '대칭과 아름다운 우주'에서)
그렇다면 다양한 존재의 탄생은 결합이 아닌가...?
무질서한 결합은 무질서한 존재를 낳고
무질서하게 버리면 무질서는 더 무질서해지고
그러다가 지구가 온통 무질서에 묻히면
태양의 수명 이전에 지구는
질서 있는 존재도 생명도 모두 잃게 되리라.
결합이다.
질서 있는 재결합.
2025년은 그런 해가 되길 바라지만
작품 그대로라면 오합지졸일 뿐이다.
대통령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
질서 있는 퇴장,
질서 있는 탄생이 되길 바라야겠다.
2025. 5. 30.
첫댓글
아이구, 석촌님~
천체물리학을 찾아 들어가면
얼마나 재미있겠습니까만은,
그렇지 못해
천체하면 망막하기만 합니다.
우주가 빅뱅에 의해 탄생되었다는데
그 뒤로 40억년의 지구 역사를
한 작품으로 그려내는 정한나의 작품
빙을 창작해 내는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신비스럽게 촬영해낸 석촌님의 사진작품
Being도 대단하게 여겨집니다.
끝으로
질서있는 퇴장, 질서있는 탄생
많은 대한국민의 여망입니다. _()_
작가야 다른 뜻도 있겠지만
아마추어가 본 소감일 뿐이지요.
그래도 기발한 스타일이라 눈이 가데요.
어렵습니다. ㅎ
좀 어려운가요?
사실 어려운 이야기이긴 하지요.ㅎ
매일매일 꾸준히 여기저기 구경다니시고 감상문으로 옮겨 주시는 석촌님의 은근한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편안히 우리는 책상에 앉아 감상하는 호사를 누립니다.
이젠 힘든 나들이보다
이런 나들이가 쉬워서 그렇답니다.ㅎ
이해 해 보려고 애를 써 봤습니다 ㅎㅎ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 갈 대통령이
탄생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