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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이끌리미
MADE 인터넷소설닷컴 SeeYou
ORIGIN 여우들의 반란, FOX HOLIC.
http://cafe.daum.net/FOXHOLIC.
01
엄마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매춘부였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알만한 유명인들은 모두 엄마와 함께 잠자리
를 보냈다. 65년생이라는 나이가 무색하리 만큼 엄마는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각계각층 유명 인사들에게 한번은 꼭
거쳐가야 하는 필수코스였고, 그들에게서 받은 어마어마한 돈으로 우리 집은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하루에 기본 2명과
잠자리를 보내던 어렸을 적에는 무방비상태로 일을 치루기도 해서 몇 번이고 아이를 가졌었다. 처음으로 생겨난 아이가
내 오빠되는 사람이었고, 두번째로 생겨난 아이가 나였는 데, 나를 낳은 이후로는 잠자리를 가질 때마다 불편함이 많아
아이가 생기는 즉시 낙태시키고 결국에는 피임했다. 아빠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오빠와 나는 엄마의 성인 '반'씨를 따
랐다. 오빠와 나는 두 살터울이었는 데, 오빠는 어렸을 때부터 매춘부인 엄마를 싫어했다. 결국 오빠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독립했고 엄마는 오빠를 말리지 않았다. 오빠는 엄마와의 연락을 모두 끊어버렸고 잠적했지만, 간간히 나에게는 연
락을 해왔다. 하지만, 오빠는 나도 싫어했다. 어찌되었든 우린 온전한 가족이 아니니까.
"하라야."
"………."
"야, 반하라."
"… 자, 여기 김치부침개."
"………."
"갖다드려. K그룹 회장님이 김치부침개 좋아하신다고 그랬거든."
수많은 남성들을 거쳐갔던 엄마는 그 많은 남자들을 만나면서도 단 한번도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았다. 하기야, 엄마와
만났던 남자들 역시 엄마를 사랑하기 보다는 그저 욕정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별 상관은 없었겠지.
그런데 엄마를 사랑한다는 한 남자가 나타났다. 채소가게 주인 박씨였는 데, 그는 우연히 술자리에서 엄마와 함께하다
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다며 끈질기게 엄마를 따라다녔다. 하지만 엄마는 당연히 박씨를 거들떠보지도 않았
고, 거듭되는 다른 남자들과의 잠자리에 질투난 그가 한창 들끓어오른 방을 습격했다. 그 당시 엄마와 함께 뜨거운 입김
을 나누고 있었던 사람은 TP 가전제품사 부회장 국씨. 손에 낫을 들고 찾아갔던 박씨는 우발적으로 국씨를 찔러 죽였
고, 반항하던 엄마를 제압하지 못해 실수로 엄마의 머리에 낫을 찍었다. 엄마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이제 손님들도 대충 다 오신 것 같고… 나 좀 쉬어도 되지?"
"… 그래."
"근데 하라야, 너 이제 어떡할거야?"
"………."
"그 집에서 혼자 살거야? 너무 노출이 많이 되서 부담스러울 것 같은 데."
"… 오빠. 오빠한테 갈래."
"대한이오빠한테? 그러고보니…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대한이오빠는 안 오네."
"오빠가 여길 왜 와. 만세삼창 불러도 시원찮을 날인데."
"… 그, 근데 대한이오빠… 어디 들어가서 일한다고 하지 않았어? 거기서 자고 먹고… 한다며."
"응, 파라다이스."
"이름이 파라다이스야? … 그, 그렇구나."
"차라리 집을 팔아서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으려고. 은행에 맡겨놓고 난 계속 돈 벌어야지."
"… 하라야, 너 그럼 계속 아르바이트하게?"
"응."
그러니까 오늘은 엄마의 장례식 마지막 날이다. 이런 곳에 얼굴 비추기도 힘든 모양인지 엄마와 뜨거운 밤을 보냈다던
많은 남자들은 거의 오지 않았다. 그나마 이 곳을 찾아준 유명인은 K그룹 회장 이씨. 그가 이 곳을 방문해준 이유는 단
하나였다. K그룹 산하에 있는 K백화점 VVIP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하기 위해서. 한마디로 VVIP를 끝까지 챙겨주는 따
뜻하고 인정많은 이미지의 회장이라고 언론에 노출시키기 위해서였다. 내 옆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도와준 것은 친
구 우미였다. 같은 고등학교 친구로 오래된 친구인데, 좋은 아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쁜 아이는 아니다.
"… 분명히… 이 쪽 사거리였는 데……."
아직 저녁 6시밖에 되지 않았는 데 벌써부터 휘황찬란한 전광판이 번쩍이고 넉살좋은 삐끼들과 굴곡이 장난이 아닌 여
자들이 대놓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꾀여내고 있는 이 곳 거리. 핸드폰 문자메세지에 적힌 파라다이스 주소를
보며 정신없이 헤매이던 나는 간신히 파라다이스를 찾아냈다. 살짝 언덕으로 경사진 곳에 위치한 파라다이스는 보라색
으로 PARADISE라고 적혀있는 간판을 제외하고는 딱히 눈길을 끌만한 것은 없었다. PARADISE는 1층에 안내데스크가
있고, 지하1층과 2층에 본격 작업룸이 설치되어 있었다. 1층에 들어서자마자 기다리고 있었던 오빠가 날 보고 소파에서
앉아있다가 일어났다. 약 2년만에 만난 오빠는 많이 달라져있었다.
"오빠."
"… 잘 찾아왔네. 짐은 그게 다야?"
"응."
"아직 영업 전이니까, 인사할 수 있을거야. 일단, 시 형한테 얘기해두긴 했는 데, 가자."
"………."
오빠는 날 별로 반가워하지 않았다. 나 역시 오빠가 그다지 반갑지 않았다. 오빠는 멍청하게 서있기만 하는 나를 힐끔
보고는 내 손에 들려있는 가방을 어깨에 매고 사장실이라는 곳으로 들어갔다. 오빠가 말한 시 형이란 사람이 사장인 듯
싶었다. 똑똑, 가벼운 노크와 함께 오빠가 사장실 문을 열었을 때, 나는 무의식적으로 숨을 헙 하고 들이켰다. 책상 위에
한 여자가 비키니 차림으로 앉아 상의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남자와 진한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오빠와 내가 들어가
자 두 남녀는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시선을 돌렸다. 남자의 눈썹이 짜증스럽게 꿈틀거렸다.
"저 기집애가 네가 말한 그 기집애야?"
"네."
"이름이 반… 뭐라고 했지?"
"반하라입니다."
"… 그래? 나이는?"
"이제 스물 여섯입니다."
"스물 여섯? 숙식만 해결해주면 된다 이거지?"
"네. 숙식을 해결해주시는 대신, 제가 더 벌겠습니다."
"그건 당연한 거고… 알았어. 매력이 네가 짐 좀 풀어주고 방 소개 좀 해주고 그래."
책상 위에 앉아 오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던 여자가 씽긋 웃으며 OK사인을 했다. 지하 1층과 2층을 건너뛰고
나와 여자는 지하 3층으로 내려갔다. 지하 3층에는 파라다이스 직원들의 집이 마련되어 있었는 데, 남자들의 방과 여자
들의 방, 이렇게 방은 딱 2개였다. 여자 방으로 들어가면서 여자는 자기소개를 했다. 이름은 한 매력, 나이는 스물 아홉.
파라다이스의 사장 시 건방과 동갑이며 현재 연인이라고 했다. 연인이면서도 이런 곳에서 일한다는 것이 새삼 신기했
다.
여자방에 들어섰을 때, 화장대 앞에 앉아 말없이 화장을 하고있던 여자들이 동시에 나를 날카롭게 바라보았다. 눈화장
을 하지 않았는데도 눈꼬리가 올라가 날카롭고 도도한 인상을 풍기고 있는 여자의 이름은 전 치명. 스물 일곱으로 나보
다 한살 언니였다. 또다른 여자는 허 영심, 스물 여덟. 그녀의 인상은 포인트 집어낼 게 없이 평범했다.
"스물 여섯? 너도 이 곳에서 일해?"
"아뇨."
"얜 대한이 동생이야. 숙식 해결할 곳이 없어서 여기서 살기로 했어."
"………."
"잘… 부탁해요."
"우리 파라다이스 애들은 모두 착해서 금방 어울릴거야. 기죽지 말고 잘 지내보자."
매력언니는 성격이 시원시원한 여자였다. 치명언니는 말이 없는 편이었고, 영심언니는 낯을 많이 가리는 것 같았다. 그
렇게, 파라다이스에서의 첫 날이 시작되었다.
"여기는 오기대. 우리 파라다이스의 실질적인 돈벌이."
"… 아, 안녕하세요."
"그리고 이 쪽은 조아해. 막둥이야. 그러고보니… 하라보다도 어리네. 편하게 말 놔."
"… 네, 네."
파라다이스 사장 시 건방은 저녁식사 시간에 직원들을 모두 소개해주었다. 이 곳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나로써는
어쩔 수없이 부딪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니까. 생각보다 직원들이 많아서 이 많은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을 지 걱정이
앞섰다. 그도 그럴것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 말이 많은 사람은 매력언니 뿐이었다. 기대라는 남자는 내게 시선한번
주지않고 묵묵히 밥만 먹었고, 나이도 나이겠지만 어려보이는 인상을 가지고 있는 아해란 남자는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
다. 얼음인형같은 치명언니와 눈치만 보고있는 영심언니도 말이 없었다. 시 건방은 탐색 혹은 수색하듯 나를 이곳저곳
눈알을 굴리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나마 내 밥그릇에 김치를 올려주는 친절을 베풀어주는 것은, 이 세상 유일한 혈육인
대한오빠 뿐이었다.
"너도… 어디서 일하니?"
"… 네? 저, 저요?"
"그래, 너."
"… 그냥 편의점에서 알바해요."
답답하기 그지없는 식사시간을 끝내고 모두 흩어져 방 안으로 들어왔을 때, 치명언니가 내게 먼저 말을 걸었다. 단조로
운 내 대답에 치명언니는 가볍게 웃으며 내 앞으로 속옷통을 내밀었다. 가지각색의 속옷이 질서정연하게 정돈되어 있었
다. 나한테 이 속옷통을 내민 이유를 몰라 떨떠름한 표정으로 치명언니를 바라보자 화장대 위의 거울로 내 얼굴을 본 치
명언니가 온 몸에 로션을 바르며 말했다.
"오늘 밤에 입을 속옷 좀 골라봐. 네 안목이 어느정도인지 보게."
"… 네?"
"참고로 오늘 오는 남자는 40대 초반 회사직원. 주말마다 헬스장을 가서 그런지 몸도 탄탄하고 정력이 굉장해. 20대 중
반의 어떤 여자랑 결혼했다가 6개월만에 이혼했는 데, 재혼하기 전까지는 외로움을 달랠 여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나를
찾아왔어. 술김에 덤비는 스타일은 아니고, 작정하고 오는 사람이니까… 이에 맞춰서 적당한 속옷 좀 골라봐."
"………."
"왜? 날 왜 그렇게 봐?"
"아니요… 이거 어때요?"
"… 촌스럽게. 요즘 누가 빨강색이 섹시하다고 하니?"
나를 비웃으며 그녀가 속옷통에서 꺼낸 속옷은 밤색 호피무늬 세트였다. 뻘쭘하게 앉아있는 나에게서 뒤돌아 앉아 속옷
을 갖춰 입은 그녀가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위와 장이 쓰린 느낌을 받
은 내가 시간을 체크하고 허겁지겁 일어섰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할 시각이었기 때문이었다. 잘가라는 배웅 한마디 없
는 치명언니를 뒤로 하고 방 밖으로 나왔을 때, 이제 막 샤워실에서 나온 오 기대와 마주쳤다. 그는 아래에 타월을 두르
고 어깨에 수건을 올린 상태였다. 그러니까… 상체가 그대로 노출되었다, 이 말이다.
"하, 핫."
"………."
"죄, 죄송해요."
나는 엉겹결에 고개를 꾸벅 숙이며 뒤돌아섰지만 그는 무미건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엘리베이터
1층 버튼을 누른 나는 벽에 기대 길게 한숨을 뱉었다.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마자 반사적으
로 뛰었다. 그냥 한시라도 빨리 파라다이스에서 나오고 싶었다.
탁―.
"아…"
"… 죄, 죄송해요!"
파라다이스 밖에서 담배를 피고있던 조 아해와 부딪치면서 그가 손에 끼고 있었을 담배를 떨어트렸다. 눈을 동그랗게
뜬 그의 모습이 전혀 위협적이지는 않았지만, 나는 한순간이라도 빨리 이 곳을 벗어나고 싶어 고개만 몇 번이고 숙이며
짧게 죄송하다는 말만 내뱉고 언덕 아래로 뛰어내려갔다. 헉헉 거리는 숨소리가 목 끝까지 차올랐다.
인터넷소설닷컴 vvian님 제공
HELLO.
와우, 드디어 정식소설로 1편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타락한 파라다이스》를 내놓기 위해서 주요 소재와 내용을 어떻
게 이끌어야 할지,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해보고 이랬다 저랬다 마음이 많이 불안정했었는 데, 막상 이렇게
1편을 올리면서 주저리를 쓰고 있는 저를 보며 문득 별 것도 아닌 데 참 많이 생각하고 생각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래도 정말 성심성의껏 준비해서 쓰고있는 소설이니 많이 아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1편을 어떻게 써야 할지 지우고 쓰고를 엄청 반복했었는 데, 대충 이 정도에서 끊었습니다. 2편부터 서서히 주인
공들의 인생이 엮이기 시작할 것 같고, 몇 번씩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내용도 언급될 예정입니다. 또한, 회를 거듭할 수록
등장인물의 개성과 성격을 고스란히 전할 예정이고, 일부러 '가상'에는 많은 내용을 담지 않았습니다. '가상'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의 대사는 소설 속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남자주인공은 '조 아해'도 아니고 '오 기대'도 아닙니다. 두 사람
이 모두 남자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쓸 생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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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 거품,님 까꿍아.님
총 32분,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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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 발견/궁금하신 점 → 쪽지
♥ 다음편 업쪽 → 반 하라 or 오 기대 or 조 아해 or 댓글
※ 02편 파라다이스로 초대합니다. ※
제목이 미스테리움님의 마음을 좀 끌어당기셨나요?ㅋ_ㅋ* 2편 초대장 보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반신반의 소설제목 보고 온건데 ㅋㅋ 이거 너무 재밌는데요? 잘보고 가요! ㅎㅎ
※ 02편 파라다이스로 초대합니다. ※
소설 제목이 Reila님의 마음을 확 끌어당기셨나요?ㅋ_ㅋ* 재밌게 보셨다니 기분이 너무 좋아요! 바로 2편 파라다이스 초대장 보내드리겠습니다ㅋ_ㅋ*
제목도 멋있고, 소설 분위기 진짜 좋네요+ㅁ+ 마음같아서는 바로 2편으로 달려가고 싶지만 내일을 위해 남겨두고 일단 댓글부터 올립니다. 무덤덤하게 자신의 어두운 집안사정을 이야기하는 하라의 모습에 왠지 찡해지네요. 아, 그리고 파라다이스라는 곳은 혹시 무슨 클럽.. 비슷한 곳인가요? 매춘부들이 살고 있는? 그러면 하라의 오빠는 그곳에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건가요?
※ 02편 파라다이스로 초대합니다. ※
그, 그런가요?ㅋ_ㅋ* '파라다이스'는 소설을 계속 읽다보면 아시겠지만 클럽은 아니고 업소입니다. 한 순간의 쾌락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굉장히 퇴폐적인 곳이죠. 하라의 오빠 역시 '파라다이스'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거예요. 아, 암울한 얘기죠ㅜ.ㅜ
흥미진진한걸요~~ 파라다이스~~~ 앞으로반하라에게무슨일이일어날지기대만발입니다 그나저나등장인물이름너무잘지으셨어요~~ 그림이그려집니다^^
전에 읽었는데 또다시 정주행해보려 왔답니다ㅋㅋ재밌어용ㅋ
이름들이 특이하네요 ㅎㅎ